Han Column

Han Column – 우리는 무엇을 보며 사는가?

지난 한 달여 동안 우리 국민들 사이에서 가장 많이 회자된 화제 중 하나는 단연 축구였던 것 같습니다. 특히 축구 국가대표들이 입방아에 올랐습니다.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 대표팀에서는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고 병역 특례를 받은 일부 선수들이 경솔한 언행을 보였고, 모레노라는 새 감독이 이끄는 성인 국가대표팀에서는 일부 선수들이 집단행동에 나섰습니다. 국가대표라는 이름에 거의 맹목적인 기대와 응원을 보내온 국민들의 탄식을 자아내기에 충분했습니다. 아무리 혈기 왕성한 젊은 나이라 해도, 대한민국의 명예를 짊어지고 국민을 대신해 나서는 ‘국가대표’가 어떻게 국민이 뻔히 보는 앞에서 저런 행동을 거침없이 할 수 있는지, 참 괘씸한 녀석들입니다. 어린 선수들의 치기가 빚은 실수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국가대표’ 라는 이름을 대입하면 결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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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 Column – 한글과 한국어

오늘이 한글날이라는 소리가 들리니, 자연스럽게 다시 한번 한글을 생각하게 됩니다. 한글을 인류 최고의 문자로 꼽는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지요. 쉽고, 과학적이고, 우리 말소리를 가장 가깝게 받아 적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해마다 이맘때면 듣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그런데 올해는 생각이 조금 다른 데로 흐릅니다. 우리가 정말 귀하게 여겨야 할 것은 글자 자체보다, 그 글자가 담고 있는 ‘말’이 아닐까 하는 생각입니다. 한국어는 번역하기 가장 어려운 언어 중 하나라는 말이 있습니다. 표현이 워낙 다양하고 오묘해서 다른 나라 말로 옮길 마땅한 길이 없다는 것이지요. 김소월 시인의 「진달래꽃」을 잠시 볼까요?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오리다. 영변(寧邊)에 약산(藥山) 진달래꽃, 아름 따다 가실 길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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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 Column – 소라쇼핑이 디지털로 다시 문을 엽니다

며칠 전 사무실 창고를 정리하다가 잡지 사이에 끼어 배송되던 낡은 카탈로그 한 권을 찾았습니다. 2015년 2월호 소라쇼핑입니다. 표지에는 설 선물이라는 큼직한 글씨가 박혀 있고, 속지를 넘기니 홍삼이며 김이며 크리스탈 세트가 가지런히 줄을 서 있습니다. 누렇게 바랜 종이 냄새 속에서 명절이 다가오면 온 직원이 주문 전화를 받느라 정신없던 그 시절이 고스란히 되살아납니다. 소라쇼핑을 기억하시나요? 한국 물건 하나 구하기가 쉽지 않던 시절이었지요. 명절이면 교민 가정마다 이 책자가 배달되었고, 많은 분들이 책장을 넘기며 고국의 부모님께 보낼 선물이며 우리 집 식탁에 올릴 반찬을 고르셨습니다. 베트남 교민사회에서 유일한 쇼핑 창구였다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닐 겁니다. 그런데 저희는 그 소라쇼핑을 접었습니다. 장사가 안 된 탓이 아닙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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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 Column – 베트남의 2,500만명 관광시대 한국과 베트남을 잇는 보이지 않는 끈

최근 디지털 인프라를 구축하는 일환으로 한국인이 베트남에 대한 관심 품목은 무엇인가를 찾아봤습니다. 구글에서 베트남을 찾는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검색하는 단어는 단연 여행입니다. 무려 94%가 베트남 여행에 관한 검색어를 찾았습니다. 우리 교민들의 관심사 와는 조금 차이가 납니다. 우리에게는 비자나 생활물가, 부동산 가격, 구인구직 등이고 여행은 순위가 그리 앞에 있지 않지만 한국의 우리 국민들에게는 무조건 베트남은 여행입니다. 어찌 보면 당연한 현상입니다. 각자 다른 곳에서 별개의 삶을 살고 있으니까요. 베트남은 한국인에게는 여행을 통한 충전이자 해방입니다. 지난 한 해에만 무려 460만 명의 한국인이 베트남을 찾았다고 합니다. 베트남을 방문하는 전체 외국인 관광객 중 압도적인 1위이자, 아세안을 향하는 한국인 절반의 발걸음이 도착하는 곳이 베트남이라고 합니다. 베트남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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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 Column – 백만 파운드의 수표

얼마전 라운딩을 마치고 그늘집에 앉았는데, 함께 한 후배가 맥주잔을 만지작거리며 그러더군요. 형님, 저는 이제 슬슬 돌아갈 때가 된 것 같은데,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이곳에선 사라지는 것 같기도 하고, 이젠 저도 노후를 준비해야 하는데, 얼마 남지 않은 통장도 겁이 납니다, 하며 슬며시 털어놓는데 답이 없는 독백이 됩니다. 스무 해 넘게 이 땅에서 버텨온 사람의 입에서 나온 말입니다. 그 말이 며칠을 두고 마음에 걸렸습니다. 저에게도 자유로운 주제가 아니니까요. 나이가 들면 누구에게나 노후라는 시기가 옵니다. 더 이상 벌지 않으면서 살아내야 하는 세월이지요. 그러니 가장 큰 걱정거리가 돈인 것은 당연합니다. 은퇴 후 잔고가 생각보다 넉넉하지 않다는 사실에 불안해하고, 남들과 견주며 슬며시 어깨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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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 Column – 암의 습격

오랜만에 한국을 찾았습니다. 모친의 기일 예배에 참여하기 위해 집사람과 같이 일년여만에 고국을 찾았습니다. 베트남을 떠나기 위해 공항을 거치고 좁은 좌석에서 5시간을 보내고 다시 한국의 공항에서 집으로 가는 긴 여정이 젊은 시절과는 달리 이제는 무겁게 다가옵니다. 하루 온 종일을 다 보내고 나서야 베트남 집에서 한국 집으로 옮겨왔습니다. 장마철의 한국, 비가 자주 옵니다. 비가 멈추면 폭염 경보가 바로 뜹니다. 마침 주말이라 다른 일정을 잡지 않고 오랫동안 비어 두어 여기저기 곰팡이가 피어 있는 집 청소로 주말 전부를 헌납합니다. 일년 여 묵은 때를 벗겨냅니다. 내속이 다 시원합니다. 그런데 여기 저기 고장 나고 무너진 부분이 많이 있네요. 긴 세월이 만들어낸 어쩔 수 없는 그늘입니다. 이렇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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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 Column – 불가근 불가원 (不可近 不可遠)

너무 가까워도 안 되고 너무 멀 필요도 없지요! 브런치 약속을 했어요. 점심 약속보다 브런치 약속이 좋은 것은 제법 한가한 시간을 넉넉히 즐길 수 있다는 것이죠. 가득 찬 음식 내음으로 다른 생각을 할 여유를 주지 않는 전문 식당은 아니고, 널찍한 공간에 커피향이 물씬 밴 작은 테이블들이 앙증맞게 앉아 있는 카페에서 오전 10시경에 아침과 점심을 겸한 약속 자리입니다. 조금 일찍 나섰지요. 넓은 창가 테이블에 앉아 창으로 보이는 뜨락을 내다보며 친구를 기다립니다. 아담한 테이블 너머, 아직 주인을 찾지 못한 빈 의자가 덩그러니 마주하고 있습니다. 주변 소음이 사라진 조용한 공간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의자가 공연히 외로워 보입니다. 잠시 후 빈 의자가 채워집니다. 그리고 그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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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 Column – 그대는 베트남을 아시나요?

얼마 전부터 지하철을 타고 출퇴근을 합니다. 20년 넘게 근무한 운전기사가 그만둔 후, 마땅한 기사를 찾는 동안 지하철을 이용하기 시작한 것이 이제 벌써 두 달이 넘어갑니다. 이렇게 지하철을 타고 다니다 보니, 이제야 진정으로 베트남 생활을 한다는 느낌이 듭니다. 베트남에 거주한 지 어느덧 30년이 되었으니 남들은 내가 베트남에 대하여 잘 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사실 아무것도 모릅니다. 베트남에 살지만 진짜 베트남과는 벽을 쌓고 살아왔으니까요. 단지 베트남이라는 지역에 존재하고 있었을 뿐, 그동안 주거지도, 음식도, 만나는 사람도, 회사 업무도 베트남의 실상과는 거리가 있었습니다. 아마 대부분의 한국인 사업자들도 비슷한 입장일 것입니다. 베트남에 살기는 하지만, 외국인을 위해 준비된 생활의 틀에서 벗어나지 않은 채 그 안에서 세월을 보내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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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 Column – 혼돈의 시기

골프를 치다보면 잘 풀리는 날도 있는가 하면 전혀 안 풀리고 꼬이기만 하는 날이 있습니다. 잘 풀리는 날에는 어떻게 쳐도 대충 공이 홀을 향해 달리곤 하는데, 안되는 날은 아무리 집중을 한다고 해도 공은 술 취한 인간의 발걸음처럼 흔들거리기만 합니다. 이런 날이 문제지요, 안되는 날 어찌해야 하나요? 골프에서는 이런 일이 아주 빈번하게 일어납니다. 늘 다음에는 잘되겠지 하는 희망으로 다음 라운드를 기약하며 구장을 떠나지만 현실은 기대치와 다릅니다. 또 다시 반복되는 혼돈의 시간을 만나고, 그 시간마저 익숙해지면 이제는 ‘욕심을 내려놓자’ 라는 미명 하에 포기를 받아들입니다. 그리고 실수가 용인되는 루저의 함정에 편하게 자리하게 됩니다. 골프계의 전설 잭 니클라우스는 실수 속에서도 균형을 찾아가는 것이 골퍼의 자세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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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 Column – 침묵하는 방

요즘 사람은 주로 카톡으로 대화를 나눕니다. 일 대 일 대화가 아니라면 단톡방을 만들어 집단적 대화를 나눕니다. 서로 떨어져 있지만 한자리에 모인 것처럼 대화가 가능합니다. 그 단톡방에서 가족, 회사 동료, 골프 모임, 군대 모임, 지역주민 모임 등, 수많은 단체 톡이 쌓여 있습니다. 그런 휴대폰의 카톡 목록을 내리다 보면, 한참 아래쪽에 잠들어 있는 단톡방 몇 개가 아무렇지 않게 존재합니다. 그 중에는 대학 때 친구들과 만든 방이 있기도 하고, 고교시절 절친한 친구 방도 있고, 죽마고우처럼 어울리던 사회 친구의 단체 방도 있습니다. 한때는 하루에도 수십 번씩 알림이 울리던 방이었습니다. 누가 어디 갔다, 누구네 아이가 입학했다, 어제 본 영화가 어땠다. 잡다한 이야기가 시냇물처럼 흐르던 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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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 Column – 데스 포인트 (Death point)

최근 씬짜오베트남의 디지털 전환을 시작하면서 씬짜오베트남의 25년 역사를 자연스럽게 돌아보게 됩니다. 디지털로 씬짜오베트남을 소개하는 기록물이나 홍보 템플릿을 만들면서 일어나는 일입니다. 제 책장 하나를 가득 채운 지난 잡지 보관장에서 초기 책자 하나를 꺼내 봅니다. 표지는 누렇게 바래있고, 습기 먹은 모서리는 살짝 울려있습니다. 과거 여행을 하는 기분으로 조심스레 펼쳐봅니다. 20여 년 전의 우스꽝스러운 디자인과 믿을 수 없는 예전의 서사가 담겨있습니다. 광고 지면에는 그 시절 우리 한인사회를 주름잡던 업체 이름이 빼곡합니다. 당시 잘나가던 여행사, 식당, 학원, 대형기업들, 그들에게 광고 영업을 하며 “우리 오래오래 같이 가자”고 약속한 업체들, 그런데 지금은 대부분 이곳에서 존재하지 않은 이름들입니다. 그 이름을 되새기며 희미한 추억을 불러 봅니다. 그분들 회사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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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 Column – 올 한 해는 어떤 해로 기억이 될까?

이제 마지막 남은 달력의 끝자락을 보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듭니다. 별로 많이 남지 않은 시간에 또 한 해가 접어지는데, 보내는 시간에 아쉬움이 없는가? 올해는 나에게, 회사에게 어떤 해로 남을까? 이렇게 한해를 정리하는 매듭의 시간이 되면, 늘 아쉽고 부족하고 서운하고 뭔가 채워지지 않는 그릇들로 만 나열되는 삶의 선반을 마주하는 기분이죠. 그 삶의 선반위에 새롭게 올려놓을 올 한해의 그릇에 붙을 꼬리표에는 무슨 말이 적혀 있을까요. 그냥 헛살은 느낌이지만 그래도 삶의 그릇에 헛살았다 라는 꼬리표는 남길 수는 없지요. 뭔가 찾아봐야죠. 스스로 위로가 되고 다음의 삶으로 이어갈 수 있는 나름대로의 의미가 담긴 연결 끈을 말입니다. 올해 씬짜오베트남의 최대 목표는 디지털화였습니다. 시작이 반이라고 일단 올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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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 Column – 정답이 없는 삶

베트남에서 새로운 만남을 가질 때마다 묻는 말이 있습니다. 어쩌다 베트남에 오시게 되었나요? 사람마다 사연은 다르지만 최종 선택은 본인이 한 것입니다. 그리고 혼자서 생각합니다. 훗날 이 분은 그 선택을 후회할까, 아니면 스스로에게 잘했다고 칭찬할까? 생각해보면 인생은 수많은 갈림길의 선택입니다. 그때 다른 길을 선택했다면 지금과는 전혀 다른 삶이 펼쳐지겠지요. 요즘 흔히 말하는 다 차원 우주(다중 우주)에 대한 이론을 대입한다면, 그 때 다른 선택으로 만든 삶이 다른 차원의 우주에 있다고 하던데, 그 삶은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그렇게 생각해보면 자신의 선택이 우주를 바꾼다는 말이 설득력이 있게 들리기도 합니다. 베트남에 살고 계시는 한국인들은 적어도 자신의 삶에 엄청난 영향을 줄 큰 선택을 한 사람들입니다. 베트남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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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 Column – 스토리를 만드는 삶

요즘 미국이 MLS에 간 손흥민의 이야기가 축구계의 화두가 되었지요. 축구의 본가 영국의 프리미엄 리그 토트넘에서 10년 동안 최고의 선수 한명으로 활약하다가, 나이가 30대가 되자 구단에서도 그렇고 영국의 언론들이 모두 한 목소리로 이제는 퇴물이라며 내친 쏘니가 이적을 택한 곳은 의외로 축구에서는 변방인 미국의 MLS LAFC였습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인 그동안 미국의 MLS는 유명 선수들의 은퇴 라인이었습니다. MLS는 한때 유럽의 5개 리그에서 활약하던 선수들이 선수 생활을 접을 시기가 되면 마지막 은퇴를 앞두고 자신의 명성을 이용하여 축구의 부흥을 기대하는 미국에서 적잖은 돈을 받고 봉사하는 자세로 뛰다가 결국 은퇴하는 루트로 알려져 있던 리그였기 때문입니다. 대부분 그런 리그로 이적하는 손흥민을 좀 애처롭게 생각했지요. 그런데, 상황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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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 Column – 우리는 왜 살아야 하는가?

오늘의 제목은 좀 철학적으로 보이긴 하지만 누구나 가끔은 돌아보는 주제이기도 합니다. 이 질문에 그대는 어떻게 답할 수 있나요? 역사에 기록된 모든 철학자가 가장 우선적으로 고민하는 주제이기도 하지요. 그런데 어느 철학자도 정답을 내놓지는 못했습니다. 오늘 저도 이 주제를 끄집어 냈지만 정답을 도출할 방법도, 생각도 없습니다. 그저 제 글을 즐겨 읽는 독자들과 함께 사고해 보려 합니다. 마크 투 웨인이라는 미국 작가를 아시죠. 허클베리 핀의 모험과 톰 소여의 모험이라는 책을 쓴 작가로 한국인, 특히 아동들에게 잘 알려져 있던 작가입니다. 이 양반은 그런 흥미롭고 가벼워 보이는 소설을 통해 사회 불평등에 대한 의문을 던지곤 했습니다. 그런 사회정의에 대한 경종과 동시에 이 작가가 평생 관심을 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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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 Column – 호찌민 * 동나이 고속도로 공사로 인한 교통 정체

베트남에 무려 30년을 살다 보니 베트남 발전의 역사를 지켜본 셈입니다. 30년전 공항은 한국의 지방 도시 버스 정류장 정도로 아담한 규모였지요. 그 당시 막 도이머이 정책이 시작되고 외국인들의 진입이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이었는데, 생전에 무슨 연이 있었는지 그때부터 베트남과의 길고 질긴 관계가 시작되었습니다. 도이머이 정책이 시작되었지만 그 후로 한 10여년 동안은 눈에 보이는 발전을 확인하지는 못했습니다. 국가적으로 가지고 있는 여건이 너무 좋은데 홍보가 안되었는지 발전은 더디 이루어 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베트남의 모습이 달라지기 시작한 것은 2003년 12월 제 22회 아세안 게임( Sea game) 이 호찌민에서 열리면서 부터 입니다. 그때부터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발전을 시작합니다. 마치 1988년 서울 올림픽 게임이 시작되면서 서울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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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 Column – 나는 죄가 없는가?

최근 세간에 급격하게 떠도는 말이 하나 있다. “국민은 그 수준에 맞는 지도자를 갖는다.” 지도자와 국민의 수준은 당연히 동일하다는 것이다. 이 말에는 비아냥과 냉소가 담겨있지만 그 냉소를 무시할 수 없는 불편한 진실 역시 포함되어 있다. 1930년대 독일은 히틀러를 선택했다. 그는 대중의 불안과 불만을 자극했고, 민족주의와 증오의 깃발 아래 선동된 수많은 군중이 그에게 열광했다. 그리고 역사상 최악의 전쟁과 학살이 벌어졌다. 600만명의 유대인이 그저 유대인이라는 이유만으로 가스실에서 운명을 달리해야 했고, 수많은 젊은이들이 전쟁의 총칼아래 청춘을 묻었고, 아들과 남편을 잃은 어머니와 부인만 남은 가족을 양산했다. 하지만 역사는 히틀러만을 악인으로 규정했다. “국민은 속았다, 피해자다”라는 프레임은 과연 진실일까? ———————————— 정치인의 자격 플라톤은 이상적인 국가를 위해 철인哲人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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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 Column – 길고 긴 여행

일전에 베트남의 전승 기념일 준비로 호찌민이 한창 바쁘던 4월말경, 한국에서 형제 자매 6명이 베트남을 찾았다. 이 여행이 우리 가족에게 특별한 이유는 그들의 연령이 무려 60대 중반에서 80채 초반까지의 장년 층이라는 것이다. 언젠가 TV 프로그램으로 나갔던 꽃보다 할배라는 여행 예능 프로그램이 베트남에서 실제로 열린 것이다. 그중 가장 젊은 막내(65세) 부부가 가이드를 맡는 것으로 하고 그 이로 60대 후반부터 80대 전반 할매, 할배를 데리고 4째가 살고 있는 베트남에 몰려왔다. 꽃보다 할매, 할배의 베트남 판이다. 이들을 맞아야 하는 필자와 집사람은 반가운 마음으로 미소가 피어나지만 심적으로 텐션이 장난이 아니다.한 15여년 전에는 주로 여자 가족들이 중심이 되어 방문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는 모두 젊은 시절이라 별다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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