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국제 지정학적 긴장 고조와 글로벌 금리 향방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베트남 증시가 조정을 받으면서, 탄탄한 재무 구조를 갖춘 주요 산업별 대장주 7개 종목이 기술적 ‘과매도(Quá bán)’ 구간에 진입해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2일 베트남 증권 업계에 따르면 아그리세코 증권(Agriseco)은 최근 발표한 시장 보고서를 통해 시장의 급격한 하락 이후 밸류에이션 부담이 대폭 완화되었다고 진단했다. 현재 벤치마크인 VN-지수(VN-Index)의 주가수익비율(P/E)은 약 13.3배로, 최근 5년 평균치인 13.7배 및 10년 평균치인 15.2배를 모두 하회하고 있다. 특히 빈그룹 계열사들을 제외할 경우 시장 전체 P/E는 약 10.9배 수준까지 떨어진다.
아그리세코 증권은 다수의 대형주(블루칩)들이 상대강도지수(RSI) 기준 과매도 상태에 진입했다고 지적했다. 이는 기업의 내재 가치나 실적 펀더멘털이 훼손된 것이 아니라, 외부 악재에 따른 단기 심리 위축과 자금 유출이 하락세를 주도했음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아그리세코 증권은 저평가 구간에 도달한 산업별 선도 기업을 대상으로 비중을 확대하거나 저점 매수에 나설 것을 권고하며 BID, GVR, HPG, MSN, SSI, VCB, VPB 등 7개 대표 종목을 명단에 올렸다.
철강 대장주인 호아팟그룹(HPG)은 둥꿛 2(Dung Quất 2) 프로젝트를 통한 생산 능력 확대와 더불어 공공투자 집행, 민간 건설 경기 회복에 따른 철강 수요 증가 혜택이 기대된다. HPG의 RSI 지수는 30 이하로 떨어져 과매도 구간에 진입했으며, 과거 통계상 RSI가 30을 하회할 때마다 기술적 반등이 출현했던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금융·은행권에서는 BIDV(BID)와 비엣콤뱅크(VCB), VP뱅크(VPB)가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BIDV는 제조업 신용 수요와 외국인직접투자(FDI), 공공투자 자금 집행의 수혜가 예상되며, 비엣콤뱅크는 업계 최고 수준의 자산 건전성과 자본 확충 계획을 바탕으로 장기 성장 여력을 확보했다. VP뱅크 역시 민간 은행권 최고 수준의 자산 규모를 활용해 신용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 밖에 고무 및 산업단지 개발업체인 베트남고무그룹(GVR)은 세계 고무 가격 상승세와 대규모 산업단지용 토지 보유 가치가 호재로 꼽혔으며, 마산그룹(MSN)은 소비·유통 및 첨단 소재를 아우르는 다각화된 사업 생태계의 이점이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증권업 대표주인 SSI증권(SSI) 역시 위탁매매 점유율과 자본 규모, 고객 기반 측면에서 독보적인 선도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그리세코 증권은 이번 하락장이 기업의 장기 성장 전망 변동보다는 단기 수급 및 투심 불안에 기인한 만큼, 기술적 과매도 상태에 도달한 핵심 우량주에 대해 차분히 매수 기회를 포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