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찌민시에 한 시간 가까이 쏟아진 기습적인 폭우로 인해 떤선녓(Tân Sơn Nhất) 국제공항에 착륙하려던 여객기들이 무더기로 진입에 실패하는 항공 대란이 발생했다. 여객기들이 수백 킬로미터 떨어진 푸꾸옥과 칸토 공항으로 긴급 회항하면서 야간 항공편 일정이 줄줄이 밀리는 연쇄 지연 사태가 밤새 이어졌다.
13일 호찌민 떤선녓 국제공항 및 국적 항공사 등의 보도 등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후 5시 30분께 호찌민시 전역에 광범위하게 내린 집중호우로 인해 공항의 항공기 운항 통제 체계가 일시 마모되는 혼선이 빚어졌다. 이로 인해 호찌민발 출발 편들의 이륙이 전면 지연됐으며, 도심 상공으로 진입하던 도착 예정 항공기들은 착륙 허가를 받지 못한 채 공중에서 장시간 선회 대기하거나 인근 지방 공항으로 뱃머리를 돌려야 했다.
하노이 노이바이 공항을 출발해 호찌민으로 향하던 선푸꾸옥 에어웨이즈(Sun PhuQuoc Airways) 9G855편의 경우, 공항 인근까지 접근했으나 기상 악화로 착륙을 포기했다. 해당 여객기는 상공에서 1시간 이상 선회하며 대기하다가 연료 고갈 위험에 직면하자 결국 푸꾸옥 공항으로 급거 회항해 비상 급유를 받은 뒤, 밤 9시가 되어서야 호찌민으로 재출발하는 소동을 겪었다. 공항 여객터미널 전광판에는 도착 및 출발 편들의 스케줄이 최소 45분에서 1시간 이상 지연 표시로 가득 차 이용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베트남항공(Vietnam Airlines) 관계자는 호찌민행 정기편 중 총 6대의 항공기가 기상 악화 여파로 타 공항에 비상 임시 착륙한 뒤 운항을 재개했다고 공식 확인했다. 저비용항공사(LCC)인 비엣젯항공(Vietjet) 선푸꾸옥 에어웨이즈 역시 심야 시간대 하노이-호찌민 핵심 노선을 중심으로 전방위적인 운항 계획 조정과 연쇄 지연이 불가피하다고 승객들에게 긴급 공지했다.
이번 폭우는 도심 교통망도 마비시켰다. 남부기상수문국에 따르면 당일 호찌민시의 평균 강수량은 20~100 밀리미터(mm)를 기록했으며, 일부 지역은 130 밀리미터를 초과하는 폭우가 쏟아졌다. 이로 인해 고밥(Gò Vấp)군의 응우옌반코이(Nguyễn Văn Khối), 팜반체우(Phạm Văn Chiêu) 대로와 투득(Thủ Đức)시 국흐엉(Quốc Hương) 거리 등 상습 침수 구역의 도로가 깊게 침수되면서 퇴근길 차량들이 뒤엉켜 극심한 교통 정체를 빚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