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 증시가 주초부터 대규모 매도 물량이 쏟아지며 급락세를 연출했다. 베트남 증시의 대표 지수인 VN-지수(VN-Index)가 하루 만에 44포인트 가량 폭락하며 시장 전반에 깊은 먹구름이 끼었다.
22일 베트남 증권가 및 금융 시장에 따르면, 지난 20일 거래에서 VN-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46%(43.83포인트) 폭락한 1,743.12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거래소 전체에서 600개에 가까운 종목이 하락세를 보였으며,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블루칩)들조차 조정 압력을 피하지 못했다. 호찌민 증권거래소(HoSE)의 체결 기준 거래 대금은 18조 동 미만에 그쳐, 급락세 속에서도 하락장을 받아낼 저가 매수세(바닥 매수)가 여전히 매우 약한 상태임을 입증했다.
미래에셋증권 베트남(MASVN)의 당 반 끄엉 투자컨설팅 팀장은 현재 시장이 지극히 경계해야 할 경고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진단했다. 끄엉 팀장은 “지수가 1,700선에 위치해 있음에도 시장이 체감하는 심리적 압박은 과거 1,500선 조정 국면과 다를 바 없이 매우 무겁다”며 호아팟그룹(HPG) 및 4대 국유은행(Big 4) 등 장을 받치던 대형주마저 흔들리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전문가들은 기업의 실적 호조나 새로운 성장 주기 진입이라는 긍정적 모멘텀이 현재 자금 시장이 직면한 실질적 악재에 묻히고 있다고 분석했다. 신용 공급의 어려움과 대출 금리 급등은 과거 대비 낮아진 P/E 밸류에이션이나 장기 실적 전망보다 시장에 훨씬 더 직접적이고 즉각적인 충격을 가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끄엉 팀장은 현재의 시장 분위기가 유동성이 위축되고 매도세가 매수세를 압도했던 2022년 말의 소동과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체 시장이 강한 하락 압력을 받을 때 기본적 분석(펀더멘털)은 매우 취약한 버팀목이 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행동 전략과 관련해 전문가들은 시장이 곧 반등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를 접고 더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로 조언했다. 과거 ‘닷컴 버블’이나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도 시장은 항상 예상을 뛰어넘는 파국을 보여주었던 만큼, 폭풍우를 만난 항해사처럼 불리한 상황에 항상 대비하고 있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끄엉 팀장은 “지수가 많이 떨어졌으니 더는 안 떨어질 것이다”, “곧 폭풍이 지나갈 것이다”, “밸류에이션이 충분히 저렴하다”와 같은 달콤한 위안에 현혹되지 말라고 경고했다. 시장 상황이 악화되면 싸진 주식은 더 싸질 수 있으며, 심지어 훨씬 더 바닥으로 추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시장이 우호적으로 돌아서기 전까지 현금 비중을 최대한 유지하고 금융 레버리지(신용 대출) 사용을 극도로 자제해야 한다. 매수를 진행하더라도 균등 분매 방식(분할 매수)으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하며, 경제 위기를 견뎌낼 수 있는 탄탄한 재무제표와 우수한 펀더멘털을 갖춘 기업, 혹은 시장 전체 하락폭에 비해 주가가 견고하게 방어되는 독자적 모멘텀 보유 기업으로 한정할 것을 권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