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권위의 수학 경시대회인 국제수학올림피아드(IMO)에서 인공지능(AI) 모델이 사상 처음으로 만점을 기록했다.
31일 베트남 현지 언론 및 외신 보도에 따르면 중국의 기술기업 화웨이(Huawei)와 샤오홍슈(Xiaohongshu·영문명 레드노트)는 이달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2026년 국제수학올림피아드에서 자사의 AI 모델이 인간 참가자들과 동일한 시험 문제를 풀어 100% 만점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공식 채점 절차를 거친 대형언어모델(LLM)이 IMO에서 만점을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상하이에서 개최된 IMO에는 세계 각국에서 만 20세 미만의 수학 영재 666명이 참가했다. 이 중 인간 참가자 가운데 만점(42점)을 기록한 학생은 7명에 불과했다. 앞서 2024년 대회에서 구글의 AI 모델이 2~3일에 걸쳐 6개 문제 중 4개를 풀어 실버 메달 수준을 기록하고, 2025년 구글과 오픈AI의 모델이 처음으로 골드 메달 수준에 도달했으나 당시 만점자 5명의 벽을 넘지는 못했다. 하지만 올해 화웨이의 AI 시스템 ‘셀리아(Celia)’와 샤오홍슈의 ‘닷스-노트-3.0(dots-note-3.0)’이 동시에 100% 득점에 성공하며 급격한 성능 발전을 입증했다.
이번 테스트는 인간 참가자들의 시험이 끝난 후 제공된 문제를 제한시간 내에 해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샤오홍슈 측은 시험 진행 과정에서 사람의 어떠한 개입도 엄격히 금지됐으며, 작성된 해법은 IMO 조직위원회에 제출되어 직접 채점받았다고 설명했다.
중국 기업들 외에도 주요 AI 모델들의 수학 해결 능력은 전반적으로 고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투자회사 멘로 벤처스(Menlo Ventures)의 파트너 디디 다스(Deedy Das)는 이번 IMO 문제들을 미국 오픈AI, 앤스로픽, 스타트업 액시엄 매스, 그리고 중국 문샷 AI의 ‘키미 K3(Kimi K3)’ 등 4개 첨단 AI 모델에 제시해 테스트한 결과 4개 모델 모두 42점 만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다스 파트너는 최첨단 AI의 역량이 이미 IMO 수학 문제 수준을 크게 넘어섰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