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9월 10일 아침, 한인회에서 알선한 65세 이상 시니어 한국인을 위한 화이자 백신 접종이 푸미흥 전시장에서 있었다. 오후 1시반부터 시작한 접종은 약 한 시간 만에 순조롭게 마감했다. 이번 접종 대상자는 지난 8월 5일과 7일 한인회를 통해 한국학교에서 모더나 백신을 접종한 65세 이상 자를 대상으로 시행되었다. 모더나 백신의 경우, 1차 접종 이후 4-5주 내에 2차 접종을 해야 한다는 일정으로 1차 접종후 남은 기간이 거의 막바지에 달한 상황이었다. 지난 접종은 지역관리가 주관한 것이 아니라 민간단체인 한인회가 한인들을 대상으로 시행한 터라 자체적으로 2차 접종의 백신을 준비하기가 쉽지 않았고 더구나 모더나 백신의 물량 부족으로 자칫 2차 접종 시기를 놓칠 판이었으나 모더나와 화이자가 교차 접종이 …
Read More »한주필 칼럼-사막에서 연어 낚시
영화 제목이자 소설 제목이기도 합니다. 요즘 넘치는 시간을 죽이다 우연히 이 영화를 봤습니다. 예멘이라는 나라, 사막으로 둘러 쌓인 그곳에 물을 끌어들여 연어낚시를 하겠다는 말도 안되는 프로젝트를 성사해가는 과정을 줄거리로 하는 영화입니다. 기본적으로 말도 안되는 프로젝트입니다. 사막에 물을 끌어들여 강을 만들고 그리고 연어를 자라게 하겠다는 것인데, 상식적으로는 도저히 불가능한 프로젝트를 하겠다고 나선 예멘의 왕자 그리고 이 프로젝트를 정치적으로 활용하려는 영국정부와 그 프로젝트에 참여한 학자들의 좌충우돌이 이야기를 끌어갑니다. 수많은 반대에도 불구하고 목숨의 위협을 감수하면서까지 이 프로젝트를 성사시키려는 예멘 왕자의 뜻은 연어낚시가 목적이 아니라 그런 환경을 만들어 후손에게 물 걱정이 없는 나라를 물려주겠다는 웅대한 포부가 그것입니다. 영화가 다 그렇듯이 결국 다 성사되었다가 반대파의 …
Read More »한주필 칼럼-백신만이 유일한 탈출구라는데.
지루하게 지속되는 장기 봉쇄에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이 모든 시민이 백신을 맞는 것이라는 데 이견이 있을 수 없다. 해서 지금 호찌민의 온 시민들의 관심은 온통 백신 접종에 매달려 있다. 가끔 전해오는 지인들의 소식을 듣자면 지역 단위별로 접종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고 많은 지역에서 이미 2차 접종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우선 순위에 있는 사회필수요원, 고령자, 지병을 지닌 사람들은 이미 대다수 백신 1차 접종을 마치고 9월 15일까지 진행되는 2차 접종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나이가 젊은 사람들, 특히 외국인의 경우 아직 백신 접종의 기회를 갖지 못한 부류가 상당히 많아 은근한 불안에 시달리는 모양이다. 정부에서는 백신에 대하여 각 지역별로 일괄적으로 내외국인 구분없이 접종을 하겠다고 …
Read More »한주필 칼럼 – 불확실의 시대. 근본이 흔들린다.
과연 베트남에서의 사업을 이대로 진행하는 것이 좋은가 하는 근본적 의문이 생겨난다. 물론 이런 의문이 생긴 이유는 현재 베트남의 코로나 상황이다. 딱히 코로나 상황이라고 하기보다 코로나 상황을 관리하는 베트남 정부의 거친 조치가 안겨주는 고민이다. 전 시민을 모두 집에 묶어 두고 식료품 구입을 위한 외출마저 금지하는 최강의 봉쇄를 시행하고 있지만 호찌민 시의 확진자는 오히려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 대하여 호찌민 정부는 다른 대책이 없이 계속 봉쇄만 연장하고 있는 현실이 베트남 사업에 대한 근원적 저울질을 하게 만든 원인이다. 사회 거리두기라는 명목으로 15호 봉쇄가 시작된 지 4개월이 넘어가고 가택연금과 같은 16호 봉쇄조치가 내려진 지 4주로 접어든다. 이제는 지쳤다. 봉쇄초기에는 직원들과 친구들끼리 SNS로 대화를 나누며 서로를 …
Read More »한주필 칼럼-잊혀진 독립 기념일
베트남의 9월 2일은 독립기념일이다. 2차 대전 후 일본이 물러가자 1945년 9월 2일 베트남의 초대 주석인 호치민옹이 100년간의 프랑스 지배에서 벗어나 오랜 왕정 체제를 마치고 베트남 민주 공화국이 시작되었음을 전세계에 알린 날이다. 우리는 일본의 지배에서 벗어난 날로 같은 해 8월 15일을 광복절로 기념하지만 베트남의 경우는 좀 다르다. 그래서 그들이 바라보는 일본에 대한 시각이 우리와는 좀 다를 수밖에 없다. 아무튼 지난해 새롭게 제정된 법으로 9월 2일 독립기념일은 이틀간 쉬기로 했다. 덕분에 올해 독립기념일은 9월 2,3 일의 정식 휴일에 토요일과 일요일을 합쳐 4일간의 연휴를 가지게 되었다. 그런데, 누가 이 황금의 연휴를 즐길 수 있는가? 그 누구도 관심을 주지 않은 독립기념일. 우리 옛말에 빈대 …
Read More »난국에서 찾는 행복
“인생은 고통이고 세상은 최악”이라고 술회한 쇼펜하우어의 말이 요즘은 새삼스레 공감이 갑니다. 그는 이 세상을 거의 지옥이라고 생각한 듯합니다. 이 세상이 지옥이면, 천국은 어떤 곳일까요? 천국은 과연 안녕과 행복으로만 가득 찬 곳일까요? 천국에서도 불운이 따르고 불행한 일이 존재할까요? 그렇다면 지옥에도 행운이 따르고 행복이 깃들 수 있는 것 아닐까요? 오늘은 행복찾기 얘기를 해보기로 하죠. 행복론이라는 책을 쓴 철학자가 있습니다. 알랭(Alain) 이라는 프랑스 철학자인데 그분은 다음과 같은 말을 합니다. “사람이 불행해지고 불만스러워지는 것은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저 남들이 즐겁게 해주기를 기다리는 왕자처럼 가만히 앉아 있기만 하면 된다. 반면에 행복해지는 것은 언제나 어려운 일이다. 자신이 스스로 원하고 만들지 않으면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
Read More »푸념
요즘은 가만히 앉아있어도 푸념이 저절로 나옵니다. 신이 인간에게 준 유일한 자유, 자유의지 가 한갓 바이러스로 인해 완전히 묶여버렸습니다. 발도 묶이고, 마음도 묶이고 그리고 우리들의 자유도 묶였습니다. 가장 불편한 것이 청하지도 않았는데 불쑥 다가온 넘치는 여가시간을 관리하는 것입니다. 원래 요즘같이 바쁜 세상에서 기대하지 않은 여가시간을 갖는다는 것은 행운이라고 볼 수도 있는데, 지금처럼 마른하늘에서 벼락치듯 떨어진 이 여가시간에는 자유로운 이동이라는 충분조건이 채워지지 않은 것이 문제입니다. 발이 묶여버린 이런 여가는 하루만 지나면 이것에 결코 축하할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특히 틈만 나면 성城을 떠나 외지의 것에 관심을 기울이던 인간에게는 더욱 그렇습니다. 자유가 생략된 여가는 오히려 형벌로 작용하는 듯합니다. 다시 넘치는 …
Read More »함께 맞는 비
몇 년 전에 한국에서 한때는 대권후보로 나섰던 적이 있는 유명 정치인이 베트남을 개인적으로 방문했을 때 함께 저녁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 양반은 베트남에 대하여 알고 있는 것이 별로 없던 터라 저같이 이곳에서 오랫동안 살아온 사람들의 얘기가 필요했던 모양입니다. 아무튼 그분과 그를 수행하는 몇몇 분들과 함께 베트남에 대한 많은 대화를 나눴는데, 마지막에 그분이 하는 말씀이 “이제 우리는 베트남에 잘 해주어야 합니다” 라고 합니다. 얼핏 들으면 당연하고 좋은 말이긴 한데, 묘하게 저는 그 말이 조금 거슬렸습니다. 뭐 까탈스럽게 말꼬리를 잡는 듯하여 좀 미안하기는 하지만, 혹시 이 말이 아무렇지 않게 들리는 사람은 그 대상을 우리보다 잘난 국가로 바꿔서, 즉 “이제 우리가 미국에 잘 …
Read More »반려 동물
반려(伴侶)- 멋진 말입니다. 한자 풀이를 해보면 두 글자 모두 짝이나 벗을 의미합니다. 즉 짝이 되는 벗을 말함 입니다. 일반적으로 우리사회에서 반려자라 함은 부부관계를 이룬 사람을 의미하지요.평생을 함께 간다는 뜻으로 쓰입니다. 최근에는 애완동물도 그저 자신을 즐겁게 하는 동물이 아니라 생활을 함께 하며 지내는 친구라는 의미에서 반려동물이라는 명칭을 사용한다고 하지요. 그 동물들과 함께 지내면서 심리적 위안을 받으며 함께 산다는 의미로 제정된 언어라고 합니다. 아무튼, 요즘 저희 집에는 작은 변화가 생겼습니다. 인간사회의 반려자를 만나지 이미 30여 년이 넘어 별다른 화제거리가 좀처럼 생기지 않은 품위(?)있는 집안에 최근 새로운 반려자(?)가 들어왔습니다. 귀여운 새끼 고양이 한 마리를 입양했는데 이놈이 조용한 집안에 수많은 풍파를 만들어 냅니다. 고양이는 …
Read More »나이 듦의 소고(小考)
얼마 전 누군가 보낸 카톡영상에서, 젊은 알바생에게 반말을 하는 어른에게 알바생 역시 반말로 응징하며 무례한 어른을 바보로 만드는 코믹한 패러디 물을 보았다. 그것을 보낸 이는 그저 웃고 넘길 수 있는 영상으로 보낸 모양인데, 이를 받아 본 어른은 웃지 못한다. 왜 이 사회는 이렇게 어른들을 바보 취급을 하는 영상을 만들어 공유하며 기성세대를 부정하려는 것인가? 이 영상을 보낸 이가 70이 된 노인네라는 점이 더욱 아이러니 하다. 그는 자신도 그 패러디 물의 대상이 될 수 있는 세대임에도 불구하고 그런 영상을 다른 이에게 보냄으로 자신은 좀 다른 부류라는 것을 자위하며 위로 받고 싶었던 것인가? 아마도 지금 한국의 가장 큰 문제 중에 하나가 세대 갈등일 …
Read More »古稀/고희 또는 從心/종심
필자의 나이를 드러내는 것이 현명한 일인지 아닌지 판단이 선뜻 서지 않는다. 이렇게 자신의 나이를 밝히는 것을 망설이는 것을 보면 나이의 공개가 현명 여부를 떠나 스스로 원치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듯하다. 왜? 아마도 이제 사회적으로 효용가치가 감소된 일원으로 인정되는 나이를 드러내는 것이 내세울만한 일이라 보지 않는 탓이다. 그러거나 말거나, 지난 4월 초 필자는 한국 나이로 70, 즉 고희를 맞았다. 요즘 칠순이 뭐 대세냐 하면 별다른 생각 없이 넘어가긴 했는데, ‘ 예전부터 흔한 일이 아니다’ 라는 뜻을 가진 古稀라는 단어를 가만히 생각해보니 그냥 아무 일이 아닌 양 지나가기에는 좀 아깝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고희라는 단어는 중국 두보(杜甫)의 곡강(曲江) 시에 「술빚은 보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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