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응원팀요? 굳이 따지자면 치맥이나 크림새우죠. 친구들이 양옆에서 삼진 먹었다고 뒷목 잡을 때, 저는 그냥 맛있는 것 먹고 즐기는 거예요.” 대학생 심모(26) 씨는 지난 4월부터 꾸준히 야구장을 찾고 있지만 응원하는 팀은 없다.
프로야구가 역대 최소 경기 만에 800만 관중을 돌파한 가운데, 응원팀 없이 야구장을 찾는 이른바 ‘책없쾌'(책임 없는 쾌락) 관중이 증가하고 있다. 이들은 경기 승패보다 먹거리·응원 분위기·인증샷 등을 목적으로 야구장을 방문한다.
직장인 이모(29) 씨는 “선수가 실책을 해도 웃어넘길 수 있고, 결과에 스트레스받지 않아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 말했다. 승패에 감정을 소모하지 않는 ‘느슨한 관람’ 방식이 젊은 층을 중심으로 퍼지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야구 신규 관람자의 68%는 “승패나 응원 팀과 무관하게 야구장을 찾는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야구장이 단순한 스포츠 경기장을 넘어 ‘핫플레이스’이자 복합 엔터테인먼트 공간으로 기능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구단 입장에서는 팬덤 충성도보다 저변 확대가 중요해진 시대”라며 “야구장 자체의 경험 가치를 높이는 방향으로 마케팅 전략이 바뀌고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