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말레이시아 최대 할인점 체인인 ‘에코숍(Eco-Shop)’의 공동 창업자 리 카 왓(Lee Kar Whatt)이 순자산 15억 달러(약 2조 원)를 기록하며 말레이시아 부호 순위 18위에 이름을 올렸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그의 자산은 지난해 5월 실시된 기업공개(IPO) 이후 약 30% 급증했다.
2003년 리 카 왓과 파트너들이 설립한 에코숍은 미국의 달러 스토어와 유사한 고정 가격 정책을 기반으로 성장했다. 현재 전국 400개 이상의 매장에서 가정용품 등 다양한 품목을 2.6~2.8링깃(약 800원) 사이의 고정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 작은 마을의 단일 매장에서 시작된 이 회사는 상장을 통해 조달한 9억 7,400만 링깃(약 2억 4,800만 달러)의 자금을 활용해 2029년까지 매년 최소 70개의 신규 매장을 개설할 계획이다.
리 카 왓의 성공은 전형적인 ‘자수성가형’ 사례로 주목받는다. 대학에 진학하지 않은 그는 1994년 소규모 건설 회사를 설립하기 전까지 건설업과 해운업계에서 실무를 익혔다. 이후 2002년 형제인 리 티옹 빈(Lee Tiong Bin) 및 파트너들과 함께 소매업에 뛰어들며 에코숍의 기틀을 마련했다. 에코숍은 지난해 11월 말 기준 반기 순이익이 전년 대비 30% 증가한 1억 2,100만 링깃을 기록했으며, 수익성 개선에 힘입어 주가 역시 상장 이후 13% 상승했다.
에코숍의 제시카 응(Jessica Ng) CEO는 말레이시아의 저가 할인점 시장이 여전히 성장 잠재력이 크다고 분석했다. 그는 최근 인터뷰에서 “현재의 경제 상황을 고려할 때 우리의 비즈니스 모델은 더욱 절실히 필요하다”며 “우리는 많은 서민이 1링깃의 가치를 최대한 누릴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강조했다. 고물가 시대에 실속형 소비를 지향하는 현지인들의 수요가 리 카 왓을 말레이시아의 새로운 억만장자 반열에 올린 원동력이 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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