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의 숙제
선택은 버리는 것
하필이면 왜 베트남인가를 생각해보신 적이 없나요?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인의 마음에는 보다 나은 삶의 질을 찾아 간다는 선진국과는 다른 개인적 사연이 담겨 있습니다. 그래서 베트남 한인사회의 역사는 다른 나라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다양하고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가 가득합니다, 얼핏 듣기에는 그저 무모하기도 하고, 지나치게 도전적이기도 하고, 혹은 낭만으로 가득 수 놓아진 온갖 이야기들이 교민들의 가슴에 담겨 있습니다. 그래서 베트남에서 생을 이어가는 우리 교민들에게 베트남은 그저 피상적인 삶의 풍요보다는 더 깊고, 차원이 다른 정서적 교감이 있는 곳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지닌 각자의 서사에는 자신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버리는 변곡점이 대부분 이곳 베트남에 있다는 것을 발견합니다. 그 변곡점은 직업의 선택일 수도 있고, 사람의 만남일 수도 있고, …
Read More »‘검이불루화이불치(儉而不陋華而不侈)’ 겸손하지만 비굴해서는 안 되고, 당당하지만 거만해서는 안 된다
Han Column-암연이일장 (闇然而日章)
암연이일장 : 처음에는 어두워 보이지만 점점 밝히 비춘다 얼마전 신진서 9단이 농심 배 바둑대회에서 마지막 주자로 나서서 일본기사와 중국의 5기사를 모두 이기며 한국에 우승을 선사하자, 중국의 어느 유명기사가 신진서가 ‘암연이일장’의 모습을 보여줬다는 컬럼을 올려 바둑계에 화제가 되었습니다. “君子之道는 闇然而日章 (군자지도 암연이일장)하고, 小人之道는 的然而日亡 (소인지도 적연이일망)”하니라. 라는 중용에서 가져온 이 ‘암연이일장’이라는 글귀는 전설적인 바둑 기사인 오청원 9단이 이 글귀가 새겨진 부채를 들고 대국에 임했다고 하여 세간에 알려진 글귀입니다. 군자의 도는 처음에는 어두워 보이지만 점점 밝히 비춘다는 뜻입니다. 오청원 9단에 대하여 혹시 알지 못하시는 분을 위해 사족 같은 짧은 설명을 붙인다면, 그는 중국 푸젠성 출신으로, 20세기 초반 혜성같이 등장해서 일본의 바둑 명가와 …
Read More »한계 없는 목표.
최근 들어 축구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었습니다. 손흥민을 비롯한 이강인, 김민재, 황희찬 등 유럽 리그의 톱글라스 팀에서 주전으로 뛰고 있는 한국 선수의 등장이 그런 관심을 불러온 듯합니다. 덕분에 요즘은 주말의 즐거움 중에 하나가 축구경기를 시청하는 일입니다. 그리고 축구라는 운동이 가진 특별한 문화를 체득하며 배우는 중입니다. 최근에는 손흥민이 뛰고 있는 토트넘에 대하여 많은 관심을 보내고 있는데, 그 팀에 새로운 감독 호주인 포스테코글루는 양반의 행보가 특히 관심거리 중에 하나입니다. 그가 팀에 들어와 수비축구의 대명사인 토트넘을 공격 축구의 표본으로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성적도 상위권으로 올려 놨습니다. 그런 포스테코글루의 감독에게 기자들이 늘 묻습니다, 무슨 목표를 갖고 있는가를 말입니다. 우승을 목표로 하는가, 주제에 어울리게 4위를 목표로 …
Read More »한주필 칼럼-“소년등과 小年登科”
중국 송나라 유학자 정이(程頥)는 인생에 ‘세 가지 불행(人生 三不幸)’이 있다고 했다. 먼저 소년등과 일불행(小年登科 一不幸)이다. 어린 나이에 이룬 성공이 오히려 불행이 될 수 있다는 말이다. 갑작스런 성공으로 교만과 독선에 빠지기 쉽고, 세상이 제 손안에 있는 듯이 함부로 행동하다가 원성을 살 일이 많아지며 결국 패망에 이를 수 있다는 경고가 담겨있다. 이어 석부형제지세(席父兄弟之勢)가 두번째 불행이다. 대단한 부모와 형제를 두고 태어난 것을 뜻한다. 요즘 세상에서 말하는 금수저처럼 재벌 집안이나 권세가에서 태어난 신분에 대한 경계다. 스스로 이룬 것이 아닌 부모, 형제의 부와 권세는 영원하지 않으며 자기 것도 아니다. 이 역시 노력없이 들어온 가치를 자기의 것인양 자만하지 말라는 얘기다. 끝으로 유고재능문장(有高才能文章)이다. 타고난 재주와 뛰어난 문장을 …
Read More »Han Column-조기 축구팀도 그보다 잘하겠다
피파 랭킹이 87위로 베트남과 비슷한 수준의 하수에게 게임에서도, 전술에서도, 피지컬에서도, 개인 기량에서도 더구나 메너에서도 졌다. 모든 면에서 완벽한 승리를 요르단에게 두 손 모아 고이 받들어 올렸다. 결국 클린스만이 사고를 쳤다. 역시 우리나라는 리더라고 앉아있는 인간들이 문제다. 대한축구협회는 한동안 온갖 비리와 끊임없는 잠음으로 부회장단이 일괄 사퇴를 해도 끝까지 물러나지 않는 정몽규 같은 얼굴 두꺼운 인간이 굳세게 자리를 지키고 있으니 잘 돌아갈 리가 없다. 초록은 동색이라고 자신과 유사한 능력 없는 백수 건달을 감독으로 모셔와 같이 잘 놀며 함께 지내봅시다 한 모양인데, 언감생심 꿈 깨라. 잘될 리가 없다. 게임 초반부터 밀리는 꼴이 심상치 않다 했는데, 결국 예감이 틀리지 않았다. 완벽한 2골을 맞고 처참하게 …
Read More »한국 축구 대표팀의 험로
한주필 칼럼-한국 축구 대표팀의 험로
요즘은 축구보는 재미가 솔솔합니다. 카타르에서 열리는 아시아컵 축구대회에 모든 국민의 관심이 몰려있습니다. 어떤 운동이건 마찬가지이긴 하지만 국가대표팀의 게임을 시청하는 것은 온국민이 함께 공감하는 즐거움이라는 점에서 특별한 듯합니다. 특히 축구 게임의 경우, 워낙 인기가 많은 운동인 만큼 동반되는 농도가 다른 운동과 비교가 안됩니다. 농도가 짙은 만큼 시원한 승리에는 즐거움이 배가 되지만 패배한 경우 국민들의 마음은 마치 화상을 입은 피부처럼 쓰리고 아픕니다. 물론 스포츠에 있어서 승리가 최종 목적이 될 수는 없지만 한 국가의 명예를 걸고 하는 게임인 만큼 승리의 가치는 그 어느것과 비교해도 뒤질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승리보다 더 가치있는 것이 있겠다는 생각을 요즘 국가 대표팀을 보면서 떠오르게 되었습니다. 최근 우리 축구 …
Read More »Han Column-국대가 잘해야 하는 이유
i 한 나라의 대표가 된다는 것은 그야말로 가문의 영광이 아닐 수 없다. 국가대표에도 여러가지 종류가 있지만 그들이 가져야 할 자세는 다를수가 없다. 그들이 국가대표로 활약하면서 갖추어야 할 자세는 단 한가지, 국가의 명예를 지킨다는 것이다. 요즘 카타르라는 나라에서 열리는 아시아컵 축구대회가 한창이다. 어제는 말레이시아와 조 1,2위를 가름하는 게임이 벌어졌다. 그런데 어이가 없게도 그들에게 역전골을 내주고 다시 간신히 역전을 시켰는데 마지막 추가 시간 1분을 버티지 못하고 동점골을 내주고 말았다. 울화가 치밀어 오른다. 이번 축구게임을 보며 느낀 것은 우리가 언제부터 강팀이 되었는가 하는 의문이다. 말레이시아와 게임도 하기 전에 모든 언론이 우리가 이기는 것은 당연하고 몇 골차이로 이기는지 갑론을박을 하다가 결국 벼락을 맞는 것을 …
Read More »카운터 시그널링(CounterSignaling)
베트남에 들어온 지 한 1년여 되는 인사를 만나서 명함을 교환했다. 그 명함에는 그 분의 경력과 이력이 꽤 상세하게 적혀 있다. 몇개의 회사의 경력과 몇개 기관에서 역임한 직책들이 그 작은 명함에 빼곡하게 기록 되어있다. 그 명함만 봐도 이분은 높은 학력에 화려한 경력을 누린 분이라는 것이 한눈에 드러난다. 그는 무슨 생각에 그런 명함을 만들었을 까? 아마도 베트남에 들어 온지 얼마되지 않으니 자신이 누구인지 알리고 싶은 마음에, 구차한 설명이 없어도 명함 한 장으로 이해하기 쉽게 하기 위한 의도가 아닌가 싶다. 그런데 과연 그런 의도가 제대로 전달되는지 의문이긴 하다. 전통 있는 부자들은 자신이 부자임을 드러내려고 하지 않는다. 명품으로 치장하지도 않고 돈 자랑도 하지 않는다. …
Read More »새해를 맞으며, 자신감을 키워라.
2024년이라는 숫자가 새로이 다가왔다. 누가 초대한 것도 아닌데 의례 너무나 당연하게 다가와 내 앞에 백지를 펼치곤 “이제 365일을 줄 터이니 이 자리에 네 그림을 그려봐” 하며 한마디를 하고 주저없이 상좌에 엉덩이를 붙인다. 앞으로 365일을 그의 이름 아래 늘 상 해오던 춤사위를 다시 펼쳐야 할 팔자다. 그렇게 그 앞에서 행하여 지는 모든 행위는 그의 이름 아래 기록될 것이고, 영원히 그의 숫자를 바탕으로 기억될 것이다. 지난 연말 의례 그렇듯이 한국으로 향하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오랜 세월을 해외에서 살아왔지만 해가 바뀌는 세월의 매듭이 생기는 자리에는 의례 고향의 가족이 그 자리에 함께 하는 것이 당연한 듯이 느껴왔다. 그러나 1년 반 전에 모친이 돌아가신 후, …
Read More »새해를 맞으며, 자신감을 키워라.
2024년이라는 숫자가 새로이 다가왔다. 누가 초대한 것도 아닌데 의례 너무나 당연하게 다가와 내 앞에 백지를 펼치곤 “이제 365일을 줄 터이니 이 자리에 네 그림을 그려봐” 하며 한마디를 하고 주저없이 상좌에 엉덩이를 붙인다. 앞으로 365일을 그의 이름 아래 늘 상 해오던 춤사위를 다시 펼쳐야 할 팔자다. 그렇게 그 앞에서 행하여 지는 모든 행위는 그의 이름 아래 기록될 것이고, 영원히 그의 숫자를 바탕으로 기억될 것이다. 지난 연말 의례 그렇듯이 한국으로 향하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오랜 세월을 해외에서 살아왔지만 해가 바뀌는 세월의 매듭이 생기는 자리에는 의례 고향의 가족이 그 자리에 함께 하는 것이 당연한 듯이 느껴왔다. 그러나 1년 반 전에 모친이 돌아가신 후, …
Read More »한주필 칼럼-새해를 맞으며, 자신감을 키워라.
2024년이라는 숫자가 새로이 다가왔다. 누가 초대한 것도 아닌데 의례 너무나 당연하게 다가와 내 앞에 백지를 펴치곤 “이제 365일을 줄 터이니 이 자리에 네 그림을 그려봐” 하며 한마디를 하고 주저없이 상좌에 엉덩이를 붙인다. 앞으로 365일을 그의 이름 아래 늘상 해오던 춤사위를 다시 펼쳐야 할 팔자다. 그렇게 그 앞에서 행하여 지는 모든 행위는 그의 이름 아래 기록될 것이고, 영원히 그의 숫자를 바탕으로 기억될 것이다. 지난 연말 의례 그렇듯이 한국으로 향하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오랜세월을 해외에서 살아왔지만 해가 바뀌는 세월의 매듭이 생기는 자리에는 의례 고향의 가족이 그 자리에 함께 하는 것이 당연한 듯이 느껴왔다. 그러나 1년 반 전에 모친이 돌아가신 후, 늘 …
Read More »한주필 칼럼-세옹지마 (塞翁之馬)
세월이 쌓이며 깨닫는 것이 중에 하나가 있는데, 인생의 길흉화복은 한쪽으로만 작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오랜 세월을 살다보면 좋은 일 궂은일이 많기는 하지만 그 역시 한 세월을 지내고 돌아보면 그 일이 그때 당시 생각하듯이 좋기만 했던 것도 아니고, 나쁘기만 했던 것도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세웅지마(塞翁之馬)라는 고사성어가 있다. 다 알고 있는 이야기지만 간단하게 요약하면, 옛날 중국 북쪽 변방에 사는 노인이 기르던 말이 오랑캐 땅으로 달아나 낙심하였는데, 얼마 뒤에 그 말이 한 필의 준마를 더 데리고 돌아와 노인이 오히려 좋아하게 되었고, 이후 그 노인의 아들이 그 말을 타다가 말에서 떨어져 절름발이가 되어 다시 그 돌아온 말을 원망하고 낙담하지만, 그 일 때문에 아들은 전쟁에 …
Read More »계절의 변화가 축복인 이유
베트남등지의 열대 지방에 사는 사람들의 특징 중에 하나가 무기력까지는 아니라 해도 집중력이 부족하고 삶에 열정이 많지 않다는 점입니다. 이런 점은 물론 상대적인 개념입니다. 계절이 있는 사람들에 비하여 말입니다. 그런데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날까요? 이에 대하여 여러가지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한대지방보다 생존에 필요한 자원이 풍요롭기 때문에 살아가기 위한 긴장의 강도가 그리 높지 않다는 환경적 요인도 있지만, 그런 환경에 의해 영향받는 정신적 신체적 요인도 있다고 합니다. 유럽의 유명 과학 저널에서 인간이 추위에 노출될 경우 신체적으로 일어나는 작용에 대한 논문이 있습니다. 그 논문에 의하면 추위에 노출될 경우 몇가지 신체적 변화가 일어나는데, 첫째, 도파민의 증가입니다. 도파민은 일종의 동기부여입니다. 뭔가 하고 싶다는 열정을 일으키는데 이 도파민이 …
Read More »Han Column-계절의 변화가 축복인 이유
베트남등지의 열대 지방에 사는 사람들의 특징 중에 하나가 무기력까지는 아니라 해도 집중력이 부족하고 삶에 열정이 많지 않다는 점입니다. 이런 점은 물론 상대적인 개념입니다. 계절이 있는 사람들에 비하여 말입니다. 그런데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날까요? 이에 대하여 여러가지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한대지방보다 생존에 필요한 자원이 풍요롭기 때문에 살아가기 위한 긴장의 강도가 그리 높지 않다는 환경적 요인도 있지만, 그런 환경에 의해 영향받는 정신적 신체적 요인도 있다고 합니다. 유럽의 유명 과학 저널에서 인간이 추위에 노출될 경우 신체적으로 일어나는 작용에 대한 논문이 있습니다. 그 논문에 의하면 추위에 노출될 경우 몇가지 신체적 변화가 일어나는데, 첫째, 도파민의 증가입니다. 도파민은 일종의 동기부여입니다. 뭔가 하고 싶다는 열정을 일으키는데 이 도파민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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