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써본 만큼 보인다 –
‘AI는 아는 만큼 보이는 것이 아니라, 써본 만큼 보인다.’
이 책의 저자인 국내 AI 트랜드 최고 전문가 중 한 분인 세종사이버 대학교 김덕진 교수가 지난 3년간 사람들에게 전한 메시지입니다. 그러나 그는 이제 이 말도 더 할 필요가 없어졌다고 이 책의 서두에서 밝힙니다. 2026년 현재, 사람들이 이미 AI를 많이 쓰고 있기 때문에 더 이상 ‘AI를 알리면서, 쓰라고 권유 및 설득’할 필요가 없어졌고, 대신 ‘어떻게 실무와 일상에서 AI를 잘 다루고 활용하느냐’가 올해 AI의 화두라는 것입니다. 지극히 공감합니다. 저 역시 일상에서 Chat GPT, 제미나이 유료버젼을 매일 사용하며 생활 및 업무에 활용하고 있습니다. 보다 AI 활용을 많이 하는 제 친구(프로그램 개발자가 아닌 평범한 증권사 직원)는 클로드에 매달 100불씩 내면서도 하나도 아까운 마음없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해외에서 현지인들과 메신져와 보고서로 소통할때, AI의 깔끔한 번역 기능을 활용할 수 없었다면, 얼마나 많은 시간을 ‘문장’을 만드는데 소비했을지 생각하면 아찔합니다. 업체와 첫 미팅 전에, 해당 업체에 대한 짧은 질문 하나만으로도 첫 미팅에 필요한 정보는 왠만큼 얻을 수 있습니다. 전에 구글 검색을 돌리며 1시간 걸려 파악할 정보를 요즘에는 1~2분 안에 필요한 정보만 얻을 수 있게 된 것이죠. 전에는 필요한 이미지를 구글 검색, 네이버 검색을 통해 찾아야 했다면, 이제는 내가 그래픽 디자이너가 아니더라도, 범용 AI엔진인 Chat GPT와 제미나이를 통해 쉽게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2020년도에 구글은 미국 법무부로부터 검색 및 크롬 브라우저에 대해 반독점 소송을 받았고, 2024년 8월에 ‘시장 지배력을 남용한 독점 기업’으로 유죄 판결을 받았습니다. 크롬 브라우저에 대한 강제 매각 처벌을 받았으나, 2025년 9월 법원으로부터 크롬 매각에 대해 기각 판정을 받아 크롬 매각이라는 최악의 상황은 피할 수 있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 사유가 Chat GPT 같은 AI 챗봇의 급성장으로 검색 시장에 경쟁체제가 만들어졌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구글과 미국 법무부 간의 소송은 항소로 계속 이어지고 있으나, 바야흐로 ‘구글 검색’의 시대가 가고 ‘AI 챗봇’의 시대가 왔음을 알리는 상징적인 사건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저자는 알려주는 주목할 만한 올해의 AI 트랜드 중 첫번째는, 오픈AI Chat GPT(아마도 가장 많은분들이 사용하고 있으리라 생각되는)의 독주가 가고 구글 제미나이의 강력한 반격, 앤트로픽 클로드의 급속한 성장입니다. 실제로 지난 연말부터 Chat GPT 유료 버젼을 끊고, 제미나이 유료버젼을 신청했다는 지인들이 늘어나고, ‘클로드 써봐, 신세계야’ 하는 지인들도 종종 만납니다. 이 세가지 AI 엔진은 ‘범용 AI’로 불리며 AI 시장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그런만큼 이 책에서는 범용 AI들에 대해 비중 있게 다루며, 각 엔진의 세부 기능을 활용하는 방법, 원하는 답을 얻기 위해 요령있게 질문(프롬프트 엔지니어링)하는 방법, 정보를 알려주는 것을 떠나 행동을 하는 ‘에이젼트’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알려줍니다.
올해 가장 중요한 화두가 검색을 넘어 마치 한 사람의 직원처럼 AI를 활용하는 에이젼트 기능인데, 잘만 다루면 평범한 직장인들의 가장 큰 시간도둑인 보고서, 제안서, PPT, 계획서를 상상 이상의 빠른 시간내에 ‘내가 만든것보다 더 좋은 결과물’로 만들어 줍니다. 복수의 Agent를 만들어 24시간 동안 돌리며 비용 경쟁력으로 신시장을 창출하고, 왠만한 중소기업 이상의 매출을 만들어 내는 1인 기업이 계속해서 만들어지고 있으니, AI 에이젼트는 외면할 수도, 외면해서도 안되는 현실입니다.
로봇이라 불리우는 피지컬 AI의 발전에 대해서도 이 책은 주목할 트랜드라 말합니다. AI에이젼트가 문서를 다루는 사무직 직원이라면 피지컬 AI는몸을 쓰는 현장 직원입니다. 음성인식 기술, 카메라 센서 기술, 공학 기술에 AI 기술(학습, 판단, 행동)이 결합하여 기존 공장에서 용접, 운반, 조립 등 프로그램된 단순 반복 업무를 하던 금속 기계들이 정교해진 손과 발을 달고 지시에 따라 맡은 바 임무를 수행하는 휴마노이드 로봇으로 이미 현장에서 활용되고 있습니다. 중국에서는 이미 운반, 품질검사 부분에서 로봇이 자동차 공장에서 일을 하고 있고, 현대차 계열사 보스턴 다이나믹스에서 만드는 ‘아틀라스’라는 휴머노이드 로봇은 2028년부터 생산 현장에 투입될 예정입니다.
아틀라스는 관절이 360도 회전(좁은 공간에서 제자리에서 일할 수 있음)하고 인간보다 강력한 힘을 내는 고가형(2억원) 로봇제품인데, 2명치 일만 할 수 있다면 비싼 미국 노동자 연봉을 감안했을때 1년이면 비용을 뽑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와 산업계가 술렁이고 있습니다. 테슬라의 옵티머스, 보스턴 다이나믹스의 아틀라스, 피규어 AI의 피규어 02, 중국 유니트리의 G1은 현재 휴마노이드 업계의 4대 로봇으로 그들간의 경쟁과 발전은 미래의 공장, 가정, 스포츠, 병원, 엔테테인먼트 산업 및 학교와 전쟁터의 모습을 바꾸리라 예상됩니다.
트랜드와 3대 AI에 대한 활용법 외에도 저자는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은 많은 AI들을 소개하고, 한번씩 따라서 써볼 수 있게 설명해 줍니다. 거짓말하는 AI에 대한 대안으로 철저하게 출처를 알려주는 것으로 유명한 ‘퍼플랙시티’, 슈퍼 에이젼트라 불리는 ‘젠스파크’ 등이 주목할 만한 AI로 보여지고, 나머지 AI들도 사용자의 목적에 따라 특화되어 있어, 이 책을 보며 한번씩 따라해본다면 ‘AI 시대에 나만 뒤처지고 있는 것이 아닐까’라는 정도의 불안감은 어느 정도 사라지리라 생각 됩니다.
이 책을 본다고 ‘AI 도사’가 될 수는 없습니다. ‘AI는 아는 만큼 보이는 것이 아니라, 써본만큼 보인다’라는 말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생각입니다. 챗 GPT, 제미나이, 클로드 3대 범용 AI중에 하나만 골라서 그동안 눌러보지 않았던 기능들을 하나씩 눌러보며 자기가 하는 업무에 적용하고, 모르는 것은 AI한테 물어보면서 배우며, 본인의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이 AI 시대를 살아가는 일반인들이 AI 활용 능력을 키우는 ‘정도(定道)’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며 글을 마칩니다.
장연 – 칼럼리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