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10일(현지시간) 대만이 해상안보 위협으로 블랙리스트에 올린 의심 화물선들이 북한 사치품 밀수에 관여한 국제 네트워크와 연계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FT가 비영리 연구단체 선진국방연구센터(C4ADS) 및 해양 정보 플랫폼 스타보드와 데이터를 공동 분석한 결과, 대만 해역을 오간 그림자 선박 상당수가 유엔 제재를 위반해 석유와 사치품을 북한으로 운송한 의혹을 받았던 인물 또는 기업들과 연결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만은 작년 초 해저 케이블 훼손 사건 이후 수상한 화물선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해역에 자주 머무는 수십 척을 중국의 지원을 받는 잠재적 공격 세력으로 보고 블랙리스트에 올렸다. FT가 입수한 블랙리스트에 따르면 해당 선박은 기존에 확인된 52척에서 98척으로 늘어났다.
그 중 유엔 감시단 보고서에서 북한 제재 회피 의혹과 연관된 개인·기업이 소유하거나 관리했던 선박이 최소 20척에 달했다. 여기에는 대만 당국이 작년 초 해저 케이블 절단 사건과 연루된 것으로 지목한 싱슌39호와 훙타이58호가 포함됐다. 싱슌39호는 나포 전 자취를 감췄으며, 훙타이58호 선장은 붙잡혀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훙타이58호는 케이블 사건 이전인 2023년과 2024년 대만 항구를 반복해서 드나든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항구 기록에 따르면 선주는 마셜제도의 도영해운이다. 도영해운은 2019년 C4ADS 보고서와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 보도를 통해 거론된 회사로, 2018년 유엔 제재를 위반해 북한에 메르세데스벤츠와 마이바흐 방탄 리무진 두 대를 반입한 일에 연루된 것으로 지적됐다.
대만 항만 문건에 따르면 도영해운은 훙타이58호 및 싱슌39호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다른 선박 3척의 선주이기도 한 것으로 나타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