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 지내다가 한국에 가게 되면 가장 먼저 느끼는 것이 사람들의 체격 차이입니다. 마치 거인국에 도착한 기분이 들죠. 국적기를 타게 되면 건장한 승무원들의 체구가 좁은 통로를 가득 채우는 것을 보며, 내가 한국으로 향하고 있구나 하는 자각을 합니다. 그리고 한국에서 버스나 지하철을 타며 그 기분은 더욱 확실해집니다. 일단 한국의 승객들은 베트남에서 봐왔던 사람들보다 훨씬 커서 낯설어 보입니다. 특히 베트남 여성들이 작아서 그런가, 젊은 한국 여성의 장대함이 눈길을 끕니다. 그리고 또 다른 점은 여성들의 행동에 거침이 없습니다. 남의 눈을 개의치 않는 듯합니다. 당당하고 자신이 넘치는 한국 여성의 모습이 은근한 위압감을 줍니다. 행여 말이라도 잘못 섞이며 끔찍한 수난을 감수해야 할 듯하여 의도적으로 눈을 허공으로 돌립니다. 시대에 뒤진 늙은 촌부는 입국부터 주눅이 들기 시작합니다. 그러던 기분이 집에 오면 좀 나아지나요? 글쎄요, 우리 집사람이 들으면 좀 불편하겠지만, 사실 집에서도 그리 편안하지 않습니다. 이미 당당한 중년의 여성이 차지하고 있는 공간에 살짝 비집고 들어가는 듯한 기분입니다. 나이가 들다 보니 귀가 나빠졌는지 소리가 예전같이 명확히 들리지 않습니다. 그러나 집사람이 하는 소리는 무조건 신경을 쓰며 경청해야 합니다. 멍청하게 다른 생각하다 어부인의 말씀을 놓치면 잔소리 또 한 번 듣게 될 수 있으니까요. 이제 외출 후 집으로 돌아와 손을 안 씻는 것은 상상을 할 수 없는 배임행위입니다. 귀가 후 조금이라도 머뭇거리면 바로 손 닦으라는 소리가 친절하게 날아듭니다. 친절한 목소리로 일러주는 것 뿐인데 왜 그리 아프게 찔려오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한가지는 분명히 합시다. 이런 말을 한다고 어부인에게 반항하는 것 아닙니다. 우리집 사람 모든 사람이 다 알듯이 엄청 착합니다. 단지 남편이 나이가 들어 귀가 잘 안 들리고, 해야 할 일도 자주 까먹는다는 것은 감안해주시면 좋겠다는 바람을 알려드리는 것 뿐입니다. 오늘 아침 뉴스에서 정도를 넘는 한국 여성의 행태가 들려옵니다. 묘하게 오늘 하루만 3번이나 그런 뉴스를 접했습니다. 다 유튜브 탓입니다. 한 여성은 채팅으로 만난 남성과 합의에 의한 성행위를 즐기고 나서 성폭행으로 남성을 고발하는 것을 취미로 삼아 오다가 상습 무고죄로 실형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간 만난 남성들이 시원치 않았던 모양입니다. 다행히 나는 나이가 들어서 그런 일이 생겨나지 않겠구나 하는 안도의 숨이 새어 나옵니다. 두 번째는 택배를 받고도 받지 못했다고 택배기사를 협박하여 20만 원을 뜯어낸 여성이 있었는데, 나중에 CCTV로 자신이 가져간 것이 드러나자, 오히려 화를 내며 자신의 남친이 변호사라고 협박해대었다고 합니다. 남친 운운하는 것으로 보니 아직 결혼도 안 한 처녀 같은 데 이런 여자와 결혼하는 남성은 어떤 삶을 살게 될까요? 세 번째 여성은 지하철에서 자신이 앉아 있는 앞에서 손에 난 땀을 옷에 닦은 남성을 음란 행위로 고소했다고 합니다. 고소 요소가 안되는 데 고소한 이유를 물었더니 그냥 그날 기분이 나빠서 누군가 고소하고 싶어서 그랬다고 합니다. 그녀가 기분이 나쁘면 누군가는 신세 망쳐야 합니다. 이 정도로 끝내려 하는데 한가지가 더 추가로 들립니다. 이번에는 모녀입니다. 고기집에서 고기를 잘 드신 모녀가 카운터에 나와 계산을 할 때, 왜 자신들의 옆자리에 늙은 노땅들을 앉혔느냐 하며 항의를 하길레 주인은 죄송하다는 사과를 하고 일단 음식값을 받았는데 그 모녀는 얼마 후 해당 음식점에 전화를 걸어 방역 지침을 지키지도 않은 주제에 고깃값을 깎아주지도 않았다고 욕을 해대며 방역 수칙을 어긴 것에 대하여 고발하겠다고 협박하더니 진짜로 고발하고, 인터넷에 그 고깃집에 대한 악플을 잔뜩 달며 갑질을 하다가 오히려 자신들이 허위사실로 인한 무고 및 무차별 비난 행위로 고발당해 결국 법원에서는 그 모녀에게 각각 500만 원 벌금형을 선고했다고 합니다. 무서운 모녀입니다. 모전여전인가요. 가족의 DNA는 숨길 수 없나 봅니다. 그런 모녀는 보통 집에서 무슨 이야기를 하며 살아갈까요? 물론 이런 일부 여성들에 의한 사건으로 모든 여성이 그렇다고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단지 그런 어이없는 사건이 여성들에 의해 일어나는 것들을 보게 되니 자연스럽게 한국여성이 무서워지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하긴 요즘 한국에서는 조금만 이상하면 다 성추행이죠. 어떻게 여성을 상대해야 무사히 하루를 넘길 수 있는지 늘 불안한 기분으로 살게 됩니다. 무의식적으로 실수를 할까 봐 말입니다. 아마도 한국의 낮은 결혼율도 이런 현상과 유관하지 않나 싶습니다. 점점 나약해지는 남성들, 더욱 강력하게 무장하는 한국 여성을 감당하지 못해 결혼을 염두에 두지 못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이미 예전에 착한 집사람과 결혼한 저는 행운아입니다.
Read More »한주필 칼럼 – 상식이 통하지 않는 곳
베트남에 살다 보면 상식적으로 도저히 이해되지 않은 일이 일어나곤 합니다. 오늘은 그런 베트남의 비상식적 행태에 대한 이야기를 좀 해보고자 합니다. 푸미흥에 골프 연습장이 있습니다. 한국인이 많은 지역이라 골프 연습장 손님이 제법 많습니다. 손님이 많아지자 이 골프장, 한국처럼 시간제로 운영방침을 바꿉니다. 공을 얼마나 치든 간에 시간 단위로 과금을 하는 것입니다. 한국에서 한 20년 전에 시작한 공급자 위주의 영업 방식입니다. 예전에는 자신이 친 공의 개수를 중심으로 가격을 정했는데 공을 너무 늦게 치며 시간을 끄는 고객들이 자신의 이익을 앗아간다고 생각했는지 고객이 공을 빨리 치건 말건 관계없이 시간 단위로 가격을 정해 자신들의 이익을 지키겠다는, 공급이 모자라는 한국의 골프 상황이 만들어 낸 영업장 위주의 못된 갑질 중의 하나입니다. 그리고 푸미흥에 있는 그 골프연습장은 한국의 멋진 아이디어를 베껴와 적용합니다. 결국 한 시간에 25만동이라는 가격을 정하고 영업을 하는데, 문제는 그 시간의 기준입니다. 우리 친구가 연습장을 오랜만에 가서 체크인을 합니다. 체크인을 하고 타석에 가 연습을 마치고 시간제로 체크를 하니 좌석에 타임 버튼이 있었다고 합니다. 이제 끝났다는 종료 버튼을 누르고 오랜만에 연습을 한 터라 좀 피곤하여 다음 사람이 자신의 자리에서 연습하는 것을 앉아서 구경하며 한 10여분 쉬다가 내려와 카운터에 가서 계산하는데, 시간 적용은 계산을 하는 그 순간까지라고 하면서 한 시간을 좀 넘겨서 나온 청구 금액이 34만 동입니다. 이 무슨 행패입니까? 타석에 있는 타임 버튼을 눌러서 종료를 알리고 순서를 기다리던 다음 손님이 공을 치고 있는 것을 보며 좀 쉬다가 화장실에 가서 땀도 좀 닦고 내려와 계산을 하려니까 그 모든 시간을 다 포함하여 요금을 내라는 것이 타당한 이야기 입니까? 그럼, 이미 자신의 타석에 들어와 다음 차례로 공을 치고 있는 사람의 계산은 그 시간만큼 빼주는 겁니까? 논리는 고사하고 삼척동자도 알만한 상식적인 부분을 이들은 애써 외면합니다. 더구나 그 골프장은 평일에 오후 1시까지는 32만동을 내면 무제한 연습이 가능합니다. 그래서 내 친구는 그렇다면 그것을 적용하여 32만동을 내자 했더니 그것도 안 된답니다. 이렇게 억지를 부리는 종업원과 싸울 수도 없고 결국은 포기하고 34만 동을 주고 절이 싫으면 안 가면 되지 하고 돌아섰다는 얘기입니다. 이건 못된 장난입니다. 아마도 힘센 자국인에게는 절대로 그리 못 할 겁니다. 그저 만만한 게 한국인이죠. 어떤 식으로 떼를 써도 너희들이 다른 데 갈 데가 있는가 하는 배짱이죠. 한국 골퍼들, 앞으로도 자주 가셔서 그런 수모를 많이 겪으시기를 바랍니다. 수모로 극복되지 않을 삶은 없다고 하지요. 아주 훌륭한 훈련이 될 듯합니다. 이런 일을 당하면, 베트남에 오만 정이 떨어집니다. 지겹죠. 모든 베트남 인간이 이런 비상식으로 똘똘 뭉친 떼쟁이로만 보입니다. 그런데 이런 베트남의 행패는 이렇게 작은 사기업에서만 일어나는 게 아닙니다. 하노이의 어느 아파트는 분양이 잘 안되자 나중에는 분양가격을 30% 할인한다는 광고를 합니다. 궁금합니다. 그들은 이미 산 사람에게 어떤 혜택을 주고 그 차액을 무마했을까? 하노이 정부와의 딜은 어떨까요? 최근 하노이 정부는 77조에 달하는 남북 종단 철도 건설을 포함하여 국토 종합인프라 개발 프로젝트를 발표하면서 한국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대했는데, 한국기업이 누구도 관심을 보이지 않는 기현상이 생겼다고 합니다. 이유인즉, 최근 현대 건설이 수주했던 2억 달러 하노이 도시 전철 공사에 대한 대금이 지연되자 현대건설이 공사 중단을 선언한 것과 같이, 하노이 당국과의 계약도, 제대로 이행된다는 보장이 없다는 것이죠. 그런 위험을 감수하며 베트남 사업에 뛰어들기 싫다는 것입니다. 하긴, 호찌민 지하철 공사 역시 십 수년째 제자리 걸음 하는 중입니다. 공사 지연에 대한 풍성한 이야기가 난무하지요. 모두 약속과 다른 대금지불에 관한 문제입니다. 실재 지하철 운행되는 것을 죽기 전에 볼 수 있을런가 모르겠습니다. 베트남에서의 거래는 일반적인 사고로 접근하는 것은 위험한 일입니다. 제가 직접 당한 경험도 있습니다. 베트남의 가장 전통 있는 골프장, 베트남 골프 컨트리클럽, 20여 년 전 일입니다. 이들은 처음에 18홀을 만들고 2만 달러에 회원을 모집했습니다. 그리고 수년 후 18홀을 더 만들고 16,000달러 추가 요금으로 팔았습니다. 합계 36.000불을 내고 36홀 회원이 되었죠. 한 6 개월 후 예상과는 달리 추가 18홀 판매가 잘 안되자 16,000 달러였던 추가 가격을 9.000 달러로 무려 7천 달러나 낮추었습니다. 처음에 산 사람은 무슨 영문인가 하며 차액을 돌려 달라했지요 그런데 이미 산 사람은 안 된답니다. 내 개인적인 생각인데, 아마도 힘있는 베트남 사람들은 다 돌려받지 않았을까 짐작합니다. 그때 소송을 해야 했습니다. 한국이나 외국 등 정상적인 사고가 통하는 국가라면 당연히 소송감이죠. 그런데 이들은 한 천불 상당의 바우처 등을 주고 입을 닦습니다. 하도 어이가 없어 쓴 웃음만 나왔습니다. 뭐 이런 개뿔 딱지 같은 나라가 다 있나 싶었지요. 이런 불평을 하면 누군가, 왜 그런 나라에서 살면서 그런 수모를 당하는가 하고 비판하는 사람도 있겠지요. 하긴 그런 말을 들어도 마땅합니다. 스스로 어쩌다 이런 신세가 되었지, 하며 한탄도 하지만, 뭐 언제 제 맘대로 돌아가던 삶이 있던가요. 늘 이렇게 기쁜 일에 웃음 짓고 슬픈 일에 눈물 닦고, 어이없는 소모도 당하며 쌓아온 일들이 모아져 지금의 삶이 존재하는 것이죠. 불평해봐야 소용이 없다는 것 알지요. 단지 그런 어처구니 없는 일로 배운 것은 좀 있습니다. 베트남에서는 절대 먼저 나서면 안 된다는 것을 배웠지요. 한국 속담에 먼저 맞는 매가 낫다는 말은 이곳에서는 통하지 않습니다. 조금만 버티면 안 맞고 넘어갈 수도 있으니까요.
Read More »한주필 칼럼- 한인회 단톡에서 일어난 시비
며칠 전에 한인회 단톡에서 좀 시끄러운 논란이 있었습니다. 한인회 단톡은 참여자가 1천 명 정도 되는 베트남 단톡방에서는 제법 규모가 있는 단톡방입니다. 지난번 코로나로 봉쇄가 한창일 때 서로 만나지도 못하는 교민들이 정보를 교환하는 데 긴히 사용된 것으로 압니다. 외부 외출도 못 하는 완전 봉쇄 시절에는 그야말로 긴요한 소통창구였습니다. 식품 구입정보를 나누고 백신 접종에 대한 안내, 특별 입국에 대한 정보 교환 등 순기능이 많았습니다. 지금도 그 단톡을 통해 한인들이 궁금한 점을 묻기도 하고 정보를 공유하는 소통의 창구로 사용되고 또한 한인회는 자신들의 활동을 그 단톡방을 통해 알리기도 합니다. 얼마 전 그 단톡방에서 어느 교민이 사기를 당했다고 알리며, 그가 사기꾼이라고 지목한 한국인의 실명과 그와 함께 그의 사기 행각을 도운 베트남인의 이름과 연락처 그리고 사진을 올렸습니다. 그런 사람을 조심하라는 경고입니다. 아마도 그렇게 자신 있게 실명과 사진 연락처까지 적시한 것을 봐서 확실한 증거를 나름대로 가진 것으로 보였고 그를 통해 그를 잡던가 더 이상 교민 사회에서 활동을 못 하도록 하겠다는 의사로 보였습니다. 한번 올리는 것으로 성이 안 찼는지 여러 차례 올렸던 것으로 압니다. 문제는 사기를 당했다는 피해자가 올린 그 메시지에 대하여 한인회 홍승표 상임 부회장이 이 단톡방은 정보를 공유하는 곳이지 그런 피해 사례를 올리는 곳이 아니라는 메시지를 올립니다. 범죄 피해방 등 성격이 맞는 단톡방에서 올리라고 친절하게 알려줍니다. 그러자 난리가 납니다. 아니 한인회 단톡방에서 교민의 피해사례를 올리지 못 한다면 이런 단톡방은 무엇을 위한 창구냐는 것이지요. 어찌 보면 양쪽 다 일리가 있습니다. 어디 마땅하게 하소연 할 곳도 없는 이국에서 황당하게 사기당한 억울함을 같은 교민들에게 알리고 또 다른 피해사례를 막겠다는 의도로 올린 사람의 입장도 이해하고, 그렇게 실명과 사진 등과 함께 특정인을 범죄자라는 프레임을 씌워 일방적으로 공개되는 것이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는 한인회의 입장도 이해가 갑니다. 그러면 한인회는 그냥 이곳에 올리지 말고 다른 방으로 가시오 하기 전에 범죄는 법원 판결이 나기 전에는 무죄를 추정하는 것이 한국의 법인데 이렇게 특정인의 개인정보가 일방적인 범죄사실과 함께 여러 사람이 보는 공개된 곳에 올라오게 되면 그에 대한 또 다른 잡음이 생길 수 있고, 그 책임은 그것을 올린 사람에게 돌아갈 수 있고, 이 단톡방 역시 면책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을 알려주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호치민 한인회는 그동안 많은 곤란을 겪었습니다. 2016년부터 인가요, 한인회장임을 주장하는 인물이 두 명이 나타나며 대한민국 정부로부터 사고 지역으로 지정되어 모든 공식행사가 취소되고 정부로부터 아무런 지원도 받지 못하는 세월을 4년이나 보내고 난 후, 간신히 정리되어 김종각씨가 사고 후 정상적인 회장으로 선출되어 다시 기지개를 켜나 했는데 그때부터 코로나로 접어들어 백신 접종을 제외하고는 별다른 활동을 할 수 없었습니다. 그런 공백의 세월이 길다 보니 교민들은 한인회에 관심 자체가 없습니다. 저는 지난 코로나가 한창 피어날 때 백신을 구하기 힘들어 할 당시, 한인회의 주선으로 백신을 맞을 때 처음으로 한인회의 존재에 고마움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코로나가 잠잠해지며 지난 해부터 새로운 한인회장단이 출범했는데 사실 교민들은 그들에 대하여 그리 관심이 높지 않습니다. 더구나 이번 손인선 회장은 단일 후보로 출마하여 선거도 없이 당선되는 바람에 선거과정을 거치며 자연스럽게 자신을 알릴 기회가 없었으니 교민 대다수는 한인회장이 누구인지 어떤 일을 하는 분인지 잘 알지 못한다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저희 씬짜오베트남에서는 그런 탓에 더욱 한인회의 행적을 빠짐없이 보도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단순히 보도만으로 충분한 홍보가 이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한인회 자체가 교민이 가려운 곳을 긁어 줄 수 있는 일을 해야만 교민에게 인지도가 높아지리라 봅니다. 그러기 위하여는 교민들과의 소통이 최우선 과제입니다. 소통창구의 활성화를 강구해야 합니다. 자신들이 손댈 수 없는 귀찮은 일이라 하더라도 일단 귀는 열어두어야 합니다. 그런 일을 하노이 한인회에서 잘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하노이 한인회에서는 긴급 전화 핫라인을 운영하여 교민들이 긴급한 일을 당했을 때 한인회의 핫라인에 연락하면 바로 조치를 위해주는 일을 함으로 교민들의 찬사를 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도 시행하는지는 몰라도 제가 본 한인회의 프로그램 중 가장 바람직한 시도였다고 생각합니다. 아마도 그것을 시행하고 홍보함으로 하노이 한인회가 세계 최우수 한인회로 선정되기도 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결국 한인회가 존재를 드러내기 위하여는 어려운 교민들의 손을 잡아주는 궂은 일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자신들이 손 댈 수 없는 일이라고 내쳐서는 안됩니다. 교민들의 생활을 도와주겠다는 마음으로 교민들과 가까이 해야 합니다. 일반 교민들과는 전혀 관계없는 행사에 참여한 사진 몇 장의 홍보로는 단체의 존재감이나 필요성이 부각되지 않습니다. 베트남에서 한인회를 운영한다는 것은 참으로 궂은 일입니다. 아무도 회비는 내지 않으니 자비를 들여서 모든 활동을 해야 합니다. 회비도 내지 않는 회원들은 관심도 주지 않습니다. 그저 한인회장이라는 명예만으로 그 궂은일을 감수해야 합니다. 그의 노고를 진심으로 치하합니다. 아무튼, 이번 단톡방의 시비를 보며, 한인회가 어떤 일을 해야 교민들로부터 호응을 받을 수 있는지 다시 한번 깨닫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Read More »한주필 칼럼- 항공사가 만들어 준 불길한 하루
요즘 코로나 여파가 수그러들며 항공 길이 열려 제법 많은 사람들이 한국과 베트남을 왕래합니다. 고객 수가 늘어가면서 그동안 중단되었던 항공로가 문을 열면서 베트남과 한국 간의 항공로가 다시 활발하게 움직이는 모습입니다. 그러나 이렇게 오랫동안 잠겼다 열린 문이라 그런지 이런저런 부작용이 많습니다. 가장 먼저 가격이 엄청나게 인상되었습니다. 국제 유가 탓인 것도 있겠지만 아마도 그동안 코로나로 쌓인 적자를 해소할 의향인 듯합니다. 그나마 상대적으로 베트남 항공은 좀 저렴한 듯합니다. 가능하면 가격 경쟁력이 있는 항공사를 이용해줘서 항공사 간의 경쟁을 유발하여 낮은 가격을 만들어내는 것이 소비자 입장에서는 좋은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지난 8월 11일, 베트남에서 한국으로 가던 베트남 교민이 본지에 전화를 걸어 심각한 항의를 합니다. 우리나라 국적사인 대한항공의 …
Read More »한주필 칼럼-골프와 명예
얼마 전 한국 여자 골프에 세간의 눈길을 끄는 신인스타가 등장했습니다. 윤이나라는 이름의 19살 소녀인데, 남자 선수 못지않은 탁월한 장타, 나이에 비해 성숙한 여성의 매력을 풍기는 외모에, 늘씬한 키, 뛰어난 미모까지 겸비한 예비스타가 등장합니다. 그리고 몇 개 대회에서 선두권에 이름을 올리더니 콜라겐 제품으로 유명한 회사가 주최하는 대회에서 우승컵을 올리며 새로운 여왕의 등극을 알립니다. 그런 그녀에게 새로운 팬클럽이 생기며 많은 사람의 관심이 쏠리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입니다. 그렇게 새로운 스타 탄생을 알리는 듯했는데, 지난주 충격적 뉴스가 하나 뜹니다. 그 윤이나 선수가 한 달여 전 어느 대회에서 공을 숲속에 보내고 자신의 것이 아닌 공을 찾아 치고 난 후 바로 신고하지 않고 그냥 게임을 …
Read More »한주필 칼럼-안전하지 않은 중국산 초저가 월병이 판친다.
중추절을 앞두고 중국으로부터 초저가 월병이 수입되며 품질이 보장되지 않은 월병이 전국적으로 판매됨으로 인해 심각한 국민 건강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경고음이 나왔습니다. 8월 11일 TUOI TRE 뉴스에 따르면 중국에서 정식 경로를 밟지 않고 유입된 저가의 월병 일부가 페이스북 같은 소셜 네트웍에서 개당 VND2,000-5,000(100원 – 250원)에 팔리고 있다고 합니다. 판매가가 그 정도로 저렴하다면 실제 수입가는 과연 얼마나 될지, 과연 그것이 제대로 된 제품인지 의문입니다. 이런 제품을 대량 보유한 어느 수입상은 5Kg 한 상자에 380,000 동에 판매한다고 합니다. 또한 호찌민시 고밥 지구에서는 킬로그램 또는 케이크 25개당 VND80,000-105,000($3.4-4.5)에 중국 월병이 많이 판매된다고 합니다. 이 가격이라면 각 케이크의 가격은 VND3,000-5,000 ($0.12-0.21)입니다. 문제는 이런 초저가 월병은 시중에 판매되기 전에 정당한 품질 검사를 거치는지 알 수 없다는 점입니다. 왜냐하면 이런 월병의 유효기간이 무려 2-3개월을 훌쩍 넘는다는 것입니다. 엄청난 방부제가 들어가지 않은 한 쌀이나 밀가루로 만든 식품이 이렇게 오랜 시간 동안 부패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식품을 만든 재료에 대한 검증과정에 대한 의문도 따릅니다. 중국에서 수입하는 과정을 감안한다면, 이런 월병의 유효기간이 무려 3개월 이상이 된다는 얘기인데, 과연 정상적인 케이크가 이런 긴 유효기간을 가질 수 있는지 의문이 안들 수 없습니다. 호찌민시에서 월병을 생산하는 공장 소유주인 Ngo Van Huu는 “그들이 그렇게 값싼 월병을 생산할 수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국내 기업이 월병, 심지어 미니 월병도 이렇게 저렴한 가격에 생산하기는 어렵습니다.” “또한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수입된 월병을 하노이에서 호찌민시까지 운송하는 데 상자당 VND20,000-40,000이 소요됩니다. 그런 비용까지 감안한다면 중국제 월병은 과연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상상이 안 갑니다.” 호찌민시 식품안전관리국의 대표는 당국은 월병 생산자와 샘플 케이크를 검사하여 품질을 확인하고, 표준 이하의 제품이 시장에 출시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도시의 지역과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호찌민시 시장감시청 관계자에 따르면 판매 중인 수입 월병에는 베트남 라벨을 부착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러니 이제 월병을 구입하실 때는 다른 것과는 달리 주의 깊게 짚어봐야 할 것이 있습니다. 중국 글씨가 쓰인 것은 일단 사양하는 것이 좋겠고 수입품으로 보이는 것은 수입 라벨이 제대로 붙어있는지 살펴야 합니다. 대부분의 한국 사람들은 월병을 잘 먹지 않지만, 선물로는 많이 구입하는 것으로 압니다. 공연히 잘못된 월병을 구입하여 선물로 돌렸다가는 오히려 역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지난 8월 3일 호찌민시에 있는 로컬 음식점에서 음식과 함께 판매한 술에 공업용 메칠 알코올이 들어있어 6명이 치료를 받고 2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베트남에서 지내기 위하여는 음식에 주의하셔야 합니다. 저렴하고 맛있다고 길거리 음식이나 허가되지 않은 식품을 구입하는 것은 위험을 자초하는 길입니다. 한때 베트남 길거리에서 파는 커피의 70%에서 카페인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하지요. 즉 길거리에서 파는 커피의 70%는 커피가 아니라는 얘기입니다.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일단 커피는 보는 곳에서 직접 원두를 갈아 내리는 곳에서 드시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중추절을 앞두고 이런 저런 음식 준비를 하시는 주부님들, 그리고 중추절 선물을 고려하시는 분들에게 이런 뉴스가 주의를 당부하는 효과가 있기를 기대합니다. 모두 건강 유의하세요!
Read More »한주필 칼럼- 어른의 빈자리
모친의 장례를 치르고 하루라도 빨리 일상으로 돌아가야겠다는 생각에 좀 서둘러 귀베길에 올랐는데 그게 마음을 정리하는 데 도움이 되지는 않은 듯합니다. 출국을 준비하는 마음부터 예전과는 달랐습니다. 모친의 빈 자리가 생긴 한국은 예전 그 모습으로 남아있지 않습니다. 또한 그런 자리를 떠나는 마음 역시 반드시 다시 돌아온다는 확신이 사라집니다. 집을 그냥 비워두고 왔습니다. 어떤 식으로든지 정리하고 떠나면 다시는 돌아올 필요조차 느끼지 못할 듯하여 그냥 빈집으로 언제든지 돌아갈 여지를 남겨두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모친도, 일거리도 없는 한국에는 무슨 핑계로 돌아가나요? 18살에 한씨 집안에 들어와 82년을 명실상부한 가장으로 집안을 이끌어오신 모친이 돌아가시고 난 후에야 가족이라는 개념에 대한 생각이 새삼스레 깊어집니다. 이미 자신의 고장에 깊게 뿌리내린 집안은 그런 …
Read More »한주필 칼럼- 캐디와 멘토
어제 LPGA 에비앙 챔피언 쉽 파이널 라운드를 시청했다. 오랜만에 한국 선수들의 선전을 기대했지만 유감스럽게도 한국 선수는 우승 근처에도 가지 못하고 24살의 캐네디안 소녀 부르크 핸더슨이 우승을 했다. 어제 경기는 가르침이 많았다. 어제 경기를 내 나름대로 승부의 요인을 판단한다면, 캐디의 승부였다고 말할 수 있다. 어제 게임을 시작할 때 마지막 조는 17언더 핸더슨과 15언더 유소연이 1, 2등을 달리며 한 조를 이루었다. 오랜만에 챔피언 조에 나선 유소연은 긴장의 모습이 역력했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첫 홀 유소연이 버디를 잡고 핸더슨이 보기를 하면서 흐름은 유소연에게 넘어갔다. 2타차가 한 홀 만에 동타를 이루며 공동선두를 만들었다. 이대로 가면 이긴다 싶었다.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한다. 맞다 유소연은 첫 홀 버디로 …
Read More »한주필 칼럼-백 년의 영웅을 보낸 후
한주필 칼럼-제헌절
7월 17일이 제헌절이라는 것을 깜빡했습니다. 제헌절, 대한민국의 헌법이 제정된 날입니다. 1948년 일제 강점기에서 벗어나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 후 제헌국회에서 7월 12일 헌법을 제정하고, 7월 17일 정식으로 공포하여 그날을 제헌절로 삼았습니다. 7월 17일을 제헌절로 정한 이유는 조선의 개국과 연이 닿는 듯합니다. 이성계가 고려의 마지막 왕 공민왕으로부터 왕위를 이양 받은 날이 바로 음력 7월 17일입니다. 정설이라고 보기는 힘들지만 일단 그날에 맞춰 제정일을 정한 것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이 있는 듯합니다. 그리고 1948년 이후 공휴일로 지정되어 모든 국민이 하루를 쉬면서 헌법 제정에 대한 의미를 생각하는 날이었는데. 2007년 이후 식목일과 함께 공휴일에서 제외되었습니다. 그때 아마도 주 5일 근무가 시작되면서 공휴일을 줄이려는 생각으로 그렇게 정한 듯합니다. 그런데 …
Read More »한주필 칼럼 – 인종차별
최근에 손흥민 선수의 발언이 세계적으로 화제가 된 것이 있습니다. 며칠전 한국에서 개인 훈련을 하며 영국에서 올 토트넘 동료들을 기다리는 손흥민이 어느 행사에 나서 인터뷰를 하던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가 어떤 것인가 묻는 기자의 질문에 솔직한 대답을 하여 세계 축구계에 충격을 던졌습니다. 그는 가장 기억이 남는 경기는 지난 월드컵 경기에서 독일을 2대 0으로 이겨 독일을 조 최하위로 밀어내고 독일 축구, 독일에 깊은 충격을 안긴 경기로 꼽으며 그 이유에 대하여 얘기했는데, 어린 시절 독일에서 지낼 때 인종차별로 인해 많이 힘들었다며 언젠가 그 복수를 하고 싶었다고 평소의 손흥민 선수 답지 않은 발언을 하며 세간에 충격을 던졌습니다. 독일이 축구에 진 후 울고 있는 그들을 보며 위로하고 싶은 마음이 인지상정이긴 하지만 한편으로 내가 좋아하는 축구로 복수를 했다는 점에서 기뻤다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전 세계 메스컴이 발칵 뒤집혔습니다. 독일은 자신들의 치부가 들어난 점에 대하여 할 말이 없었고 영국을 비롯한 서구권은 자연스럽게 자신들이 의례적으로 행하는 인종차별에 대한 행위를 돌아보는 기사를 내보냅니다. 사실 인종차별은 서구권에 다니는 아시아 인이라면 누구나 겪는 공통사항입니다. 젊은 시절 무역을 하며 외국에 다니던 시절, 저 역시 많은 인종차별이 행하여지는 것을 목격하고 분개했던 시절이 있습니다. 사실 독일은 그나마 나은 상황입니다. 영국이 더 심했습니다. 그리고 가장 대놓고 인종차별을 하는 곳은 호주였습니다. 아마도 호주만큼 아시아인에게 차별을 가하는 국가는 없을 듯합니다. 예전부터 차별이 유난했던 국가인데, 직접 그 곳에 살면서 겪은 소감은 참으로 황당했습니다. 2000년 초에 한 4년간 아들애가 유학을 그곳에서 한 탓에 자주 들리곤 했는데, 갈 때마다 그들과 마찰이 있었습니다. 공항에서 세관검사에 백인들 줄을 따로 세우는 모습에 항의를 하다가 별도의 보복성 세관조사를 받느라고 두어 시간씩 늦게 나오며 집사람을 기다리게 했던 일이 있을 정도로 그들과 잦은 마찰이 있었습니다만, 내가 비록 불이익을 당하긴 하지만 그래도 그렇게 항의하는 사람이 많을수록 그들이 차별행위를 할 때 마음에 걸리는 것이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호주의 인구 중에 아시아인이 거의 30%를 차지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시아인에 대한 차별을 대놓고 행하는 호주에 대한 인상이 너무나 안 좋아서 그 후로는 호주를 다시 방문하지 않습니다. 그때 느낀 것이 있습니다. 저 같은 방문객은 그들의 차별행위로 강한 분노를 느끼지만 그곳에서 생활하는 이민자들은 그런 행위에 둔감하다는 점입니다. 그들은 어차피 남의 나라에서 살아가는 입장인데 일일이 항의하며 피곤하게 살 수는 없다는 듯이 수긍하고 스스로 타협하며 살아갑니다. 그런 태도가 맘에 안들지만 그들의 입장에서 보면 일편 이해가 되기도 합니다. 최근들어 아시아인에 대한 차별이 부각되는 것은 중국의 우한발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입니다. 아시아인은 그저 중국인으로 보는 서양인들의 일방적인 시각에 억울한 차별 피해자를 양산하기도 하지만 서양인들은 사실 중국인이나 다른 아시아인을 구분하려 들지 않습니다. 마음속으로는 모두 같은 놈이라는 인식이 있기 때문입니다. 다행히 근년 들어 한국이 세계인의 눈길을 끄는 문화적 업적을 만방에 떨치는 덕분에 한국이라는 나라에 대한 인식이 남달라지기는 했지만 그들의 오랜 사고 속에 담긴 아시아인들의 차별에 대한 싸움은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과정을 거쳐 정당한 우리의 권리를 되찾으려면 무엇보다 우리 스스로 서구인들보다 모자람이 없다는 자부심을 가져야 합니다. 우리가 새롭게 인식해야 할 점은 지금의 세계의 흐름은 유럽에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중세기에 몽골인이 몰려들 때 그들이 느끼는 두려움을 “황인종이 몰려온다” 라는 말로 표현했듯이, 지금의 세계 형세는 중국의 부상과 한국의 빼어남 그리고 기타 아시아 국가들의 성장으로 인해 세계의 패권이 유럽에서 아시아로 옮겨가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 스스로 인지해야 합니다. 그런 인식이 생기면 우리 스스로 아시아인으로서 자부심이 생깁니다.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두뇌를 지니고 있는 인종이 이제 기지개를 켜고 세계의 패권을 쥐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지금 서양인들이 누리고 있는 기술의 대부분은 전부 동양에서 얻어온 것이라는 것을 인지해야 합니다. 목판, 금속판 인쇄술을 비롯하여 화약, 종이 등 인류에게 문명의 혜택을 전한 발명품은 모두 동양인의 작품입니다. 인류를 무지에서 벗어나 문명세계로 이끈 종족은 서양인이 아니라 동양인입니다. 이제부터는 어느 곳에서든지 차별 행위가 있는 곳에서는 우리의 목소리를 내야 합니다. 우리가 동양인임이 스스로 자랑스러워 할 때 다른 민족들이 마음으로 동양인을 존경하는 날이 오리라 생각합니다.
Read More »흔치 않은 귀한 글을 볼 수 있는 씬짜오베트남
이번 주 씬짜오베트남 467호가 발간되었습니다. 이번 책은 꼭 좀 모두 봐줬으면 좋겠습니다. 열심히 글을 쓴 기자나 칼럼니스트를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 교민들이 꼭 좀 보면서 세상 돌아가는 것은 인지했으면 좋겠다는 의미입니다. 특히 이번 호 스패샬 리포트는 올해 상반기를 결산하는 의미에서 상반기 동안 일어난 국내외 뉴스를 간추려 소개했는데 꼭 한 번씩 읽어보시면 세계의 흐름을 이해하시는 데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늘 스페셜 리포트를 써대느라 고생하는 한성훈 기자가 이번에 제법 읽어 볼 만한 훌륭한 기사를 올렸습니다. 이 번호 씬짜오베트남에는 올해 상반기 결산 외에 다양한 교민 단체들의 소식과 함께 한 베 수교 30주년을 기념하는 각종 행사를 준비하는 한인회 문화예술 사업 단장인 김영선 씨와 …
Read More »한주필 칼럼 – 한베 수교 30주년
한국과 베트남이 수교를 한 지 30주년이 되었습니다. 올해 11월이 되면 1992년 베트남이 문호를 열며 한국과 수교를 맺은 지 30년이 됩니다. 30년 동안 수많은 민간과 국가 간의 교류가 이어져 오고, 베트남은 한국기업이 해외에 가장 많은 투자를 한 국가가 되었고, 베트남 역시 자신들에게 가장 많이 투자한 국가가 한국이 되었습니다. 확실히 특별한 나라가 아닐 수 없습니다. 양국은 이제 전략적 동반자로서 관계를 승격시키고 국제사회에서도 한국과 베트남은 특별한 관계로 인정받고 있는 실정입니다. 사실 국가 간의 관계로 보자면 수교 30년은 결코 긴 기간이 아닙니다. 여타 다른 나라에 비하면 고작 30년이란 자랑스럽게 내세울 만한 역사는 아니고, 이제 막 청년의 시대에 돌입하며 어른으로서의 관계 맺기에 나선 정도입니다. 그러나 그런 일천한 역사임에도 약 8천여 한국기업이 베트남에 투자하고 코로나 전만 해도 약 30만 명에 달하는 한국 교민이 거주한 곳이 베트남입니다. 그 정도 교민수는 아마 모르긴 해도 미국, 중국에 이어 가장 큰 해외 교민사회를 형성하고 있는 곳이 아닐까 싶습니다. 유감스럽게도 지낸 2년간 팬데믹으로 인해 수많은 자영업자와 일부기업들이 철수를 하고 교민수 역시 반 이상 줄은 듯하지만 여전히 베트남은 한국인에게 그저 외면하고 지낼 만큼 가벼운 나라는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팬데믹으로 인한 입국제한이 풀리자 마자 베트남행 비행기는 만석을 이룹니다. 왜 한국사람들이 베트남에 특별히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지 뚜렷한 이유를 내세울 수는 없지만 아무래도 우리에게는 잊을 수 없는 애증의 역사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원래 인간의 관계란 고난을 함께 겪은 관계일수록 깊어지기 마련이니 한국과 베트남은 그런 점에서 우리에게 특별히 다가오는 나라라고 보아도 될 듯합니다. 그리고 더욱 특별할 수밖에 없는 이유 중의 하나는 사돈 국가라는 점입니다. 요즘은 코로나로 모든 관계가 다 비정상으로 바뀌었지만, 정상적으로 운영되던 2년전만 해도 한국과 사돈을 맺는 베트남 가정이 년간 5천을 헤아릴 정도로 양국은 특별한 관계를 맺으며 살아왔습니다. 그런데 모든 세상사에는 빛과 그늘이 있듯이, 한국과 베트남의 사돈 맺기 역시 모두 좋은 관계로 행복을 누린 것만은 아닙니다. 다행스럽게 행복하게 살아가는 가정이라면 문제가 될 수 없지만, 유감스럽게도 그렇지 못한 가정을 우리는 주변에서 너무나 흔하게 자주 만나곤 합니다. 특히 부모가 결혼을 하고 아이를 생산하고 난 후 부모들의 사정에 의해 이혼을 하게 되면서 아이가 갈 길을 잃어버리는 안타까운 경우를 가끔 봅니다. 결혼을 결정한 어른들이야 자신의 결정에 책임을 지면 되지만, 2국가의 부모 사이에 태어난 아이는 자기 의사와 관계없이 두 국가 사이에 애매한 위치에서 방황하게 되는 경우를 말합니다. 한베 수교 30주년을 기념하며 수많은 축하 행사가 준비되고 있습니다. 물론 축하할 일입니다. 그리고 우리의 미래를 더욱 공고히 다지는 많은 행사가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또 한편 우리는 그 찬란한 축하 행사에 마음을 주지 못하고 그늘에 묻힌 사람들에게도 관심을 가져야 하리라 생각합니다. 이미 한베간의 결혼으로 수많은 문제가 드러나자 한국에서는 다른 목적이 있는 결혼에 대하여 소급하여 무효 판결을 내리는 등 강력한 대처를 시작했습니다. 신성해야 할 결혼이 국적을 취득하기 위한 도구로 오용된 경우를 더 이상 묵과하지 않겠다는 의지입니다. 그러나 그런 정력적 결혼이 아님에도 수많은 가정이 국제간의 결혼이라는 이유로 정당한 권리도, 마땅한 책임도 없는 무법지대에서 법적 보호를 받지 못한 채 방치되고 있습니다. 베트남 사람들은 한국법을 모르고, 한국인은 또 베트남 법에 관해 무지한 탓입니다. 서로 원만한 해결을 볼 수 있는 상황에도 서로가 무지한 탓에 상태가 악화되고, 결국 법적으로는 가정을 이루고 있는데, 실제로는 산산이 깨져버린 가정이 너무나 많습니다. 수교 30주년을 이룬 현재는, 우리가 해야 할 일 중의 하나는 이렇게 양지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하는 이들의 애환을 풀어주는 일입니다. 그들은 우리 한민족과 연를 맺은 우리 가족이기 때문입니다. 수교로 인해 일어난 가정에 대한 법적인 조언을 해주고 그들을 대신하여 법률적 행위를 해 줄 봉사 조직이 필요하다는 생각합니다. 물론 변호사들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한국의 행정적 절차를 대행할 한국 쪽의 연결조직 역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혹시 이미 그런 교민 조직이 있는데 제가 모르는 것이라면 제 무지를 용서하시고, 교민사회에 가장 큰 미디어인 씬짜오베트남을 통해 그이름을 널리 알려서 큰 뜻을 펼치시길 기대합니다. 만약 아직 그런 조직이 없다면 이제라도 중지를 모아 우리 2세들이 그늘에서 자라지 않고 양지에서 한국인으로서, 베트남인으로서 우리 사회의 일원으로 제 역할을 수행하며 자랄 수 있도록 길을 마련해주는 진정한 봉사 조직이 생겨나기를 간절히 기대합니다.
Read More »한주필 칼럼 – 다시 돌아온 이유
왜 베트남에 사는가? 젊은 시절 외국에 나가는 것 자체가 꿈이었습니다. 한동안은 왜 부유한 나라에서 태어나지 못하고 이렇게 빈곤한 한국에서 태어났느냐고 하늘에 불평을 늘어놓곤 했지요. 그리고 우리보다 잘 사는 나라에 나가면 나도 그들처럼 풍요로운 삶을 살 수 있으리란 기대로 외국에 나가는 방법을 연구하곤 했지요. 결국 이공계 대학을 나오고도 기술자의 삶을 거부하고 오파상이라는 직업을 택해 마음껏 세상을 나돌아 다닐 기회를 잡았고, 그 덕분에 세계6대륙을 다 돌아봤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젊은 시절 그리 선망하던 선진국이 아니라 모국보다 결코 부유하지 못한 베트남에서 삶을 산다는 것이 아이러니합니다. 젊은 시절의 꿈이 고작 잘사는 나라에 나가서 풍요롭게 지내자는 지극히 세속적인 욕망이라는 것이 부끄럽기도 하지만 이제는 그런 꿈마저도 아련한 망각 속으로 사라지고, …
Read More »한주필 칼럼- 내 의견에 책임지는 법
6개월 만에 베트남으로 돌아왔습니다. 아마 한국과 베트남을 20 여 년 동안 100여 번은 다녔을 만한데 이번만큼 감회가 깊은 경우가 없네요. 6개월 정도 몸을 가누지 못하는 노모의 수발을 직접 들면서 많은 것을 보고, 많은 것을 생각했습니다. 또 가족들의 민낯도 만납니다. 정겹고 따뜻한 순간들도 있었지만, 결코 좋은 기억으로 남지 않을 일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역시 내 가족의 수준이고 우리가 사는 세상의 모습이라는 것을 인정하니 그런대로 수긍할 만합니다. 완벽한 인간은 없지요. 신은 인간을 완벽하게 만들지 않았습니다. 바벨탑을 쌓으며 접근하는 인간을 재단한 후 신은 인간에게 정답을 앗아갔습니다. 인간의 삶에는 정답은 없습니다. 우리는 그저 스스로 생각하고 하나의 의견을 갖고 있을 뿐입니다. 그런데 많은 이들이 그것을 정답이라고 고집하며 인간관계에 칼을 던집니다. 우리가 살면서 이 부분, 내가 틀릴 수 있고, 세상에는 정답은 없다는 것을 인정하고, 나와 다른 누군가를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다면 비로소 德을 아는 삶이 된다고 옛 성인들이 말합니다. 나이 40이면 자신의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링컨이 한소리라고 하지요. 40년을 살아왔다면 그 삶의 역사가 얼굴에 나타난다는 것이죠. 어떻게 표정 관리를 하느냐를 보고 그 삶의 행로를 읽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듯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장자에 보면 오십이 되면 자신의 지혜에 책임 질 수 있어야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나이 40에는 얼굴에 책임을 진다는 것은 어렵지 않게 이해가 되는데, 그보다 더 나이가 들면 그때는 지혜에 책임져야 한다는 말은 쉽게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지혜에 책임을 진다는 말이 무슨 의미인가요? 결국은 고집하지 않는다는 말이구나 싶습니다. 내 생각이 불완전하다는 것을 인정한다는 것이라고 보입니다. 인간이 완벽하지 않다는 것을 인정하라는 소리일 수 있습니다. 완벽하지 않은 인간이 내는 의견이나 사고가 완벽할 수는 없다는 것을 받아들이고, 따라서 내 생각이 틀릴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자세가 바로 어른으로서 책임 질 수 있는 지혜라는 것입니다. 세상에는 하나의 의견이 항상 올바르다는 것을 증명할 방법은 없습니다. 어떤 의견이든, 지혜든, 시대에 따라, 상황에 따라, 그 판단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언제나 옳다고 책임질 수 있는 의견이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오직 틀릴 수 있다는 것만은 책임질 수 있지요. 이런 사고는 숱한 실패와 갈등의 경험을 거친 후에 만들어지는 삶의 지혜인 듯 보입니다. 이런 사고가 생기고 난 후에야 세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자세가 생겨납니다. 德이란 나와 다른 것을 기꺼이 수용하는 것이라고 장자는 말합니다. 젊어서는 늘 주먹을 쥐고 살아왔습니다. 세상을 싸우며 살아왔습니다. 누군가 내 의견에 토를 달면 당장 자존심을 걸고 싸워대기 일쑤였죠. 아무짝에도 쓸데없는 고집에 목숨을 걸고 달려들었지요. …
Read More »한주필 칼럼 – 3번째 고래, 한국
요즘 세상이 참 어수선합니다. 어느 정도로 어수선하지 한번 살펴봅시다. 팬데믹이 주기적 유행으로 전환된다는 기대감이 전반적으로 퍼지고 있지만, 코로나의 시작이던 중국은 제로 코로나를 고집하며 여기저기 봉쇄를 지속하고 있으니 코로나 상황이 진정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 듯합니다. 아직 정치적으로 상황 종료가 되어서는 안 되는 때인가도 싶고, 빌 게이츠의 말대로 필연적으로 다가올 새로운 팬데믹으로 연결이 여의찮아 더 시간이 필요한가 싶기도 합니다. 이렇게 코로나 상황도 아직 정리가 안 되고 있는데, 이제는 장기 봉쇄에 따른 여파가 경제에서 드러납니다. 미국을 중심으로 코로나 봉쇄기간 동안 제한 없이 풀어낸 돈이 시중에 깔리면서 전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을 부릅니다. 미국이 화들짝 놀라 돈을 도로 거둬들이기 위해 금리를 왕창 올립니다. 세계에 퍼진 달러가 금리 높은 미국으로 쏠리면서 각국은 달러가 귀해지고 자국 화폐는 약세를 면치 못합니다. 한국도 그렇습니다. 물가는 널뛰고 한국 돈은 날개도 없이 하락합니다. 환율이 1,300원을 넘어갑니다. 거기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에너지 유통이 왜곡되기 시작하자, 각종 원자재 가격도 오르면서 모든 제품의 가격은 천장 모르게 올라갑니다. 전쟁은 언제 끝날 줄 모르고, 미국이 직접 군대를 보내지는 않지만, 반러시아연맹을 형성하여 푸틴을 압박하고 있지만 생각대로 흘러가지는 않는 듯합니다. 그 와중에도 한국은 빛을 발합니다. 에너지 수급이 차질이 생기자 LNG 건을 비롯하여 각종 에너지 관련 수송선의 주문이 밀려 들어옵니다. 한국의 조선업은 거의 독점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싹쓸이합니다. 거기에 전쟁으로 소진된 군수품을 채우기 위하여 한국이 만든 군수 장비 대한 수요가 솟구칩니다. 한국 군수산업은 천재일우의 호황을 맞이합니다. 70년 전 한국전쟁으로 온 세계의 지원을 받아서 생명을 건진 한국이 이제 다른 나라 전쟁으로 또 다른 기회를 맞이하다니 참 세상사 새옹지마 입니다. 그러고 보니 지난 25일이 한국 전쟁 72주년이 되는군요. 한국전쟁은 잊혀진 전쟁이라고 하지만, 세계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상당한 의미가 있는 전쟁입니다. 2차 대전 이후 세계의 평화를 위해 설립한 유엔의 위상을 확고하게 만들 계기를 제공한 것이 한국 전쟁입니다. 한국과 유엔은 그 운명을 같이 했습니다. 1948년 한국 정부 수립을 위한 총선거가 유엔의 한국 감시 위원회의 관리하에 치뤄집니다. 즉 유엔이 탄생한 이후 처음으로 한 나라의 정부 수립에 관여하며, 유엔의 힘으로 정부가 수립되는 최초의 국가가 한국입니다. 유엔의 입장에서 보면 한국은 자신들이 만든 모델 국입니다. 그런 인연과 인식은 2년 후 일어난 한국 전쟁에서 지체 없이 유엔 연합국을 결성하여 자신의 힘으로 일으킨 나라를 지켜줍니다. 한국 속담에 아이를 낳으면 온 동네가 키운다고 하지요. 그것처럼 한국은 세계를 대표하는 유엔이 키운 아이인 셈입니다. 비록 70여 년 전 전쟁으로 폐허가 된 나라지만, 단시일에 성장하여 선진국으로 진입한 한국은 그야말로 세계의 모범국가입니다. 비록 아직 통일이 안 되어 자신이 가진 모든 역량을 발휘하지도 못하면서도, 세계의 어느 나라에 못지 않는 위상을 쌓아가는 한국은 그야말로 유엔이 만든 희대의 역작입니다. 이렇게 성장한 한국의 국제적 역할에 대하여 책을 쓴 영국의 교수가 있습니다. 영국의 킹스칼리지 런던의 국제관계학 교수인 라만 파체코 파르도 하는 교수는 <새우에서 고래로, SHIRP TO WHALE> 라는 저서에서 한국의 경이적인 발전과정과 앞으로 보여줄 한국의 국제적 역할에 대한 얘기를 썼습니다. 그는 현재 미국과 중국이라는 거대한 고래 두 마리가 세계의 패권을 두고 싸우고 있는데, 이들의 승부는 한국이라는 신흥 고래가 어느 편에 서느냐에 달려있다고 진단하며, 그 누구도 넘볼 수 없는 한국의 막강한 국제적 영향력에 찬사를 보냈습니다. 지금의 한국은 세계의 패권을 결정하는데 이니시어티브를 쥐고 있는 국가라는 말입니다. 한 중국 학생이 그런 강의를 하는 교수에서 한국 같은 작은 나라가 그런 역할을 할 수 없다고 이의를 제시해 보았지만, 실제 한국 외에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는 다른 나라를 찾아내지 못 합니다. 유럽연합의 프랑스나 영국은 이미 늙어 활력을 잃었고, 이태리, 스페인은 이미 한국의 국력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고, 일본과 독일처럼 전범국으로 제대로 된 군대를 양성할 수 없는 나라에게 그런 역할이 부여될리 없으니, 오직 한국만이 군사적으로, 경제적으로, 그리고 문화적으로 그런 역할이 가능한 충분하고 유일한 국가라는 것입니다. 와우, 한국이 제3의 고래랍니다. 새우에서 고래가 된 한국, 가히 어깨를 펼만한 얘기입니다. 이렇게 잠시 국뽕에 취해봤지만, 현실은 팬데믹 이후 벌어진 어지러운 상황이라는 현타가 밀려옵니다. 또 넘어야 할 장애가 앞을 가로 막습니다. 하긴, 언제 우리가 맘 편히 순조롭게 지낸 적이 있던가요, 원래 난세에 빛을 발하는 게 우리 한국인 아닙니까? 자, 다시 한번 신발끈 질끈, 동여매고 열심히 뛰어봅시다.
Read More »한주필 칼럼- 마음의 상처를 치료하는 초 간단 방법
아마 현대인이 가장 많이 먹는 약을 하나 들라면, 아마도 진통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우리 집에도 아스피린 통, 두어 개를 눈에 띄기 편한 곳에 두고 수시로 이용하고 있습니다. 하다못해 식탁에도 올라와 있습니다. 식사 후 먹는 상비약과 함께 자리 잡고 있는데, 혈압약과 함께 아스피린 한 알을 복용하면 혈관질환이 방지된다고 해서 아예 고혈압약과 한 자리를 차지합니다. 말이 나왔으니 하는 말인데, 고혈압 약 참 고약합니다. 최근에 고혈압 기준을 140에서 130으로 낮췄다고 하는데 이게 말이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예전에는 자신의 나이에 90을 더한 수치가 기준치였는데 어떻게 그리 달라진 것인지 이해가 잘 안 됩니다만, 의사 양반이 약을 먹어야 할 환자 취급을 하니 할 수 없이 먹기는 하는데 마음에 내키지는 않습니다. 혈압 기준치를 10만 낮추면 약을 먹어야 할 고혈압 환자가 1억명 이상 새로 생긴다고 합니다. 제약회사의 농간이 의심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렇게 마음이 내키지는 않아도 제가 혈압 약을 먹는 이유는 부친이 고혈압으로 일찍 돌아가신 탓입니다. 많은 병이 유전적 원인을 갖고 있는데 특히 혈압은 더욱 그런 듯합니다. 그래서 보험에 든다는 기분으로 혈압약과 혈관질환을 방지한다는 목적으로 아스피린도 복용합니다. 수년 전 허리가 삐끗하여 진통을 느끼며 고생하는데 의사인 큰 형이 아스피린을 먹으라 하더군요. 진통제인 아스피린이 허리에 작용한다는 생각은 못했죠. 머리 아플 때만 먹는 약인 줄 알았는데 허리 아픈 것도 통증이니 효과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진통제는 아픈 부위에 작용하는 것이 아니라 뇌에 작용하여 아픔을 느끼지 못하게 하기에 어느 아픔이든지 다 같은 작용 합니다. 짐작은 하겠는데 실제로 의사의 입으로 확인하니 실망이 적지 않습니다. 여러분은 이미 진통제가 뇌에 작용하여 아픔을 느끼지 못할 뿐 상처치료에는 전혀 작용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계신가요? 아무튼, 그 후로는 진통제라는 약이 치료 약이 아니라 진통을 감추는 약이라는 것을 알고 그리 자주 사용할 약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다행하게도 대표적인 진통제인 아스피린이 혈관을 물게 만들어 혈관이 막혀 일어나는 각종 질병을 막아 주는 물리적 작용을 한다기에 자주 복용을 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이런 진통제가 육체의 진통만을 줄여주는 것이 아니라 정신의 아픔에도 작용을 한다는 것을 아시나요? 즉 정신적 아픔 역시 뇌의 작용에 의한 것이라면 진통제는 그것마저 덜하도록 작용을 한다는 것입니다. 학교나 직장에서 왕따를 당해 정신적으로 고통을 당하는 등, 아무튼 정신적 아픔을 느끼는 부류를 둘로 나눠서 한쪽에만 진통제를 주었는데, 진통제를 먹은 부류가 정신적인 고통을 덜 느끼며 사회활동에도 더욱 적극적이었다는 연구 결과입니다. 즉 진통제를 먹음으로 정신적 고통을 덜었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가진 상식과는 좀 차이가 납니다. 그런데 진통제가 뇌 안에 고통을 느끼는 부위에 작용한다는 것을 고려한다면 이 역시 가능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정신적인 고통 역시 뇌가 느끼는 것이라면 뇌에 작용하는 진통제가 안 들을 이유가 없다는 것이죠. 정신적 아픔을 표현하며 가슴이 아프다 하는데, 가슴이 아픔을 느낄 수는 없지요. 실제로는 뇌가 아픔을 느끼는 것이니 그런 아픔은 진통제가 다 해결한다는 것입니다. 이제 실연의 아픔, 이혼의 아픔, 가까운 이의 죽음으로 인한 아픔, 말로 입은 마음의 상처 등 모든 마음의 고통을 치료하는 방법으로 진통제를 권하면 되나 봅니다. 이런 연구결과를 발표한 책에서 덧붙인 이야기가 있습니다. 우리는 몸이 아픈 사람에게는 모든 것을 접고 일단 상처가 아물도록 위로하고 보살펴줍니다. 평소 그리 가깝지 않은 사이이고, 하다못해 미운 사이라 해도 말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마음의 상처로 아파하는 사람에게는 그런 성의를 보이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런 일로 그렇게 나약한 모습을 보이면 안되지 하고 상처에 소금을 뿌립니다. 교통사고를 당한 환자에게 왜 상처 입었냐고 나무랄 수 없는 것과 같이, 정신적인 아픔을 느끼는 사람에게 꾸중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이들 역시 육체적인 환자처럼 대해 주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일단 모든 것을 접어두고 상처가 낫도록 돌봐주는 것이 마땅하다는 것입니다. 그들 역시 진통제와 같은 치료 약을 먹어야 하는 환자임을 인정하고 더 이상 상처를 쑤시지 말고 일단 병석에서 일어나도록 보듬어 주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합니다. 그렇죠, 우리는 정신적 환자들에게 상처가 보이지 않는다고 너무 가볍게 취급한 듯합니다. 정신적 환자도 육체적 환자와 같이 일단 한 수 접고 환자로 대해주어야 한다는 것을 다시 되새겨 봅니다. 또 한편 거꾸로 생각해보면 마음의 상처도 그리 두려워할 일이 아니라는 생각도 듭니다. 진통제로 치유가 되니 말입니다. 은퇴 후 집에서 밥을 축내고 있다고 마누라에게 꾸중을 듣고 마음의 상처를 받는 불쌍한 늙은 남편들, 아스피린 한 알 털어 넣고 잊어 버립시다.
Read More »한주필 칼럼- 선진국 베트남
엊그제 일본 어느 연구소에서인가 베트남의 미래에 대한 전망이 나왔는데, 2035년경에는 베트남이 대만을 추월하고, 그 후 멀지 않아 선진국에 들어선다고 발표하여 베트남인들의 가슴을 부풀게 했습니다. 그런데 그런 게 가능할까요? 베트남이 20년 안에 선진국이 된다는 것 말입니다. 베트남에서 20여년을 살아본 경험자로서 제 의견을 말하라면 저는 솔직히 회의적입니다. 그 이유를 한번 짚어봅시다. 베트남은 일단 하드웨어가 참 좋은 곳입니다. 지하자원도 풍부하고, 농업을 할 만한 농지도 넓고, 어업 역시 2천 킬로 이상의 해변이 길고 넓게 팔을 벌리고 있습니다. 거기에 관광자원도 풍부하고, 날씨 역시 인간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하늘이 내린 천혜의 기후입니다. 하드웨어 쪽으로는 도무지 모자란 것이 없습니다. 정치적 구조도 안정적이라는데 점수를 줍니다. 민주주의와의 관계를 별개로 치더라도 일단 정치적 혼란이 없다는 점에서 사업하는 사람들에게는 정치적인 변수로 인한 대 변역은 염려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리고 소프트웨어로 넘어가 국민의 수준을 보자면 일단 교육열이 높다는 점에서 가능성을 찾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베트남의 여러 가지 중요한 장점에도 불구하고 선진국으로의 성장을 부정적으로 보는 이유는 베트남 사람들의 일에 대한 자세가 가장 큰 장애가 아닌 가 싶습니다. 이들에게 일에 대한 가치가 다른 나라에 비해 가볍습니다. 일을 단순히 돈을 버는 작업에 불과하다고 생각합니다. 일을 통해 삶의 가치나 의미를 찾으려 하는 것으로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수입이 조금만 좋으면 직장을 쉽게 옮깁니다. 베트남에 와서 가장 먼저 실망했던 일은 이들의 넉넉한 시간관념입니다. 저의 초기 경험에 의하면, 한 시간 이상 늦도록 약속한 상담자가 나오질 않아 돌아왔더니, 나중에 연락이 와서 기다리지 않고 갔다고 화를 내면서 베트남에서는 그렇게 행동하면 사업하기 힘들다는 충고를 들을 정도로 이들의 시간관념은 우리와 다릅니다. 또한, 국가적으로 불운한 사안인데, 베트남 사람들은 제조업에 관심이 덜합니다. 베트남 사람들이 좋아하는 사업은 서비스 관련 사업과 부동산입니다. 베트남처럼 개발 도상국에서 균형 있는 발전을 하려면 제조업이 강해져야 하는데 이들은 제조업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우리는 집을 팔아 공장을 지었지만, 이들은 공장을 팔아 건물을 삽니다. 어려운 일을 피하고 쉬운 일만 하려는 국민 성향이 작용한 듯합니다. 나라의 균형적 발전을 기대하기 힘든 멘탈입니다. 공무원을 포함하여 전 사회에 만연한 부정부패 역시 발전에 심각한 저해를 가져옵니다. 나라가 발전하면 부정부패는 줄어드는 것이 정상인데 중국과 같이 베트남의 경우 부정부패에 대한 인식이 관대하여 쉽게 사라지지 않을 듯합니다. 즉 부정을 저지르고도 도덕적으로 부끄러운지 모른다는 것입니다. 공동체의 인식으로 자기 행동의 올 그름을 판단하는 경향이 있는 베트남 사회에서는 부정부패에 대한 도덕적 질타가 없고, 누구나 그 자리에 앉으며 하는 일이라는 왜곡된 인식이 박혀있어 부정부패가 사라지기 쉽지 않습니다. 이것은 공무원만이 아니라 사기업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더불어 사업상의 신뢰가 부족합니다. 베트남에서는 오랜 고객이 대접받지 못합니다. 이들은 잡은 고기는 먹이를 주지 않는다는 속담을 신봉하며 삽니다. 새로운 고객을 잡기 위해 특혜를 주지만 이미 고객이라고 생각하면 관심이 소홀해집니다. 이 역시 새로운 커미션의 발생을 기대하기 때문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개인의 창의력이 부족합니다. 아무리 오래 일을 해도 일이 확대되거나 변화되지 않습니다. 주어진 일만 합니다. 20년이 넘도록 근무한 직원의 업무가 처음이나 지금이나 똑같습니다. 연수에 따라 급료만 올라갑니다. 자기 학습을 통한 개발 등의 성실함도 찾기 힘들지만, 업무의 개선을 요하는 창의성은 심각하게 부족합니다. 이들이 창의성이 보일 때는 부정한 일을 도모할 때입니다. 창의성이 위험하다는 얘기입니다. 아마도 앞에서 말했듯이, 일에 대한 가치가 돈 버는 작업으로 인식되어있는 탓인 듯합니다. 또한 정부의 정책이 수시로 바뀌는 것도 사업에 불안을 던져주는 요소의 하나입니다. 권력이 한 곳에 집중된 탓인 듯합니다. 베트남이 선진국에 입성하기 위해서는 하늘이 준 훌륭한 하드웨어를 잘 이용하고 관리 할 국민들의 교육에 달려있다고 봅니다. 우선 일에 대한 가치를 높여야 하고, 어렵고 궂은 일도 필요하면 해야 한다는 근면성, 상황을 개선 시키는 창의성, 그리고 부정부패에 대한 도덕적 기준을 높여 상호 신뢰를 되찾아야 합니다. 이런 변화가 가능한지 모르겠습니다. 과연 베트남이 선진국이 될 수 있을지 저도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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