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참 세상살이가 힘들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난 수년간 코로나에 시달리던 세계는 이제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온갖 문제가 다 드러납니다. 겨울철을 앞두고 에너지 대란이 예고되는 상황에 각국은 각자도생의 길로 접어들었습니다. 특히 그동안 전 세계 통화를 독점하고 그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군사력으로 세계의 경찰 노릇을 하던 미군이 지친 기색을 드러내며 자국 우선주의 정책으로 몸을 도사리자 세계는 난리가 납니다. 코로나로 푼 돈에 의한 인플레이션을 막자는 의도로 시행된 IRA 정책은 한국을 분노하게 만들고, 유럽의 서방에게 미국의 존재에 대한 회의를 일으키게 합니다. 바이든이 한국을 좀 우습게 본 듯합니다. 바이든이나 기시다, 시진핑 등 구세대 인물들에게 각인된 한국은 아마도 20세기 개발 도상국 정도의 모습인 모양입니다. 그런데 이제 제대로 한국의 힘을 느낄 기회가 온 듯합니다. 한국이 아직 헤비급은 아니어도 미들급 강자의 자리는 차지할 정도가 되었는데, 그들은 아직도 플라이급 한국만을 기억하는 모양입니다. 이제 우리도 자주를 내세울 때가 된 듯합니다. 북한에서 말하는 폐쇄된 자주가 아니라, 개방된 체제하에 경쟁을 통해 이룩한 자주 경제를 기반으로 자주 국방, 자주 외교를 펼칠 때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하필이면 이런 난국을 헤쳐나가야 할 중차대한 시기에 한국의 최고 지도자로, 정치 초년생이 앉아서 자꾸 허점을 드러내고 있으니 국민들 걱정이 큽니다. 한국의 지도자 복은 별로인 듯합니다. 진정한 지도자는 하늘이 내린다는데 윤통의 연이 하늘에 닿은 것인지 의문입니다. 하지만 지도자 복이 없다고 해도 한국이라는 나라가 잘못되리란 걱정은 안 합니다. 우리는 적당한 어려움이 있어야 제대로 굴러가는 나라라는 것을 역사를 통해 익히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에 겪는 난국 역시 국민들의 힘으로 잘 극복이 되고, 오히려 이 기회를 통해 대한민국의 위상이 더욱 높아질 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그런 믿음의 근거는 일에서 삶의 보람을 찾는 한국인의 가치관 때문이기도 합니다. 모든 것을 배우려 하고, 모든 일에 열심인, 삶에 충실한 한민족의 자세는 지구상 그 어느 민족도 따라가지 못합니다. 단지 걱정이 있다면 국민과는 따로 노는 정치인들입니다. 정치인들이 가만있지 않고 자꾸 나대면서 문제를 심화시키지나 않을지 하는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정치인들만 나서지 않으면 세상 걱정이 없는 나라입니다. 제발 나서지 말고, 자기들끼리 싸우다 다 지구를 떠나는 축복이 내려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러고 보면 한국은 참 지지리도 복이 없는 나라이긴 합니다. 앞에서 말한대로 정치 지도자 복도 별로 없지만, 세계에서 가장 못된 나라에 의해 둘러싸인 지리적 위치가 그렇습니다. 덕분에 수많은 침략에 시달렸지요. 역사적으로 약 3천 회의 침략이 있었다고 합니다. 5천년 역사를 본다면 2년이 멀다하고 침략을 받은 셈입니다. 그런데 최근 70년 동안 평화가 유지된 것은 우리 세대가 받은 복인 듯합니다. 아무튼 예전에는 외침이 많은 탓에 모든 국민이 단지 제명대로 살다 죽은 천수가 오복 중에 으뜸이었습니다. 나라가 환란에 시달리니 제명대로 사는 게 쉽지 않은 탓입니다. 그리고 건강복과 재물복, 남에게 덕을 베풀어 쌓는 은혜로운 덕복, 그리고 평화롭게 죽는 죽음의 복을 오복으로 삼았습니다. 결국 풍요롭게 잘 먹고, 건강하게 지내며, 남에게 베풀다, 고통 없이 죽은 것인데, 모든 인간의 공통된 소원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좀 바뀌었다고 합니다. 현대인의 오복은 먼저, 건강한 몸이 으뜸이고, 두 번째로는 서로 아끼며 지내는 배우자를 갖는 것, 세 번째는 자식에게 손 안 벌릴 만큼의 재물 복을 갖는 것, 네 번째는 삶의 보람을 갖는 일거리를 갖는 것, 그리고 마지막 다섯 번째는 자신을 알아주는 참된 ‘친구’를 가지는 복이라 합니다. 옛 복과 공통된 것은 건강과 재물입니다. 그리고 새롭게 추가된 것이 좋은 배우자를 만나 행복한 가족을 이루는 복, 삶의 보람을 찾는 일을 갖는 복, 그리고 친구가 우리의 삶에 빼놓을 수 없는 복으로 등장합니다. 수긍이 가는 요소들입니다. 가장 눈길이 가는 것은 친구입니다. 친구가 가족 못지않게 중요한 자리로 승격한 셈입니다. 더구나 베트남이라는 이국에서 아는 사람도 별로 없이 새롭게 삶을 꾸려가야 하는 교민들에게는 뭔가 울림을 주는 이야기입니다. 지금 자신 옆에 친구라고 내세울 만한 사람이 얼마나 있는지 한번 가늠해보시죠. 그리고 나를 친구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얼마나 되는지도 함께 짚어보시면 많은 생각이 밀려오며 자신의 행실에 대한 리뷰도 떠오릅니다. 이번 주는 한동안 연락이 뜸한 친구에게 내가 먼저 전화라도 한 통화하며 오복의 하나를 만들어 가심은 어떠하십니까?
Read More »한주필 칼럼- 이해 못할 한국축구협회의 행태
9월 국가대표 축구팀 소집으로 두 경기가 치러졌습니다. 지지는 않았지만 시원하게 이기지도 못했지요. 그런데 말입니다. 게임 결과가 문제가 아닙니다. 예전부터 해왔던 소리인데 저는 한국 축구협회의 행태를 정말 이해 못합니다. 한국의 축구 역사상 일본에 지고 감독 자리를 유지한 감독이 있던가요? 그런데 벤투 감독만은 일본에 3대 0 패배를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씩이나 당하고도 당당하게 고개를 곧추들고 감독 자리를 잘 만 지키고 있습니다. 월드컵 도중에도 감독이 맘에 안 든다고 차범근 감독을 내친 적이 있던 과감한 축구협회가 왜 이렇게 변한 것인가요? 자국인에게만 강한 협회인가요? 벤투는 무사안일한 팀 운영을 하는 듯 보입니다. 절대 모험하지 않습니다. 검증되고 피지컬 좋은 선수로만 게임을 운영한다는 철학을 갖고 있지요. 이런 부류의 감독은 국가 대표팀 감독으로는 적합하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국가대표 팀 감독은 늘 팀의 미래를 위해 준비해야 합니다. 그래서 토너먼트에서는 몰라도 친선 게임에서는 늘 새로운 전술과 선수를 시험하여 그 가능성을 찾아내고, 그 팀에 알 맞는 전술과 세대교체 그리고 국가의 이미지에 합당한 팀 컬러를 만들어 내는 일이 국가 대표팀 감독의 역할인데, 벤투는 그런 생각이 없어 보입니다. 그가 맡은 5년 동안 한 번도 장기 플랜을 위한 시험을 한 적이 없으니까요. 근본적으로 그에게는 고유의 전술이 있기나 한지 모르겠습니다. 게임 중 전술 변화를 본 기억이 없습니다. 잡음 많은 한국 축구협회는 역시 그런 감독이 좋은가 봅니다. 시험을 하다가 패배하며 두들겨 맞는 것보다 만만한 상대를 불러다 지지 않는 게임을 하는 감독이 그들의 기호에 어울리는 것입니다. 기본적으로 축구협회는 미래에 대한 청사진이 있어야 합니다. 국가대표팀을 운영하는데 있어서 그 팀에 어떤 컬러를 입혀서 대한민국이라는 국가의 정체성에 부합되는 팀을 만들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합니다. 초기에는 외국인 감독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선진 축구 전술과 행정을 배울 필요가 있으니 까요. 2002년 월드컵 때 우리 감독을 맡았던 히딩크가 좋은 선례입니다. 그리고 그 선례를 통해 배웠으면 이제는 한국의 정서를 이해하는 한국인 감독이 나서서 대한민국이라는 역동적 이미지를 입히는 작업을 해야 할 단계 아닌가요? 한국 축구협회는 그런 단계별 구축 계획도 …
Read More »한주필 칼럼- 교민사회에서 골프가 차지하는 비중
베트남 생활을 하면서 한국과 가장 다른 것 중의 하나는 골프입니다. 한국에서는 골프가 개인적인 여가 운동으로 지극히 친한 사람들과 개인적으로 즐기는 운동으로 일반 생활이나 단체 활동하는데 별다른 의미를 차지하지 않고 있지만 베트남에서는 골프가 대부분의 사교, 친목 생활에 막중한 의미를 갖습니다. 일로 인한 만남이 아닌 개인 간의 관계는 대부분 골프를 매개로 친목을 다지고 있고 단체의 활동 역시 골프 모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회원 친목을 다지며, 골프 행사를 갖는 것이 단체의 가장 중요한 활동으로 인정되고 있는 묘한 상황입니다. 아마도 교민 모임 중 가장 많은 것이 골프 모임이 아닐까 싶을 정도입니다. 그래서 베트남 생활에서 사람을 만나려거든 종교 생활을 하던가 골프를 치던가 하라는 말이 있지요. …
Read More »한주필 칼럼-한국은 언제부터 선진국인가?
지난해 대한민국은 유엔이 인정하는 선진국으로 정식 인정되었습니다. UNCTAD라는 유엔 국제 무역 개발기구에서 한국을 정식으로 선진국 그룹 B로 격상시켰습니다. 이 사건은 그 유엔기구가 만들어진 이후 최초의 일이라고 합니다. 그에 대하여 정치권에서 말들이 많았죠. 당시 집권자들은 자신들이 한국을 선진국에 진입시킨 위대한 정권이라 했지만, 일반 국민들은 우리가 선진국이 되는데 정치인들이 아무 짓도 하지 않아 다행이라고 빈정대기도 했습니다. 아무튼 우리는 이제 세계에서 손꼽는 선진국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과연 한국은 갑자기 선진국으로 진입한 것일까요? 최근 들어 한국의 문화가 전 세계를 휩쓸고 있습니다. 이 역시 최근 들어 갑자기 우리 문화가 성장을 한 것일까요? 지난 백 년간 세계인의 관심 밖이었던 한국이 지금은 그들이 기대하지 못했던 높은 문화 수준을 …
Read More »한주필 칼럼-무거워지는 베트남 생활
지난 코로나 시국을 거치면서 한국에서는 일반인들은 다 죽어도 거의 혼자서 휘파람 불며 호황을 즐기던 분야가 있었지요. 바로 골프 산업입니다. 코로나로 한창 시끄러울 때 5인 이상 모이면 안 된다며 작은 식당과 카페들을 들볶을 때 골프장만큼은 자유로웠습니다. 골프장의 주요 고객들이 정치인이나 기업인 등 사회적으로 한 자리하는 힘센 사람들이 주로 사용한 덕분에 그 엄한 코로나 정국에도 오히려 눈부신 성장을 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한국의 골프산업이 발전하게 된 또 다른 이유는 젊은 MZ 세대의 골프 유입 탓이라고 합니다. 젊은 세대를 화려한 복장과 푸른 그린으로 유혹하여 골프장으로 불러들였지만 최근 들어서는 그런 화려함을 즐기는 대가가 너무 크다는 것을 깨달았는지 젊은 세대의 골프 인구는 다시 빠지고 있다는 보도를 …
Read More »한주필 칼럼-Never in Doubt. (의심하지 마)
최근 손흥민 선수가 심각한 부진에 빠진 모양새입니다. 무려 7경기 동안 골을 기록하지 못하더니 지난 토요일 게임에서는 아예 선발 명단에서 제외되었습니다. 그동안 손흥민의 부진에 대하여 영국 언론이 말이 많았던 것으로 압니다. 한 팀의 한 동양 선수가 부진한 것이 그렇게 화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기까지 합니다. 개인적으로 이것은 영국인들의 동양인에 대한 질투에서 비롯된 것이라 생각합니다. 자국의 최고 스타 케인을 밀어내며 명성을 쌓아가는 손흥민이 잠시 절뚝거리자 이때다 싶은 건지 모든 영국 언론과 토트넘 팬들이 들고일어나 손흥민 선발 제외는 물론 이 기회에 팔아치우자고 목소리를 높입니다. 결국 콘데 감독 역시 그에 부응하여 그를 선발에 제외시킵니다. 아무리 부진한 모습을 보여도 영국인 케인은 절대 벤치에 앉히지 못하는 콘데가 그보다 더 팀에 공헌한 한국인 손흥민은 아무렇지 않게 벤치에 앉힙니다. 아마 이 경험은 손흥민에게 곤욕스런 기억으로 남아 필요한 시기에 다시 상기될 것입니다. 그리고 손흥민을 선발에서 제외한채 시작한 리그 최하위인 레스터와의 게임에서 후반 15분경 간신히 1골 차이로 리드를 잡자, 콘데는 공격진을 대거 수비진으로 바꿔버립니다. 그리고 손흥민을 투입하여 공격을 흉내 내게 하고 케인조차 2선으로 내려와 미드필드 진을 돕도록 만듭니다. 공격을 포기하고 리드한 1골을 지켜 승리를 쟁취하자는 이탈리안이 즐겨 쓰던 수비 전술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전술이 손흥민에게 길을 열어줍니다. 레스터의 수비진을 묶어 둘 요량으로 공격 루트에 남겨두었던 손흥민에게 공이 갈 때마다 손흥민은 빠른 드리블과 특유의 감아차기 슛으로 멋진 골을 기록합니다. 어떤 축구 팬은 “내가 축구를 40년 이상 봐 왔지만, 손흥민의 감아차기 슛의 깊은 쾌적은 처음 본다”며 감탄합니다. 그것도 25미터 이상의 거리에서 말입니다. 결국 손흥민은 후반 교체로 들어와 30분 만에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자신이 부진에 빠졌을 때 그 난리를 치던 영국인들을 ‘아닥’하게 만듭니다. 게임 후 영국언론들 입에서 침이 튀도록 찬사 일색입니다. 영국인들, 일본과 같은 조석변이 섬나라 근성이 그대로 드러냅니다. BBC는 그런 자국인의 냄비근성을 탓하는 듯, 손흥민의 해트트릭에 대한 소감으로 Never in doubt! (의심하지 마)라는 문구를 자신들의 공식 SNS에 올립니다. 그들의 반응을 통해 영국이라는 나라의 생얼을 본 듯합니다. 그들은 신사의 나라니 하며 영국인의 품위를 주장하지만 알고 보니 그들의 민낯은 신사와는 거리가 멉니다. 특히 스포츠 승부에 연연하며 폭력성을 드러내는 것을 보면, 예전 바이킹 시절의 원시적 모습이 재연되는 듯합니다. 하긴, 영국만 그런 것은 아닙니다. 거의 모든 유럽인들은 다 마찬가지입니다. 수천 년을 전쟁 속에서 살아오며 심어진 살생 DNA를 축구라는 스포츠를 통해 그 광기를 해소하는 듯합니다. 이태리는 2002년 한국 월드컵에서 한국에게 질 때 안정환이 골을 넣었다고 자국리그 팀에서 뛰던 안정환과의 계약을 일방적으로 취소하는, 무뢰한 짓을 별 고민없이 한 나라입니다. 그리고 그 경기에 심판을 본 사람을 장기간 소송을 걸어 더 이상 축구 일을 하지 못하도록 만든 비 상식이 통하는 나라가 이태리입니다. 그런 나라에서 김민재가 선수로 뛰고 있다니 불안한 마음입니다. 지금은 김선수가 잘 하고 있어 다행이지만, 문제가 생기면 당장 한국놈을 믿는게 아니야 하며 내치지나 않을까 걱정입니다. 한국에서의 눈부신 활약으로 독일로 간 몇몇 젊은 선수들은 언어를 핑계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손흥민 선수도 언급한 부당한 차별이 아직도 공공연히 일어나는 듯보입니다. 우리가 한 때 선진국이라고 동경하던 유럽인들은 이렇게 아직도 구시대의 차별의식 속에서 동양인을 인정하지 않은 인식을 드러냅니다. 최근에는 미국도 그런 정치적 행태를 보입니다. 인플레이션을 막겠다며 자국 기업만 보호하는 정책으로 미국을 믿고 투자한 한국기업의 등에 시퍼런 칼을 태연히 꽂습니다. 또 투자 시 지원금을 받은 기업이 중국에 공장을 갖고 있다면 지원금을 회수하는 법을 만들었습니다. 이런 모든 법안의 목적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함이라지만, 최근 급격하게 힘을 키우는 한국을 제어하기 위함이 포함된다는 것 역시 세계인이 다 압니다. 또 러시아의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하다가 재고가 바닥이 나자, 한국의 무기 목록을 우크라이나에게 전하면서 한국이 너희가 필요한 것을 갖고 있으니 달라고 해보라는 무책임한 충동질을 하는 게 지금의 바이든 정부입니다. 한때 대국임을 스스로 자랑하던 미국이 갑자기 소인배 면모를 드러냅니다. 하긴 원래 그런 나라인 걸 우리가 오해하고 있었는지 모를 일입니다. 우리가 정신을 차려야 합니다. 유럽이나 미국이 동양을 정당하게 대우할 것이라고 믿는 순진한 사고를 버려야 합니다. 우리가 성장하면 그들이 우리를 존중해 줄 것이라는 기대는 망상에 불과합니다. 현명하고 성숙한 정치 외교가 필요한 시기입니다. 이 엄정한 시국을 헤쳐 나가야 할 한국에는, 겁 없이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을 홀대하며 자충수를 두는 정치 초보자가 대통령 자리에 앉아 있으니 국민들 걱정이 커져 갑니다. 윤 각하, 어쩌면 이런 어려운 시기에 그 자리에 있다는 것은 난세에 태어난다는 영웅으로 그 이름을 남길 기회가 됨직도 하여이다. 부디 지혜로운 처신으로 이 난국을 헤쳐 나가길 부탁하옵니다. 우리 국민들 역시 정신 무장을 해야 합니다. 유럽이나 미국을 상대로 한 우리의 사고는 Never in doubt (의심하지 마) 이 아니라, Keep in doubt (의심을 놓지 마) 이 되어야 합니다.
Read More »한주필 칼럼- 눈 빠지게 기다리기
얼마 전 친구가 카톡으로 좋은 글을 보내왔습니다. 글의 제목은 “親 字에 담긴 뜻”이었습니다. 한 작은 마을 일 나간 아들이 돌아올 시간이 넘도록 집으로 돌아오지 않자 그의 어머니가 마을 가장 큰 나무에 올라 아들을 기다리는 모습을 그린 것이 친할 親 자라는 것입니다. 나무( 木)에 올라서서 (立) 아들을 찾는(見) 모습을 그려 놓은 것이 바로 親자입니다. 제시간에 돌아오지 않는 아들을 눈 빠지게 기다리는 어머님의 마음이 친할 親입니다. 親자가 들어간 단어에는 나쁜 뜻이 없습니다. 어버이를 母親, 父親 이라고 부르고 가까운 사람들을 親知라고 부릅니다. 친구, 친절, 친목, 친화, 친애, 친근, 친숙 모두 이 친할 親자가 쓰입니다. 가깝게 지낸다는 것은 인간관계의 최상급입니다. 가능한 친할 親자가 많이 …
Read More »한주필 칼럼- 천천히 살기
그동안 유튜브에 한 달에 8천여 원을 내면서 광고가 안 나오는 프리미엄 회원으로 유튜브 시청을 즐겨왔는데, 얼마 전 구글 계정이 문제가 생겨서 자동 결제가 막히는 바람에 프리미엄 회원자격이 박탈당하고 유튜브 시청 시 어쩔 수 없이 광고를 봐야 하는 상황에 놓였는데, 이게 말입니다, 결코 나쁜 것 만은 아니라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처음에는 예전과 달리 영상이 시작되면 광고가 자동으로 뜨면서 5초 경과 후에 <광고건너뛰기>를 누르고 난 후 시청을 하는 것이 영 불편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것도 좀 지내다 보니 나름대로 이점이 있더라고요. 먼저, 영상 시작이나 중간에 광고가 뜰 때마다 고개를 들고 잠시 기다리는 것이 뇌에 여유를 준다는 것입니다. 즉, 예전에는 너무 몰아치며 영상을 시청하느라 생각할 …
Read More »한주필 칼럼- 베트남에서의 친구
지난 3년여, 코로나가 지배한 세상을 보내면서 많은 것이 달라졌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특히 사람들의 만남이 제한되면서 인간관계에 대한 생각을 자주하게 합니다. 사람을 만나지 못 한다는 것이 얼마나 삶을 황폐하게 만드는 일인지 가르쳐주었죠. 더욱이, 가뜩이나 만남이 적은 이국에서 말입니다. 특히 요즘같이 추석 명절이 오면 이국에서의 삶이 고국의 그것과 다르다는 것을 새삼스레 깨닫게 해줍니다. 오곡 백화가 무르익고 추수의 기쁨을 누리며 오랜만에 풍요를 맛보는 한국과 일 년 3모작이 가능하여 언제든지 추수하는 베트남에서의 추석은 시기만 같을 뿐이지 느끼는 명절의 감회는 전혀 다릅니다. 추석 명절이 되면 유난히 고국이 그리워집니다. 높은 가을 하늘과 형형 색상의 단풍 그리고 휘영청 밝은 한가위 달에 비치는 강강술래를 하는 아낙네들의 모습이 그립기 때문입니다. 더욱 그리운 것은 가족들과 친구들입니다. 가족들이야 얼굴을 못 봐도 늘 연락하며 지내니 그 안부가 궁금하지는 않지만, 늘 마음에 자리하고 있어도 자주 연락하지 못한 죽마고우는 이런 날이 되면 더욱 그 안부가 궁금해집니다. 아무리 이국 땅에 오래 살면서 많은 친구를 만나도 어릴 적 죽마고우의 자리를 대신할 수는 없는 모양입니다. 베트남 생활을 한 지 30년이 가까워지며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살고 있지만, 이런 명절이 되면 특별한 연락이 없어도 당연히 서로 만나야 하는 것으로 인식하는 가까운 친구가 얼마나 되는지 돌아보면 씁쓰름한 미소가 피어납니다. 참 귀한 것 같습니다. 이국의 땅에서 서로의 마음을 열고 서로를 배려하며 지낼 수 있는 친구를 만나는 것이 말입니다. 이국에서 만남에는 양보가 있습니다. 고국에서의 만남과는 달리 일단 서로가 다르다는 것을 전제로 관계를 시작합니다. 다르다는 것은 성격이 될 수도 있고 생활관이나 가치관이나 삶의 수준일 수도 있습니다. 혹은 정치관이나 종교관에서도 차이가 드러나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단지 나이가 비슷하거나 공유점이 하나라도 있다면 친구가 되는데 사양하지 않습니다. 어차피 이국에서의 만남이니까 하며 접어두는 양보가 있기에 다름을 인정하며 받아드립니다. 그래서 설사 맘에 들지 않는 일이 있어도 쉽게 입을 열지 않습니다. 애초부터 서로 다르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그런 관계를 이어가는 연이 그리 강력하지 않다는 것을 알기에 그나마 가벼운 관계에 해가 되는 생각을 내뱉을 수가 없는 일이죠. 그저 속으로 이 친구는 달라도 너무 다르구나 하는 정도로 혼자 생각을 감추고 맙니다. 자신의 어긋난 행동에 대하여 아무 말 하지 않은 사람이 진정한 친구라고 믿지 말아야 합니다. 진정한 친구는 자신이 듣기 싫어하는 조언을 조심스럽게라도 일러주는 사람입니다. 아무튼 그렇게 이럭저럭 이어가는 게 이곳에서의 친구 관계인 듯합니다. 아마 젊은이들의 경우에는 좀 다를 수도 있겠지요. 열기 왕성한 나이에는 마음을 감추지 못할 테니까요. 현격한 다름 안에서도 친구가 되는 것도 연륜을 필요로 합니다. 아무튼 그렇게 관계를 맺어오던 이국 땅에서의 친구는, 귀국을 하고 나면 서로를 필요로 하는 니즈가 자연스럽게 사라집니다. 베트남에서 가깝게 지내다가도 귀국을 하게되면 만나지 않은 우리의 관계가 가슴을 아리게 합니다. 그러나 그대에게 행운이 깃든다면 개 중에 한 두 가지만 접어두면 마음을 열고 사귀어도 될만한 사람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이런 관계는 역설적으로 더욱 공고한 관계로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비록 한국에서 공유한 삶은 없지만, 어찌보면 그보다 더한 연이 작용한 것이라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베트남이라는 이국의 땅에서 같은 시기에, 같은 지역에서, 낯선 삶의 경험을 공유한다는 것은 한국에서의 지연이나 학연 못지 않은 연이라는 것이지요. 더구나 성인이 되어 만난 탓에 서로를 경계하는 인간의 본성을 극복하고 맺어진 관계는 더욱 소중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구분을 하겠지요. 그냥 이국에서 어쩔 수 없이 엮이는 관계와, 이국임에도 마음을 열고 대화를 나누고 함께 배려하며 살아가는 관계로 말입니다. 친구는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큰 재산이지만, 그런 자산이 되는 친구는 마음을 감추지 않고 표현할 수 있는 관계 만을 의미합니다. 나는 그대에게 어떤 관계로 남아있는지 궁금합니다. 부디 이국의 땅에서 서로를 아끼며 배려하고 사랑을 나누며 살아갈 수 있는 진정한 친구를 많이 만드시길 기원합니다.
Read More »한주필 칼럼- 羞惡之心(수오지심)
얼마 전 하노이에서 베트남의 저가 항공사 비엣젯 항공기를 타고 한국으로 들어가려는 여행객 A씨는 황당한 경우를 당합니다. 한국의 인천공항에서 요구하는 코로나 간이 음성 확인서를 하루 전에 하노이 패밀리 메디칼 병원에서 검사하고 받은 확인서를 제출했으나 비엣젯 체크인 카운터에서는 당 확인서는 인천공항에서 인정받을 수 없는 확인서라는 이유로 오늘 출국을 못 한다고 알려주고 비엣젯 파견 카운터에 가서 다음날 비행기를 알아보라 합니다. 이런저런 질문을 해보지만, 그 직원은 대답이 없이 그냥 빨리 다른 항공편이나 알아보라 합니다. 할 수 없이 A씨는 비엣젯 구매 카운터로 가서 항공편을 알아보려고 하는데 한 베트남인이 등장하여 자신에게 해결책이 있다고 접근합니다. 그리고 물경 400만 동을 받고 다시 하노이 시내로 들어가 코로나 검사를 하고 그것으로 출국이 가능했다고 하는데, A씨의 의견에 따르면 분명히 카운터 직원과 해결책을 갖고 등장한 베트남인들과의 커넥션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는 합리적인 의심을 합니다. 왜냐하면 일단 A씨가 처음 제출한 음성확인서는 인천공항에서 확인 결과에 전혀 문제가 없는 것이었다는 것입니다. 비엣젯 직원은 유효한 서류를 자신의 권한으로 거절한 것입니다. 그리고 유효한 확인서를 발행해주는 병원도 알려주지 않고 오늘은 못 나간다고 한 것입니다. 그러자 그 뉴스를 어떻게 알았는지 베트남 해결사가 때맞춰 등장한 것도 의문입니다. 이런 일은 한국인에게만 일어나지 않습니다. 프랑스 관광객도 똑같이 당한 사례가 프랑스 언론에서 등장합니다. 과거 프랑스의 식민지였던 베트남에 대한 향수로 많은 프랑스인이 자주 방문하던 이곳이 이제는 그들을 등쳐먹는 위험지역으로 전락한 것입니다. 이런 일이 빈번하게 일어나자 하노이에 있는 한국대사관에 소원이 들어갑니다. 한국 공무원들이 나서서 조사한 결과 해당 서류에는 이상한 문구가 있어 인천공항에 확인했더니 안 된다고 했다는 베트남 직원의 답변을 들었는데 인천공항에서는 문제가 없다고 답했다는 이야기입니다. 결국 대사관에서는 베트남 민간항공청(CAAV)에 공문을 보내 시정을 요구했다고 합니다만 여전히 그런 행태는 끊이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것이 또 다른 베트남의 특색입니다. 아무리 고발해도 시정이 안 됩니다. 교통 공안이 돈을 받는 현장을 찍은 영상이 인터넷에 널려도 절대 시정이 안 됩니다. 오히려 비정상 벌금이 점점 더 높아지기만 합니다. 참 대단한 강적입니다. 국민의 눈이 두렵지 않은 행태입니다. 왜 국민의 눈이 두렵지 않나요? 바로 대다수의 국민이 그것을 의례적인 것으로 용인하기 때문입니다. 누구나 그 자리에 있으면 너나없이 다 하는 행위로, 죄악이라는 인식이 없습니다. 베트남이 이제 후진국을 지나 중진국이라도 진입을 하려면 제일 먼저 부정부패가 사라져야 합니다. 한국도 도로에서의 교통경찰 부정이 사라지자 사회가 정화되기 시작했습니다. 어느 나라나 부정부패는 있기 마련입니다. 선진국일수록 그 행태가 교묘할 뿐이죠. 그런데 다른 나라와 베트남과는 근본적 차이가 있습니다. 바로 부정부패에 대한 인식입니다. 베트남에서는 부정부패가 떳떳하고 당연하게 인식되는 사회 분위기입니다. 가끔 사회면에 부정부패의 사례가 뜨면, 어떤 녀석이 너무 해 먹다 재수 없게 결렸네 하는 정도로 넘어갑니다. 이렇게 비리가 일상화되어 누구나 하는 당연한 일로 여기지게 되면 그 사회는 희망이 없습니다. 부정부패를 하는 인간들 때문에 낸 세금이 허비되고, 나라가 발전하지 못 한다고 분개하고, 지탄하고, 스스로 부끄러워 할 줄 알아야 합니다. 맹자는 인간이 가지고 있어야 할 성품으로 인.의.예.지의 네 가지를 들었습니다. 즉, 인간이 되려면 적어도 이 4가지 덕을 가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첫 번째가 仁으로, 어진 마음, 불쌍히 여기는 마음으로 측은지심이고, 두 번째 義가, 남이 옳지 못한 것을 부끄러워하고, 자신이 착하지 못한 것을 미워하는 마음으로 수오지심입니다. 그리고 사양하는 마음, 사양지심과 올 그름을 가리는 마음, 시비지심이 있지요. 베트남에 필요한 것이 바로 이 수오지심입니다. 옳지 않은 것에 대하여 부끄럽고 창피할 줄 알아야 합니다. 너나없이 작당해서 불법으로 부당한 이익을 취하고 그것을 용인하는 부정한 사회는 악이 지배하는 곳입니다. 그런 사회에는 아무리 돈이 많아도 올바른 분배가 되지 않습니다. 약은 놈만 배를 불리고 잘 삽니다. 착함이 부끄러워 져서는 안 됩니다. 착하지 못함을 미워해야 하는 사회가 되어야 합니다. 기천 년의 유교문화가 잘 배어있는 베트남에 왜 부끄러움을 아는 수오지심이 없는지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Read More »한주필 칼럼 – 착각
일 년여 전부터 집에 고양이를 키운다. 한국과 달리 집에 있는 시간이 많은 집사람에게 고양이 두 마리는 훌륭한 친구가 되어 준다. 개인적으로 나는 개를 좋아한다. 그러나 좁은 아파트에서 개를 키운다는 것은 보통 정성으로 감당 할 수 없는 일이기에 좀 손이 덜 가는 고양이로 대리 만족하는데, 고양이 역시 훌륭한 반려동물이 된다. 그러나 개와 고양이는 진짜 다르다. 어떻게 다른가? 어느 책에 이런 글이 있다. 개는 이렇게 생각한다. “인간은 나를 먹여줘, 그러니 그들은 나의 神이야” 고양이는 이렇게 생각한다. “인간은 나를 먹여줘, 그러니 나는 그들의 神이야” 개는 고양이를 배은망덕한 동물이라 생각하고, 고양이는 개를 멍청한 바보라고 생각할 게다. 반려동물을 끔찍이 사랑하여 사료를 준비해주는 인간은, 개 앞에서 신이 되지만 고양이 앞에서는 종 신세가 된다. 가족을 사랑하는 부인이 준비해 준 식탁을 받아보는 남편에게 부인은 신의 대접을 받으시는가? 가족을 사랑하여 한달 내내 야근을 불사하며 받아 온 봉급을 고스란히 부인에게 내놓는 남편은 부인에게 종인가, 신인가? 세상의 일은 이렇게 돌아간다. 전혀 다를 바 없는 같은 일이라도 받아들이는 존재에 따라 상황이 전혀 달라진다. 이런 일이 대표적으로 일어났던 곳이 중국이다. 중국에는 수많은 외국기업들이 투자하며 중국의 경제 발전에 엄청난 힘이 되어 주었다. 그런데 그런 외국 기업은 중국에서 어떤 대접을 받고 있을까? 신이 되었을까? 아니면 종 노릇을 했을까. 삼성전자는 그런 중국에서 종 노릇이 싫어서 대부분의 공장을 철수했다. 그제야 중국에서는 삼성이 종이 아니었나 보다 하며 현실을 조금 인식하지만, 여전히 신은 고사하고 고마운 은인이라고도 생각하지 않는다. 하긴 그런 행태는 중국만 그런 것이 아니다. 미국 역시 한국 기업들의 투자를 유치할 때는 신처럼 모시겠다고 손을 모아 약속하는 듯하지만 일단 투자 결정이 내려지면 상황이 달라진다. 이번에 바이든은 전기차 보조금을 자국 기업에만 한정한다는 입법안에 서명하여 미국진출에 심열을 기울인 현대 기아 자동차의 열기에 찬물을 확 부어버렸다. 그러면 베트남은 어떨까? 말하면 무엇하랴. 아마도 가장 극명한 태도를 보이는 곳이 베트남일 것이다. 베트남은 자신의 GDP의 25%를 차지하는 삼성전자에 대하여 꾸준히 반도체 공장을 건설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그리고 자국에 진출한 LG 등 한국기업의 특허 기술을 빼내서 무단히 사용하다가 국제 소송이 걸린다. 늘 먹이가 부족하다고 투정을 부리며 사료 통을 무단히 뜯어내는 고양이의 모습이 떠오른다. 한국에 나가 일하다 돌아온 베트남 사람들, 베트남에 돌아와서도 한국에서 매월 받던 최소 기백만 원 이상의 급료를 잊지 못해 한국 투자 기업에 지원서를 내며 같은 봉급을 요구한다는 소리가 들린다. 자기 능력이 뛰어나서 그 높은 급료를 받았을까? 속된 말로 착각은 자유라지만, 자신의 처지는 잊지 말아야 할 일이다. 자신에게 부여되는 모든 것에 감사할 줄 아는 겸손한 마음이 있다면 절대로 주제 넘는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한국에서 한 때 누리던 풍요에 감사한 마음을 가진다면 정도를 넘은 요구는 애당초 생겨나지 않는다. 늘 반복되는 호의가 당연한 권리라고 여기는 고양이의 착각과 오만에서 벗어나야 한다. 착각과 오만이 고달픈 삶을 만든다는 보장은 없지만, 삶의 환희나 기쁨이 덜하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모든 것에 감사하는 마음이 좋은 세상을 만든다. 베트남은 일류의 기술과 훌륭한 일자리를 제공한 한국에 감사하고, 한국은 뛰어난 손재주와 저렴한 인건비를 제공한 베트남에 감사할 때 우리는 서로 主人이 되고 神이 되는 것이다.
Read More »한주필 칼럼 – 베트남 인플레이션
요즘 세계적으로 모든 물가가 치솟고 있어 비상입니다. 미국의 경우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정권이 흔들릴 정도이고, 우리가 사는 베트남 역시 거의 모든 물가가 전장 모르게 치솟는 바람에 서민들의 고충이 대단합니다. 더구나 한동안 기름값이 치솟는 바람에 오토바이로 출퇴근하는 베트남 직원들이 기름값을 별도로 달라고 할 정도로 그 여파가 심각했습니다. 다행히 두 달 만에 다시 기름값이 정상을 찾아 이제는 2만 4천 동 정도로 조정되어 한시름 놓았습니다. 기름값을 달라는 베트남 직원들의 요청을 보고는 좀 기분이 찹찹했지요. 코로나에 인해 2년여 어려운 회사 운영을 뻔히 아는 직원들이 기름값을 더 내라 하니 너무 야박하다는 섭섭함과 기대할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긴 베트남 직원들에게 기대하여 회사를 운영하는 형편이라면 얼른 걷어내는 것이 옳은 방안이 아닐까 싶습니다. 베트남 직원에게는 이익이 생기면 그들과 분배할 수밖에 없지만 반대의 경우 회사가 곤경에 처했을 때 어려움을 나눈다는 것을 기대하기는 힘들다는 것입니다. 이미 20여년을 한 회사에서 근무하고 있지만 영원히 공유할 수 없는 부분이 있는 것이 현실 입니다. 아무튼, 기름값을 제자리를 찾았지만, 기름값과 편승하여 올라버린 다른 물가들은 다시 조정된 기름값을 따라 내려올 생각을 안 합니다. 오를 때는 기름 값이 공감할 만한 좋은 이유가 되었지만 다시 내린 기름 값은 일단 올라버린 다른 물가를 끌어내리는 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첨부된 그래프에서 알 수 있듯이 기름값이 22,000동 당시 3만 동하던 쌀국수가 기름값이 만 동 올라 32,000 동이 되자 바로 4만 동으로 오릅니다. 그리고 기름값은 다시 내렸지만, 쌀국수의 고공 행진은 지속됩니다. 쌀국수는 베트남의 대표적 물가 기준입니다. 미국에서 물가 기준을 맥도날드 햄버거로 하는 것 처럼 말입니다. 오른 물가는 쌀국수만은 아닙니다. 연료 값을 비롯하여 관련 식품 가격이 전부 올랐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한번 오른 가격은 절대로 내려가지 않습니다. 조사에 의하면, 올 들어 식품 및 소비재 가격은 10-50%가 급등했으며, 이 중에 가장 많이 오른 것은 식용유와 설탕입니다. 식품 가격은 전년에 비해 1.18% 상승했습니다. 또한 외식 서비스 가격은 지난 7개월 동안 15.27%로 가장 많이 올랐습니다. 축산업과 건설 자재도 요동을 치고 있습니다. 동물 사료는 1월 이후 40-60% 급등하며 가금류와 육류가격의 상승을 이끌었습니다. 시멘트와 철강 등 건축자재 비용은 지난해보다 25_50% 올랐습니다. 건설협회에 따르면 7월 건설가격은 작년에 비해 7.03% 상승했습니다. 올해 첫 7개월 동안 소비자 물가 지수로 측정한 베트남 인플레이션은 전년대비 2.54% 상승했습니다. 국가는 인플레이션을 매년 4% 미만으로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정부에서는 가격 조작자를 조사하고 조치를 위할 예정이라 하는데, 한번 오른 물가를 다시 내릴 수는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베트남 생활도 만만하던 시절이 지난 듯합니다.
Read More »한주필 컬럼- 운전문화로 본 베트남의 수준
지난달 한국에 있을 때 지방에 갈 일이 있어 고속도로를 운전한 일이 있었습니다. 한국에서 오랜만에 장거리 운전을 한 셈입니다. 그렇게 국도와 고속도로를 달리면서 예전과 좀 다른 것을 느꼈습니다. 한국의 도로가 잘 닦여진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고 도로표지도 잘 정리되어있어 내비게이션의 내레이터가 말해주는 대로 길을 찾아가는 데 어떠한 어려움도 느끼지 못했습니다. 물론 길을 나설 때는 길을 찾아야 하는 긴장감이 조금이나마 있었지만, 목적지에 도착 후 일을 마치고 돌아올 때는 아주 편안한 드라이빙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편안하게 드라이브를 즐기며 운전을 하는데 차는 100km를 넘어 달리는 것이 놀라운 일입니다. 그러고 보니 이번에 도로를 오가는 동안 운전하면서 전반적으로 너무나 편안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이런 편안함을 고속으로 달리는 도로 위에서 느끼다니 이게 무슨 일인가 싶었지요. 사실 예전에는 고속도로에서 운전하는 것에 적지 않은 스트레스가 있었습니다. 요리조리 차선을 바꾸며 날 잡아봐라 하며 달리는 칼치기 차량, 굉음을 올리며 시속 150km는 예사로 달리며 헤드라이트를 번쩍 거리며 길을 비키라고 외치며 달리는 젊은 왕자들, 육중한 몸체로 추월선을 차지하고 비켜주지도 않은 트럭 등등 얼굴을 찌푸리게 만드는 일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한 번도 그런 일이 없었습니다. 그 이유는 전반적으로 도로 위의 자동차들이 모두 교통법규와 예절을 잘 지키고 다니고 있는 탓인 듯 합니다. 대부분의 차들이 규정 속도 정도로 달리면서 다른 차량을 배려하며 운전하는 모습입니다. 비로소 내가 왜 이렇게 편한 운전감을 느끼는지 그 이유를 알았습니다. 그렇습니다. 모두 다 규정된 룰을 지키며 타인을 배려하는 숙련된 운전을 하고 있으니 나 역시 이렇게 편하게 느껴지는 것입니다. 과연 한국에 외형적으로만이 아니라 내형적 소프트웨어도 선진국에 도달했다는 사실을 새삼스레 깨닫습니다. 그리고 몇 주 후 베트남에서 와서 승용차 뒷자리에 앉아 거리를 다니는데 내가 직접 운전을 하는 것이 아님에도 순간순간 놀라는 일이 수시로 일어납니다. 워낙 오토바이들이 시도 없이 끼어드는 상황이니 어쩔 수 없다고 칩니다. 그런데 그것만이 아닙니다. 기본적으로 운전기능이 많이 떨어져 보입니다. 언제 움직여야 하는지, 어떻게 돌아야 하는지, 차선은 어떻게 유지해야 하는지 등 전반적인 운전기술이 수준급이 아닙니다. 그리고 때로는 앞 차가 지나치게 천천히 가는 바람에 답답함을 느끼는 경우도 한두 번이 아닙니다. 진짜 피곤한 운전입니다. 베트남의 도로 사정은 접어두더라고 베트남인들의 전반적인 운전 기능 수준이 떨어지는 것이 정체를 야기하는 요인의 하나입니다. 수동식인 경우 그들의 운전기술의 실상이 더욱 드러납니다. 속도에 맞게 기어를 바꿔야 하는데 늘 고단기어로 주행해야 기름이 덜 든다는 잘못된 상식으로 고단기어에 두고 저속으로 운행을 하니 순발력도 떨어져 위험에 대비할 수가 없고, 자동차도 단시간에 노후화됩니다. 이것을 보면서 베트남인들의 일하는 기능 역시 이와 유사하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운전기능이 그 정도인 것처럼 일하는 기능도 그 정도입니다. 나라의 전반적 기능 수준이 운전기능과 유사합니다. 그러니 아무리 좋은 설비를 갖춰도 미숙한 운영으로 제 성능을 발휘하지 못합니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불균형이 일어납니다. 하드웨어가 갖고 있는 충분한 기능을 발휘하기 힘듭니다. 더 큰 문제는 그렇게 운전 기술도 저렴함에도 불구하고 운전 중에 집중하지 않고 딴 청을 하는 운전자가 많은 것입니다. 옆 사람을 바라보며 대화하던가, 전화를 받으며 운전하던가 하며 산만한 운전으로 교통 흐름을 깹니다. 그런데 당사자는 개의치 않습니다. 회사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기본적으로 일에 대한 기능도 떨어지면서 일에 집중도 잘 안 합니다. 틈만 나면 딴청을 하느라 일의 능률이 높지 않습니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그런 부주의로 인해 교통 흐름을 깨거나 업무에 지장을 주어 타인에게 피해가 가는 상황이 발생해도 본인도 그렇고 주변 사람들도 전혀 개의치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냥 그런 불편과 손실을 감수합니다. 자신도 다르지 않다는 동질감에서 출발하는 공감대인지 모르지만, 그런 불편함을 개선하려는 의지가 사회적으로 보이지 않습니다. 그런 불편함으로 인해 사회적으로, 국가적으로 엄청난 손실이 발생한다는 인식이 아예 없으니 개선이 안됩니다. 참 안타까운 일이지만 언젠가 반드시 개선되어야만 베트남이 발전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그 나라의 교통과 운전문화를 보면 그 나라의 전반적 수준을 가름할 수 있습니다. 언젠가 베트남에서도 운전 실력이 늘고, 다른 차량을 배려하며, 운전에 집중하고, 서로 양보하는 운전문화가 생길 때, 베트남은 비로소 격조있는 문화생활을 즐길 만한 국가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Read More »한주필 칼럼- 진돗개와 한국인
요즘 한국 진돗개의 인기가 세계의 천장을 뚫을 기세로 치 솟고 있습니다. 오늘은 그 진돗개 얘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진돗개가 세계적으로 명견으로 인정받도록 조처를 취한 사람은 삼성의 고 이건희 회장입니다. 그분은 젊은 시절 일본에서 유학 생활을 하면서 외로움을 반려견을 키우면서 이겨냈다고 합니다. 덕분에 반려견에 대한 애정이 대단한데 자신이 좋아하는 한국의 명견 진돗개가 세계에서 인정받지 못하자 직접 진도로 내려가 진돗개 30마리를 데려와 키우며 한국 토종견의 전문가가 된 이건희 회장은 세계적인 애견 쇼, 영국의 크러프츠 애견 쇼를 매년 5억 원 상당의 금액을 후원하며 진돗개를 세계에 알리는데 역할을 합니다. 결국 진돗개는 세계의 명견으로 인정받게 됩니다. 명견의 역할은 단순히 인간의 반려로 끝나지 않습니다. 국가의 …
Read More »한주필 칼럼- 무서운 세상
베트남에 지내다가 한국에 가게 되면 가장 먼저 느끼는 것이 사람들의 체격 차이입니다. 마치 거인국에 도착한 기분이 들죠. 국적기를 타게 되면 건장한 승무원들의 체구가 좁은 통로를 가득 채우는 것을 보며, 내가 한국으로 향하고 있구나 하는 자각을 합니다. 그리고 한국에서 버스나 지하철을 타며 그 기분은 더욱 확실해집니다. 일단 한국의 승객들은 베트남에서 봐왔던 사람들보다 훨씬 커서 낯설어 보입니다. 특히 베트남 여성들이 작아서 그런가, 젊은 한국 여성의 장대함이 눈길을 끕니다. 그리고 또 다른 점은 여성들의 행동에 거침이 없습니다. 남의 눈을 개의치 않는 듯합니다. 당당하고 자신이 넘치는 한국 여성의 모습이 은근한 위압감을 줍니다. 행여 말이라도 잘못 섞이며 끔찍한 수난을 감수해야 할 듯하여 의도적으로 눈을 허공으로 돌립니다. 시대에 뒤진 늙은 촌부는 입국부터 주눅이 들기 시작합니다. 그러던 기분이 집에 오면 좀 나아지나요? 글쎄요, 우리 집사람이 들으면 좀 불편하겠지만, 사실 집에서도 그리 편안하지 않습니다. 이미 당당한 중년의 여성이 차지하고 있는 공간에 살짝 비집고 들어가는 듯한 기분입니다. 나이가 들다 보니 귀가 나빠졌는지 소리가 예전같이 명확히 들리지 않습니다. 그러나 집사람이 하는 소리는 무조건 신경을 쓰며 경청해야 합니다. 멍청하게 다른 생각하다 어부인의 말씀을 놓치면 잔소리 또 한 번 듣게 될 수 있으니까요. 이제 외출 후 집으로 돌아와 손을 안 씻는 것은 상상을 할 수 없는 배임행위입니다. 귀가 후 조금이라도 머뭇거리면 바로 손 닦으라는 소리가 친절하게 날아듭니다. 친절한 목소리로 일러주는 것 뿐인데 왜 그리 아프게 찔려오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한가지는 분명히 합시다. 이런 말을 한다고 어부인에게 반항하는 것 아닙니다. 우리집 사람 모든 사람이 다 알듯이 엄청 착합니다. 단지 남편이 나이가 들어 귀가 잘 안 들리고, 해야 할 일도 자주 까먹는다는 것은 감안해주시면 좋겠다는 바람을 알려드리는 것 뿐입니다. 오늘 아침 뉴스에서 정도를 넘는 한국 여성의 행태가 들려옵니다. 묘하게 오늘 하루만 3번이나 그런 뉴스를 접했습니다. 다 유튜브 탓입니다. 한 여성은 채팅으로 만난 남성과 합의에 의한 성행위를 즐기고 나서 성폭행으로 남성을 고발하는 것을 취미로 삼아 오다가 상습 무고죄로 실형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간 만난 남성들이 시원치 않았던 모양입니다. 다행히 나는 나이가 들어서 그런 일이 생겨나지 않겠구나 하는 안도의 숨이 새어 나옵니다. 두 번째는 택배를 받고도 받지 못했다고 택배기사를 협박하여 20만 원을 뜯어낸 여성이 있었는데, 나중에 CCTV로 자신이 가져간 것이 드러나자, 오히려 화를 내며 자신의 남친이 변호사라고 협박해대었다고 합니다. 남친 운운하는 것으로 보니 아직 결혼도 안 한 처녀 같은 데 이런 여자와 결혼하는 남성은 어떤 삶을 살게 될까요? 세 번째 여성은 지하철에서 자신이 앉아 있는 앞에서 손에 난 땀을 옷에 닦은 남성을 음란 행위로 고소했다고 합니다. 고소 요소가 안되는 데 고소한 이유를 물었더니 그냥 그날 기분이 나빠서 누군가 고소하고 싶어서 그랬다고 합니다. 그녀가 기분이 나쁘면 누군가는 신세 망쳐야 합니다. 이 정도로 끝내려 하는데 한가지가 더 추가로 들립니다. 이번에는 모녀입니다. 고기집에서 고기를 잘 드신 모녀가 카운터에 나와 계산을 할 때, 왜 자신들의 옆자리에 늙은 노땅들을 앉혔느냐 하며 항의를 하길레 주인은 죄송하다는 사과를 하고 일단 음식값을 받았는데 그 모녀는 얼마 후 해당 음식점에 전화를 걸어 방역 지침을 지키지도 않은 주제에 고깃값을 깎아주지도 않았다고 욕을 해대며 방역 수칙을 어긴 것에 대하여 고발하겠다고 협박하더니 진짜로 고발하고, 인터넷에 그 고깃집에 대한 악플을 잔뜩 달며 갑질을 하다가 오히려 자신들이 허위사실로 인한 무고 및 무차별 비난 행위로 고발당해 결국 법원에서는 그 모녀에게 각각 500만 원 벌금형을 선고했다고 합니다. 무서운 모녀입니다. 모전여전인가요. 가족의 DNA는 숨길 수 없나 봅니다. 그런 모녀는 보통 집에서 무슨 이야기를 하며 살아갈까요? 물론 이런 일부 여성들에 의한 사건으로 모든 여성이 그렇다고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단지 그런 어이없는 사건이 여성들에 의해 일어나는 것들을 보게 되니 자연스럽게 한국여성이 무서워지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하긴 요즘 한국에서는 조금만 이상하면 다 성추행이죠. 어떻게 여성을 상대해야 무사히 하루를 넘길 수 있는지 늘 불안한 기분으로 살게 됩니다. 무의식적으로 실수를 할까 봐 말입니다. 아마도 한국의 낮은 결혼율도 이런 현상과 유관하지 않나 싶습니다. 점점 나약해지는 남성들, 더욱 강력하게 무장하는 한국 여성을 감당하지 못해 결혼을 염두에 두지 못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이미 예전에 착한 집사람과 결혼한 저는 행운아입니다.
Read More »한주필 칼럼 – 상식이 통하지 않는 곳
베트남에 살다 보면 상식적으로 도저히 이해되지 않은 일이 일어나곤 합니다. 오늘은 그런 베트남의 비상식적 행태에 대한 이야기를 좀 해보고자 합니다. 푸미흥에 골프 연습장이 있습니다. 한국인이 많은 지역이라 골프 연습장 손님이 제법 많습니다. 손님이 많아지자 이 골프장, 한국처럼 시간제로 운영방침을 바꿉니다. 공을 얼마나 치든 간에 시간 단위로 과금을 하는 것입니다. 한국에서 한 20년 전에 시작한 공급자 위주의 영업 방식입니다. 예전에는 자신이 친 공의 개수를 중심으로 가격을 정했는데 공을 너무 늦게 치며 시간을 끄는 고객들이 자신의 이익을 앗아간다고 생각했는지 고객이 공을 빨리 치건 말건 관계없이 시간 단위로 가격을 정해 자신들의 이익을 지키겠다는, 공급이 모자라는 한국의 골프 상황이 만들어 낸 영업장 위주의 못된 갑질 중의 하나입니다. 그리고 푸미흥에 있는 그 골프연습장은 한국의 멋진 아이디어를 베껴와 적용합니다. 결국 한 시간에 25만동이라는 가격을 정하고 영업을 하는데, 문제는 그 시간의 기준입니다. 우리 친구가 연습장을 오랜만에 가서 체크인을 합니다. 체크인을 하고 타석에 가 연습을 마치고 시간제로 체크를 하니 좌석에 타임 버튼이 있었다고 합니다. 이제 끝났다는 종료 버튼을 누르고 오랜만에 연습을 한 터라 좀 피곤하여 다음 사람이 자신의 자리에서 연습하는 것을 앉아서 구경하며 한 10여분 쉬다가 내려와 카운터에 가서 계산하는데, 시간 적용은 계산을 하는 그 순간까지라고 하면서 한 시간을 좀 넘겨서 나온 청구 금액이 34만 동입니다. 이 무슨 행패입니까? 타석에 있는 타임 버튼을 눌러서 종료를 알리고 순서를 기다리던 다음 손님이 공을 치고 있는 것을 보며 좀 쉬다가 화장실에 가서 땀도 좀 닦고 내려와 계산을 하려니까 그 모든 시간을 다 포함하여 요금을 내라는 것이 타당한 이야기 입니까? 그럼, 이미 자신의 타석에 들어와 다음 차례로 공을 치고 있는 사람의 계산은 그 시간만큼 빼주는 겁니까? 논리는 고사하고 삼척동자도 알만한 상식적인 부분을 이들은 애써 외면합니다. 더구나 그 골프장은 평일에 오후 1시까지는 32만동을 내면 무제한 연습이 가능합니다. 그래서 내 친구는 그렇다면 그것을 적용하여 32만동을 내자 했더니 그것도 안 된답니다. 이렇게 억지를 부리는 종업원과 싸울 수도 없고 결국은 포기하고 34만 동을 주고 절이 싫으면 안 가면 되지 하고 돌아섰다는 얘기입니다. 이건 못된 장난입니다. 아마도 힘센 자국인에게는 절대로 그리 못 할 겁니다. 그저 만만한 게 한국인이죠. 어떤 식으로 떼를 써도 너희들이 다른 데 갈 데가 있는가 하는 배짱이죠. 한국 골퍼들, 앞으로도 자주 가셔서 그런 수모를 많이 겪으시기를 바랍니다. 수모로 극복되지 않을 삶은 없다고 하지요. 아주 훌륭한 훈련이 될 듯합니다. 이런 일을 당하면, 베트남에 오만 정이 떨어집니다. 지겹죠. 모든 베트남 인간이 이런 비상식으로 똘똘 뭉친 떼쟁이로만 보입니다. 그런데 이런 베트남의 행패는 이렇게 작은 사기업에서만 일어나는 게 아닙니다. 하노이의 어느 아파트는 분양이 잘 안되자 나중에는 분양가격을 30% 할인한다는 광고를 합니다. 궁금합니다. 그들은 이미 산 사람에게 어떤 혜택을 주고 그 차액을 무마했을까? 하노이 정부와의 딜은 어떨까요? 최근 하노이 정부는 77조에 달하는 남북 종단 철도 건설을 포함하여 국토 종합인프라 개발 프로젝트를 발표하면서 한국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대했는데, 한국기업이 누구도 관심을 보이지 않는 기현상이 생겼다고 합니다. 이유인즉, 최근 현대 건설이 수주했던 2억 달러 하노이 도시 전철 공사에 대한 대금이 지연되자 현대건설이 공사 중단을 선언한 것과 같이, 하노이 당국과의 계약도, 제대로 이행된다는 보장이 없다는 것이죠. 그런 위험을 감수하며 베트남 사업에 뛰어들기 싫다는 것입니다. 하긴, 호찌민 지하철 공사 역시 십 수년째 제자리 걸음 하는 중입니다. 공사 지연에 대한 풍성한 이야기가 난무하지요. 모두 약속과 다른 대금지불에 관한 문제입니다. 실재 지하철 운행되는 것을 죽기 전에 볼 수 있을런가 모르겠습니다. 베트남에서의 거래는 일반적인 사고로 접근하는 것은 위험한 일입니다. 제가 직접 당한 경험도 있습니다. 베트남의 가장 전통 있는 골프장, 베트남 골프 컨트리클럽, 20여 년 전 일입니다. 이들은 처음에 18홀을 만들고 2만 달러에 회원을 모집했습니다. 그리고 수년 후 18홀을 더 만들고 16,000달러 추가 요금으로 팔았습니다. 합계 36.000불을 내고 36홀 회원이 되었죠. 한 6 개월 후 예상과는 달리 추가 18홀 판매가 잘 안되자 16,000 달러였던 추가 가격을 9.000 달러로 무려 7천 달러나 낮추었습니다. 처음에 산 사람은 무슨 영문인가 하며 차액을 돌려 달라했지요 그런데 이미 산 사람은 안 된답니다. 내 개인적인 생각인데, 아마도 힘있는 베트남 사람들은 다 돌려받지 않았을까 짐작합니다. 그때 소송을 해야 했습니다. 한국이나 외국 등 정상적인 사고가 통하는 국가라면 당연히 소송감이죠. 그런데 이들은 한 천불 상당의 바우처 등을 주고 입을 닦습니다. 하도 어이가 없어 쓴 웃음만 나왔습니다. 뭐 이런 개뿔 딱지 같은 나라가 다 있나 싶었지요. 이런 불평을 하면 누군가, 왜 그런 나라에서 살면서 그런 수모를 당하는가 하고 비판하는 사람도 있겠지요. 하긴 그런 말을 들어도 마땅합니다. 스스로 어쩌다 이런 신세가 되었지, 하며 한탄도 하지만, 뭐 언제 제 맘대로 돌아가던 삶이 있던가요. 늘 이렇게 기쁜 일에 웃음 짓고 슬픈 일에 눈물 닦고, 어이없는 소모도 당하며 쌓아온 일들이 모아져 지금의 삶이 존재하는 것이죠. 불평해봐야 소용이 없다는 것 알지요. 단지 그런 어처구니 없는 일로 배운 것은 좀 있습니다. 베트남에서는 절대 먼저 나서면 안 된다는 것을 배웠지요. 한국 속담에 먼저 맞는 매가 낫다는 말은 이곳에서는 통하지 않습니다. 조금만 버티면 안 맞고 넘어갈 수도 있으니까요.
Read More »한주필 칼럼- 한인회 단톡에서 일어난 시비
며칠 전에 한인회 단톡에서 좀 시끄러운 논란이 있었습니다. 한인회 단톡은 참여자가 1천 명 정도 되는 베트남 단톡방에서는 제법 규모가 있는 단톡방입니다. 지난번 코로나로 봉쇄가 한창일 때 서로 만나지도 못하는 교민들이 정보를 교환하는 데 긴히 사용된 것으로 압니다. 외부 외출도 못 하는 완전 봉쇄 시절에는 그야말로 긴요한 소통창구였습니다. 식품 구입정보를 나누고 백신 접종에 대한 안내, 특별 입국에 대한 정보 교환 등 순기능이 많았습니다. 지금도 그 단톡을 통해 한인들이 궁금한 점을 묻기도 하고 정보를 공유하는 소통의 창구로 사용되고 또한 한인회는 자신들의 활동을 그 단톡방을 통해 알리기도 합니다. 얼마 전 그 단톡방에서 어느 교민이 사기를 당했다고 알리며, 그가 사기꾼이라고 지목한 한국인의 실명과 그와 함께 그의 사기 행각을 도운 베트남인의 이름과 연락처 그리고 사진을 올렸습니다. 그런 사람을 조심하라는 경고입니다. 아마도 그렇게 자신 있게 실명과 사진 연락처까지 적시한 것을 봐서 확실한 증거를 나름대로 가진 것으로 보였고 그를 통해 그를 잡던가 더 이상 교민 사회에서 활동을 못 하도록 하겠다는 의사로 보였습니다. 한번 올리는 것으로 성이 안 찼는지 여러 차례 올렸던 것으로 압니다. 문제는 사기를 당했다는 피해자가 올린 그 메시지에 대하여 한인회 홍승표 상임 부회장이 이 단톡방은 정보를 공유하는 곳이지 그런 피해 사례를 올리는 곳이 아니라는 메시지를 올립니다. 범죄 피해방 등 성격이 맞는 단톡방에서 올리라고 친절하게 알려줍니다. 그러자 난리가 납니다. 아니 한인회 단톡방에서 교민의 피해사례를 올리지 못 한다면 이런 단톡방은 무엇을 위한 창구냐는 것이지요. 어찌 보면 양쪽 다 일리가 있습니다. 어디 마땅하게 하소연 할 곳도 없는 이국에서 황당하게 사기당한 억울함을 같은 교민들에게 알리고 또 다른 피해사례를 막겠다는 의도로 올린 사람의 입장도 이해하고, 그렇게 실명과 사진 등과 함께 특정인을 범죄자라는 프레임을 씌워 일방적으로 공개되는 것이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는 한인회의 입장도 이해가 갑니다. 그러면 한인회는 그냥 이곳에 올리지 말고 다른 방으로 가시오 하기 전에 범죄는 법원 판결이 나기 전에는 무죄를 추정하는 것이 한국의 법인데 이렇게 특정인의 개인정보가 일방적인 범죄사실과 함께 여러 사람이 보는 공개된 곳에 올라오게 되면 그에 대한 또 다른 잡음이 생길 수 있고, 그 책임은 그것을 올린 사람에게 돌아갈 수 있고, 이 단톡방 역시 면책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을 알려주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호치민 한인회는 그동안 많은 곤란을 겪었습니다. 2016년부터 인가요, 한인회장임을 주장하는 인물이 두 명이 나타나며 대한민국 정부로부터 사고 지역으로 지정되어 모든 공식행사가 취소되고 정부로부터 아무런 지원도 받지 못하는 세월을 4년이나 보내고 난 후, 간신히 정리되어 김종각씨가 사고 후 정상적인 회장으로 선출되어 다시 기지개를 켜나 했는데 그때부터 코로나로 접어들어 백신 접종을 제외하고는 별다른 활동을 할 수 없었습니다. 그런 공백의 세월이 길다 보니 교민들은 한인회에 관심 자체가 없습니다. 저는 지난 코로나가 한창 피어날 때 백신을 구하기 힘들어 할 당시, 한인회의 주선으로 백신을 맞을 때 처음으로 한인회의 존재에 고마움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코로나가 잠잠해지며 지난 해부터 새로운 한인회장단이 출범했는데 사실 교민들은 그들에 대하여 그리 관심이 높지 않습니다. 더구나 이번 손인선 회장은 단일 후보로 출마하여 선거도 없이 당선되는 바람에 선거과정을 거치며 자연스럽게 자신을 알릴 기회가 없었으니 교민 대다수는 한인회장이 누구인지 어떤 일을 하는 분인지 잘 알지 못한다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저희 씬짜오베트남에서는 그런 탓에 더욱 한인회의 행적을 빠짐없이 보도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단순히 보도만으로 충분한 홍보가 이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한인회 자체가 교민이 가려운 곳을 긁어 줄 수 있는 일을 해야만 교민에게 인지도가 높아지리라 봅니다. 그러기 위하여는 교민들과의 소통이 최우선 과제입니다. 소통창구의 활성화를 강구해야 합니다. 자신들이 손댈 수 없는 귀찮은 일이라 하더라도 일단 귀는 열어두어야 합니다. 그런 일을 하노이 한인회에서 잘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하노이 한인회에서는 긴급 전화 핫라인을 운영하여 교민들이 긴급한 일을 당했을 때 한인회의 핫라인에 연락하면 바로 조치를 위해주는 일을 함으로 교민들의 찬사를 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도 시행하는지는 몰라도 제가 본 한인회의 프로그램 중 가장 바람직한 시도였다고 생각합니다. 아마도 그것을 시행하고 홍보함으로 하노이 한인회가 세계 최우수 한인회로 선정되기도 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결국 한인회가 존재를 드러내기 위하여는 어려운 교민들의 손을 잡아주는 궂은 일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자신들이 손 댈 수 없는 일이라고 내쳐서는 안됩니다. 교민들의 생활을 도와주겠다는 마음으로 교민들과 가까이 해야 합니다. 일반 교민들과는 전혀 관계없는 행사에 참여한 사진 몇 장의 홍보로는 단체의 존재감이나 필요성이 부각되지 않습니다. 베트남에서 한인회를 운영한다는 것은 참으로 궂은 일입니다. 아무도 회비는 내지 않으니 자비를 들여서 모든 활동을 해야 합니다. 회비도 내지 않는 회원들은 관심도 주지 않습니다. 그저 한인회장이라는 명예만으로 그 궂은일을 감수해야 합니다. 그의 노고를 진심으로 치하합니다. 아무튼, 이번 단톡방의 시비를 보며, 한인회가 어떤 일을 해야 교민들로부터 호응을 받을 수 있는지 다시 한번 깨닫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Read More »한주필 칼럼- 항공사가 만들어 준 불길한 하루
요즘 코로나 여파가 수그러들며 항공 길이 열려 제법 많은 사람들이 한국과 베트남을 왕래합니다. 고객 수가 늘어가면서 그동안 중단되었던 항공로가 문을 열면서 베트남과 한국 간의 항공로가 다시 활발하게 움직이는 모습입니다. 그러나 이렇게 오랫동안 잠겼다 열린 문이라 그런지 이런저런 부작용이 많습니다. 가장 먼저 가격이 엄청나게 인상되었습니다. 국제 유가 탓인 것도 있겠지만 아마도 그동안 코로나로 쌓인 적자를 해소할 의향인 듯합니다. 그나마 상대적으로 베트남 항공은 좀 저렴한 듯합니다. 가능하면 가격 경쟁력이 있는 항공사를 이용해줘서 항공사 간의 경쟁을 유발하여 낮은 가격을 만들어내는 것이 소비자 입장에서는 좋은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지난 8월 11일, 베트남에서 한국으로 가던 베트남 교민이 본지에 전화를 걸어 심각한 항의를 합니다. 우리나라 국적사인 대한항공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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