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 북미 월드컵 4강 진출 팀이 모두 가려진 가운데, 마지막 남은 두 장의 준결승 티켓을 거머쥔 잉글랜드와 아르헨티나의 8강전 승리가 경기 후에도 전 세계 축구계에서 거센 판정 논란을 낳고 있다.
14일 국제축구연맹(FIFA) 및 월드컵 조별 기술위원회 종합 분석에 따르면, 지난 12일 치러진 8강 경기 결과 잉글랜드는 노르웨이를, 아르헨티나는 스위스를 각각 꺾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이로써 이번 대회 4강 대진은 프랑스 대 스페인(준결승 1경기), 잉글랜드 대 아르헨티나(준결승 2경기)의 맞대결로 압축됐다. 그러나 잉글랜드와 아르헨티나가 거둔 승리의 과정에서 결정적인 판정 시비가 연이어 불거지며 탈락한 국가들의 거센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가장 먼저 불을 뿜은 곳은 잉글랜드와 노르웨이의 맞대결이었다. 노르웨이의 간판 공격수 엘링 홀란을 비롯한 선수들은 전반 45+2분 주드 벨링엄에게 동점골을 허용하기 직전, 축구공이 경기장 상공에 매달린 로봇 카메라(스파이더캠)의 와이어 케이블에 맞아 굴절됐다고 주장하며 심판진에게 강력히 항의했다. 잉글랜드는 이 논란의 골로 1-1 균형을 맞춘 뒤 연장 전반 93분 벨링엄의 쐐기골에 힘입어 2-1 역전승을 거뒀다. 파문이 확산되자 FIFA는 경기 직후 공식 성명을 내고 “공인구에 탑재된 커넥티드 볼(Connected Ball) 기술의 실시간 데이터를 정밀 분석한 결과, 공이 비행하는 동안 케이블과 접촉한 신호가 전혀 감지되지 않았다”며 비행 궤적 변형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이에 대해 국내 축구 전문가들은 노르웨이의 돌풍도 매서웠지만, 해리 케인이 묶인 상황에서 벨링엄을 앞세워 장기인 점유율 축구를 구사하고 후반 교체 카드로 흐름을 바꾼 토마스 투헬 잉글랜드 감독의 노련한 용병술과 탄탄한 스쿼드 수치를 고려할 때 잉글랜드의 4강행 자체는 납득할 만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아르헨티나와 스위스의 경기에서는 스위스 공격수 브릴 엠볼로의 퇴장 정황이 경기 흐름을 통째로 바꾼 대형 변수가 됐다. 아르헨티나는 전반 10분 알리스터의 선제골로 앞서갔으나, 후반 67분 스위스의 은도예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며 1-1로 팽팽히 맞섰다. 하지만 후반 71분 주심은 아르헨티나의 파레데스와 충돌한 엠볼로에게 두 번째 옐로카드를 꺼내 들며 퇴장을 명령했다. 당초 주심은 파레데스에게 경고를 부여하려 했으나, 비디오판독(VAR)을 거쳐 엠볼로의 시뮬레이션 액션(할리우드 액션)으로 판정을 번복하고 오히려 파레데스의 경고를 말소했다. 스포츠 분석가들은 이번 대회부터 엄격하게 도입된 심판의 ‘선수 오인(mistaken identity) 및 판정 교정’ 규정이 고스란히 적용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비록 스위스가 수적 열세 속에서도 육탄방어로 경기를 연장전까지 끌고 가며 분전했으나, 리오넬 메시가 집중 견제를 당하는 와중에도 다른 공격진들이 유기적으로 살아난 아르헨티나의 막판 집중력이 우승 후보로서의 면모를 입증했다는 평가다. 아르헨티나는 연장 혈투 끝에 스위스를 3-1로 제압하고 힘겹게 왕좌 수성의 발판을 마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