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 주요국들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그린란드 통제 압박에 맞서 덴마크령 그린란드에 군을 파견했다고 VN익스프레스가 16일 보도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15일 프랑스군 첫 부대가 그린란드에 도착했으며 추가 병력을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독일, 스웨덴, 노르웨이, 네덜란드, 핀란드도 그린란드 파병을 확인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들이 동맹 수장인 미국을 겨냥해 군을 파견한 것은 전례가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이번 파병이 덴마크와의 연대를 과시하고 그린란드가 “쉽게 차지할 수 있는 지역이 아님”을 미국에 보여주려는 메시지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와 중국이 그린란드 장악을 노리고 있으며 덴마크가 섬을 지킬 능력이 없다고 주장해왔다. 그는 2기 행정부 출범 후 그린란드 통제 의지를 더욱 강하게 드러냈다.
덴마크 국방부는 15일 유럽 NATO 회원국 병력이 참가하는 그린란드 훈련을 발표했다. 트로엘스 룬 폴센 덴마크 국방장관은 “그린란드에 상주 병력을 배치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미국으로부터 섬을 지키기 위한 것인지는 명확히 하지 않았다.
유럽이 파견한 병력 규모는 아직 작다. 프랑스 15명, 독일 정찰대 13명, 스웨덴 장교 3명, 노르웨이·핀란드 각 2명, 영국·네덜란드 각 1명이다. 하지만 상징적 의미는 크다.
마크 야콥센 덴마크 왕립국방대 부교수는 “유럽의 파병은 미국에 두 가지 메시지를 전한다”며 “첫째는 군사 행동 시 그린란드를 지키겠다는 억지력, 둘째는 미국의 비판을 받아들여 그린란드 주권과 감시 능력을 강화하겠다는 진지함”이라고 말했다.
덴마크와 그린란드 대표단은 14일 백악관에서 JD 밴스 부통령,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만났지만 교착 상태를 깨지 못했다. 라르스 뢰케 라스무센 덴마크 외교장관은 “그린란드 문제를 논의할 고위급 태스크포스 구성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15일 “미국의 그린란드 통제 야망이라는 현실은 대화로 바뀌기 어렵다”며 회의적 입장을 나타냈다.
백악관은 미국과 덴마크·그린란드 대표단의 회담이 효과적이었다고 평가하면서도 유럽의 파병이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을 바꾸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카롤라인 리빗 백악관 대변인은 “유럽의 병력 배치가 대통령의 결정 과정이나 그린란드 통제 목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린란드는 인구 5만7천명, 면적 216만㎢의 세계 최대 섬이다. 북미에서 유럽으로 가는 최단 경로에 위치해 전략적 요충지이며 풍부한 미개발 광물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