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석유보다 더 뜨거운 ‘알루미늄’… 호르무즈 봉쇄에 25년 만의 최대 공급 쇼크

금·석유보다 더 뜨거운 '알루미늄'… 호르무즈 봉쇄에 25년 만의 최대 공급 쇼크

출처: Cafef
날짜: 2026. 4. 27.

중동 분쟁으로 인한 호르무즈 해협의 정체 현상이 전 세계 알루미늄 시장을 25년 만에 가장 심각한 공급 쇼크로 몰아넣고 있다. 주요 원자재 거래소와 대형 은행들은 이번 사태가 2000년 이후 기초 금속 시장에서 발생한 가장 거대한 단일 공급 충격이 될 수 있다고 잇따라 경고하고 나섰다.

27일 스위스에 본사를 둔 세계적 원자재 중개 기업 머큐리아(Mercuria)에 따르면, 현재의 공급 중단 규모는 금속 시장의 ‘블랙 스완(예측하기 어렵지만 파급력이 막대한 사건)’으로 간주될 수준이다. 닉 스노든 머큐리아 애널리스트는 “이번 사태는 2000년대 이후 비철금속 시장이 목격한 단일 공급 충격 중 최대 규모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위기의 근원지는 전 세계 알루미늄 생산량의 약 9%를 담당하는 걸프만 지역이다. 이 지역 주요 제련소들이 잇따라 불가항력(force majeure)을 선언한 가운데, 호르무즈 해협의 물류 정체로 원료 유입과 완제품 출고가 동시에 막히면서 공급망이 마비됐다. 머큐리아는 올해 말까지 전 세계적으로 최소 200만 톤의 알루미늄이 부족할 것으로 추정했다. 현재 글로벌 재고량이 300만 톤을 겨우 넘는 수준임을 고려하면, 시장의 안전판이 빠르게 사라지고 있는 셈이다.

시장은 이미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알루미늄 가격은 최근 4년 내 최고치로 치솟았으며,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공급 부족분은 예상치를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JP모건은 알루미늄 시장이 ‘돌이킬 수 없는 지점’에 도달했다고 진단했으며, 골드만삭스 또한 수십 년 만에 발생한 가장 큰 금속 공급 쇼크 중 하나로 평가했다.

알루미늄은 자동차, 항공기, 전기 장비, 에너지 인프라 및 방위 산업에 필수적인 핵심 소재다. 따라서 이번 공급 쇼크는 원가 상승을 유발해 전 세계 제조업 전반에 걸쳐 연쇄적인 가격 인상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에너지와 물류, 금속 공급망이 동시에 압박받으면서 세계 원자재 시장은 유례없는 변동성에 직면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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