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럼

Book Column – 열두 발자국

– 결정장애를 돌아봅니다 – 우리 몸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을 꼽자면 심장과 뇌 사이에서 잠깐 고민을 하겠지만, 심장이 뛰고 있다는 가정을 한다면 단연코 뇌를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꼽을 수 밖에 없습니다. 우리 몸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뇌를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결국 우리 개개인의 성공이 좌우되기 때문이죠. 배운 것을 많이 기억하는 것이 학생때의 성공을 좌우하고, 가르쳐 주는 것을 빨리 습득하고, 주변 사람들 분위기 파악을 잘하는 것이 사회생활 시작할때의 성공을 좌우합니다. 나이가 조금 들고, 일정 경험이 쌓이면 변화를 빨리 받아들이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고 분위기를 이끌며 목표를 달성하는 사람이 환영받고 사회적 성공을 거둘수 있습니다. 유전적 요인이든, 건강 관리의 문제이든 간에 뇌에 문제가 생기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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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 Column – 한글과 한국어

오늘이 한글날이라는 소리가 들리니, 자연스럽게 다시 한번 한글을 생각하게 됩니다. 한글을 인류 최고의 문자로 꼽는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지요. 쉽고, 과학적이고, 우리 말소리를 가장 가깝게 받아 적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해마다 이맘때면 듣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그런데 올해는 생각이 조금 다른 데로 흐릅니다. 우리가 정말 귀하게 여겨야 할 것은 글자 자체보다, 그 글자가 담고 있는 ‘말’이 아닐까 하는 생각입니다. 한국어는 번역하기 가장 어려운 언어 중 하나라는 말이 있습니다. 표현이 워낙 다양하고 오묘해서 다른 나라 말로 옮길 마땅한 길이 없다는 것이지요. 김소월 시인의 「진달래꽃」을 잠시 볼까요?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오리다. 영변(寧邊)에 약산(藥山) 진달래꽃, 아름 따다 가실 길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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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 Column – 소라쇼핑이 디지털로 다시 문을 엽니다

며칠 전 사무실 창고를 정리하다가 잡지 사이에 끼어 배송되던 낡은 카탈로그 한 권을 찾았습니다. 2015년 2월호 소라쇼핑입니다. 표지에는 설 선물이라는 큼직한 글씨가 박혀 있고, 속지를 넘기니 홍삼이며 김이며 크리스탈 세트가 가지런히 줄을 서 있습니다. 누렇게 바랜 종이 냄새 속에서 명절이 다가오면 온 직원이 주문 전화를 받느라 정신없던 그 시절이 고스란히 되살아납니다. 소라쇼핑을 기억하시나요? 한국 물건 하나 구하기가 쉽지 않던 시절이었지요. 명절이면 교민 가정마다 이 책자가 배달되었고, 많은 분들이 책장을 넘기며 고국의 부모님께 보낼 선물이며 우리 집 식탁에 올릴 반찬을 고르셨습니다. 베트남 교민사회에서 유일한 쇼핑 창구였다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닐 겁니다. 그런데 저희는 그 소라쇼핑을 접었습니다. 장사가 안 된 탓이 아닙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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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Column – 길위의 뇌 (정세희)

– 뇌를 지키는 달리기 – 운동이 중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중요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안하는 것이 운동이라는 것도 누구나 알고 있죠. 작년에 저에게 인생에 전환점이 되는 일이 하나 있었습니다. 아무 생각을 하고 싶지 않은 상태가 되었고 뭔가 변화가 필요했기 때문에 무작정 운동을 하기로 결심했습니다. 높아진 체중 때문에 뛰게 되면 한쪽 발목이 아픈 상태라 달리기는 생각도 못했고, 아파트 헬스장에 있는 실내 자전거를 슬글슬금 타기 시작했습니다. (이건 저의 팁인데, 핸드폰으로 ‘생로병사의 비밀’ 같은 프로그램을 보거나 들으면서 운동하면, 삶에 대한 욕망이 운동의 지루함을 이겨내는 놀라운 경험을 하실 수 있게 됩니다.) 그러다 2달후 한참 운동에 재미를 붙일 무렵, 한국에 잠깐 들어 갔는데 실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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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 Column – 베트남의 2,500만명 관광시대 한국과 베트남을 잇는 보이지 않는 끈

최근 디지털 인프라를 구축하는 일환으로 한국인이 베트남에 대한 관심 품목은 무엇인가를 찾아봤습니다. 구글에서 베트남을 찾는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검색하는 단어는 단연 여행입니다. 무려 94%가 베트남 여행에 관한 검색어를 찾았습니다. 우리 교민들의 관심사 와는 조금 차이가 납니다. 우리에게는 비자나 생활물가, 부동산 가격, 구인구직 등이고 여행은 순위가 그리 앞에 있지 않지만 한국의 우리 국민들에게는 무조건 베트남은 여행입니다. 어찌 보면 당연한 현상입니다. 각자 다른 곳에서 별개의 삶을 살고 있으니까요. 베트남은 한국인에게는 여행을 통한 충전이자 해방입니다. 지난 한 해에만 무려 460만 명의 한국인이 베트남을 찾았다고 합니다. 베트남을 방문하는 전체 외국인 관광객 중 압도적인 1위이자, 아세안을 향하는 한국인 절반의 발걸음이 도착하는 곳이 베트남이라고 합니다. 베트남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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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Column –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프리드리히 니체)

한국에 들릴때마다 광화문의 교보문고에 들립니다. 어렸을때는 엄청나게 많은 책을 공짜로 볼수 있다는 생각에 지하철 1호선 종각역 근처에 있었던 종로 서적에 자주 갔습니다. 쭈그려 앉아 ‘새책’을 한없이 읽다가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는 서점 주인에게 미안한 마음과 고마운 마음을 반반씩 갖고 밖으로 나오곤 했습니다. 돈을 버는 어른이 되고 보니, 책보다 싼 여가가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책 1권이면 하루를 꼬박 보낼 수 있는데, 시내에서 누굴 만나 밥 한끼 먹어도 책 1권 값보다 많이 나옵니다. 서울 곳곳에 있는 중고 서점 알라딘에 있는 책들은 대부분이 서울시내 커피숍의 커피 2잔 값보다 쌉니다. 굳이 책을 살 필요도 없습니다. 동네 동사무소(제가 오디세우스처럼 이국을 떠돌던 시간동안 동사무소는 주민센터로, 다시 행정복지센터라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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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 Column – 백만 파운드의 수표

얼마전 라운딩을 마치고 그늘집에 앉았는데, 함께 한 후배가 맥주잔을 만지작거리며 그러더군요. 형님, 저는 이제 슬슬 돌아갈 때가 된 것 같은데,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이곳에선 사라지는 것 같기도 하고, 이젠 저도 노후를 준비해야 하는데, 얼마 남지 않은 통장도 겁이 납니다, 하며 슬며시 털어놓는데 답이 없는 독백이 됩니다. 스무 해 넘게 이 땅에서 버텨온 사람의 입에서 나온 말입니다. 그 말이 며칠을 두고 마음에 걸렸습니다. 저에게도 자유로운 주제가 아니니까요. 나이가 들면 누구에게나 노후라는 시기가 옵니다. 더 이상 벌지 않으면서 살아내야 하는 세월이지요. 그러니 가장 큰 걱정거리가 돈인 것은 당연합니다. 은퇴 후 잔고가 생각보다 넉넉하지 않다는 사실에 불안해하고, 남들과 견주며 슬며시 어깨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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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Column –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패트릭 브링리)

– 구원으로서의 직업 –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박물관 5개를 꼽아 보겠습니다. 첫번째는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이라는 것에는 이견이 없을 것입니다. 모나리자, 밀로의 비너스는 루브르의 자랑이죠. 두번째는 런던의 대영박물관입니다. 이집트 상형문자 해독의 열쇄가 되었던 로제타 스톤, 아시리아의 날개달린 황소(Lamassu) 등의 유명한 소장품들을 갖고 있습니다. 미켈란젤로가 그린 시스티나 경당의 천장화, 라오콘 군상을 소장한 바티칸 박물관을 세번째로 꼽는데도 큰 이견은 없을 것 같습니다. 4대, 5대가 문제인데 뉴욕의 메트로 폴리탄 박물관, 타이페이의 고궁 박물관, 샹트페테르 부르크의 에르미타주 박물관이 국력, 소장품수, 예술성, 관람자수 등 다양한 기준으로 치열한 경합을 벌입니다.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은 현재 세계 최고의 도시 뉴욕에 있다는 점, 200만점 이상의 소장품, 이집트의 덴두르 신전 및 피터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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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 Column – 암의 습격

오랜만에 한국을 찾았습니다. 모친의 기일 예배에 참여하기 위해 집사람과 같이 일년여만에 고국을 찾았습니다. 베트남을 떠나기 위해 공항을 거치고 좁은 좌석에서 5시간을 보내고 다시 한국의 공항에서 집으로 가는 긴 여정이 젊은 시절과는 달리 이제는 무겁게 다가옵니다. 하루 온 종일을 다 보내고 나서야 베트남 집에서 한국 집으로 옮겨왔습니다. 장마철의 한국, 비가 자주 옵니다. 비가 멈추면 폭염 경보가 바로 뜹니다. 마침 주말이라 다른 일정을 잡지 않고 오랫동안 비어 두어 여기저기 곰팡이가 피어 있는 집 청소로 주말 전부를 헌납합니다. 일년 여 묵은 때를 벗겨냅니다. 내속이 다 시원합니다. 그런데 여기 저기 고장 나고 무너진 부분이 많이 있네요. 긴 세월이 만들어낸 어쩔 수 없는 그늘입니다. 이렇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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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 Column – 불가근 불가원 (不可近 不可遠)

너무 가까워도 안 되고 너무 멀 필요도 없지요! 브런치 약속을 했어요. 점심 약속보다 브런치 약속이 좋은 것은 제법 한가한 시간을 넉넉히 즐길 수 있다는 것이죠. 가득 찬 음식 내음으로 다른 생각을 할 여유를 주지 않는 전문 식당은 아니고, 널찍한 공간에 커피향이 물씬 밴 작은 테이블들이 앙증맞게 앉아 있는 카페에서 오전 10시경에 아침과 점심을 겸한 약속 자리입니다. 조금 일찍 나섰지요. 넓은 창가 테이블에 앉아 창으로 보이는 뜨락을 내다보며 친구를 기다립니다. 아담한 테이블 너머, 아직 주인을 찾지 못한 빈 의자가 덩그러니 마주하고 있습니다. 주변 소음이 사라진 조용한 공간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의자가 공연히 외로워 보입니다. 잠시 후 빈 의자가 채워집니다. 그리고 그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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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Column – 장미의 이름 (움베르토 에코)

– 소설 읽는 즐거움 – 볼거리와 읽을거리가 넘쳐나는 세상입니다. 넷플릭스만 들어가 봐도 개인이 평생을 봐도 못볼 영화와 드라마가 가득한데, 매일 매일 더 재밌고 잘 만들어진 드라마와 영화가 새롭게 나타납니다. 최근 넷플릭스에서 ‘김부장’이란 네이버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드라마를 실시간으로 보고 있는데, 재미와 몰입도가 보통이 아닙니다. 주인공으로 출연한 소지섭 배우가 너무 멋지고, 몸매 관리도 잘해서 ( 이야기 맥락상 굳이 웃통을 까서 상반신 보여줄 할 상황이 아닌데, 다소 억지스럽게 몸매 자랑을 시킨 장면은 흥행을 노린 서비스 컷이었다고 생각합니다만) 충격과 자극을 받았는데, 그 배우가 저와 동갑이라는 사실에 더 큰 중격을 받아 덕분에 운동량이 늘었습니다. 학창시절 일본 단행본 만화를 보며 시간을 보냈던 저로서는, 일본이 만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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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Column – AI 2026 트랜드&활용백과 (김덕진)

– 써본 만큼 보인다 – ‘AI는 아는 만큼 보이는 것이 아니라, 써본 만큼 보인다.’ 이 책의 저자인 국내 AI 트랜드 최고 전문가 중 한 분인 세종사이버 대학교 김덕진 교수가 지난 3년간 사람들에게 전한 메시지입니다. 그러나 그는 이제 이 말도 더 할 필요가 없어졌다고 이 책의 서두에서 밝힙니다. 2026년 현재, 사람들이 이미 AI를 많이 쓰고 있기 때문에 더 이상 ‘AI를 알리면서, 쓰라고 권유 및 설득’할 필요가 없어졌고, 대신 ‘어떻게 실무와 일상에서 AI를 잘 다루고 활용하느냐’가 올해 AI의 화두라는 것입니다. 지극히 공감합니다. 저 역시 일상에서 Chat GPT, 제미나이 유료버젼을 매일 사용하며 생활 및 업무에 활용하고 있습니다. 보다 AI 활용을 많이 하는 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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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lf Column – 골프를 쳐야 할 이유

제목과 같은 질문을 던진다면 아마 골프 메니아는, 뭔 이유가 필요해! 하며 코웃음 칠 일이지만, 오히려 골프를 40년 가까이 치며 적당한 매너리즘에 빠진 상태에서 현타가 오면 자문해보는 질문 중에 하나가 바로 이 골프를 왜 쳐야 하는가 하는 질문입니다. 요즘처럼 본격적인 우기가 시작되기 전, 한창 달구어진 대지가 품어내는 열기를 그대로 안고 필드를 걷다보면 자연스럽게 새어나올 수 있는 푸념식 멘트가 바로 이것입니다. 더구나 더위에 지친 몸이 공을 제멋대로 보내고 그 공을 쫓아 뙤약볕 아래 여기저기를 헤매다 보면 내가 지금 뭐하는 건가하는 자문이 절로 나오지요. 돈을 주면서 걸으라 해도 사양할 일을 내 돈을 내면서 하고 있으니 참으로 미친 짓이 아닐 수 없다는 말은 베트남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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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 Column – 그대는 베트남을 아시나요?

얼마 전부터 지하철을 타고 출퇴근을 합니다. 20년 넘게 근무한 운전기사가 그만둔 후, 마땅한 기사를 찾는 동안 지하철을 이용하기 시작한 것이 이제 벌써 두 달이 넘어갑니다. 이렇게 지하철을 타고 다니다 보니, 이제야 진정으로 베트남 생활을 한다는 느낌이 듭니다. 베트남에 거주한 지 어느덧 30년이 되었으니 남들은 내가 베트남에 대하여 잘 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사실 아무것도 모릅니다. 베트남에 살지만 진짜 베트남과는 벽을 쌓고 살아왔으니까요. 단지 베트남이라는 지역에 존재하고 있었을 뿐, 그동안 주거지도, 음식도, 만나는 사람도, 회사 업무도 베트남의 실상과는 거리가 있었습니다. 아마 대부분의 한국인 사업자들도 비슷한 입장일 것입니다. 베트남에 살기는 하지만, 외국인을 위해 준비된 생활의 틀에서 벗어나지 않은 채 그 안에서 세월을 보내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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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u Column – AI 시대, 부모가 먼저 알아야 한다 [2]

“우리 애는 AI 안 써요.” 학부모 모임에서 이런 말을 하는 부모가 아직도 있다. 그 말이 사실일 수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부모가 모를 뿐이다. 아이는 이미 쓰고 있다. 숙제를 할 때, 모르는 단어를 찾을 때, 친구와 장난삼아 이야기를 만들어 낼 때. AI는 아이들의 일상 속으로 조용히, 그리고 빠르게 들어왔다. 부모가 알고 있느냐 모르고 있느냐의 차이만 있을 뿐이다. AI 앞에서 부모들이 보이는 반응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불안이다. 아이가 기술에 지나치게 의존하게 될까 봐, 스스로 생각하는 능력을 잃어버릴까 봐, 혹은 도덕적으로 잘못된 길로 들어설까 봐 걱정한다. 다른 하나는 조급함이다. 남들은 다 AI를 배우는데 우리 아이만 뒤처지는 것은 아닐까, 더 빨리 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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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 Column – 혼돈의 시기

골프를 치다보면 잘 풀리는 날도 있는가 하면 전혀 안 풀리고 꼬이기만 하는 날이 있습니다. 잘 풀리는 날에는 어떻게 쳐도 대충 공이 홀을 향해 달리곤 하는데, 안되는 날은 아무리 집중을 한다고 해도 공은 술 취한 인간의 발걸음처럼 흔들거리기만 합니다. 이런 날이 문제지요, 안되는 날 어찌해야 하나요? 골프에서는 이런 일이 아주 빈번하게 일어납니다. 늘 다음에는 잘되겠지 하는 희망으로 다음 라운드를 기약하며 구장을 떠나지만 현실은 기대치와 다릅니다. 또 다시 반복되는 혼돈의 시간을 만나고, 그 시간마저 익숙해지면 이제는 ‘욕심을 내려놓자’ 라는 미명 하에 포기를 받아들입니다. 그리고 실수가 용인되는 루저의 함정에 편하게 자리하게 됩니다. 골프계의 전설 잭 니클라우스는 실수 속에서도 균형을 찾아가는 것이 골퍼의 자세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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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Column – 멋진 신세계

– 갈때 가더라도 독서 한편쯤은 괜찮잖아 – ‘신세계’란 말을 들으면, ‘거, 죽기 딱 좋은 날씨네’라는 명작 영화의 대사가 떠오릅니다. 한국의 한 대형 백화점 브랜드도 떠오르고, 새로운 장소에서 경이로운 경험을 했을 때 쓰는 ‘와, 신세계다!’ 라는 표현도 떠오르네요. 개인적으로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제 자신의 경험적, 사고적 한계를 넘어서는 일을 좋아하기 때문에 저는 이 ‘신세계’란 단어를 좋아합니다. 디스토피아 (암울한 미래) 소설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1932년 출판)는 제목부터 왠지 매력적으로 다가옵니다. 물론 이 소설을 읽기 전부터 ‘멋진’ 이란 말은 반어적으로 쓰인 표현임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심장에 안전벨트를 단단히 착용하고, ‘그래 인류에게 얼마나 무서운 미래가 기다리고 있는지, 1894년생 할아버지가 1932년도에 상상했던 미래에 대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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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 Column – 침묵하는 방

요즘 사람은 주로 카톡으로 대화를 나눕니다. 일 대 일 대화가 아니라면 단톡방을 만들어 집단적 대화를 나눕니다. 서로 떨어져 있지만 한자리에 모인 것처럼 대화가 가능합니다. 그 단톡방에서 가족, 회사 동료, 골프 모임, 군대 모임, 지역주민 모임 등, 수많은 단체 톡이 쌓여 있습니다. 그런 휴대폰의 카톡 목록을 내리다 보면, 한참 아래쪽에 잠들어 있는 단톡방 몇 개가 아무렇지 않게 존재합니다. 그 중에는 대학 때 친구들과 만든 방이 있기도 하고, 고교시절 절친한 친구 방도 있고, 죽마고우처럼 어울리던 사회 친구의 단체 방도 있습니다. 한때는 하루에도 수십 번씩 알림이 울리던 방이었습니다. 누가 어디 갔다, 누구네 아이가 입학했다, 어제 본 영화가 어땠다. 잡다한 이야기가 시냇물처럼 흐르던 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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