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 시중 은행들이 지난달 중앙은행(NHNN)과의 회의 이후 예금 금리를 잇달아 인하하면서 향후 금리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는 변동성이 있겠으나, 올해 하반기로 갈수록 금리가 점진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2일 현지 금융권에 따르면 아그리뱅크(Agribank), 세아뱅크(SeABank) 등 30여 개 은행이 최근 예금 금리를 연 0.1~0.5%포인트 인하했다. 이는 대출 금리를 낮춰 경제 성장을 뒷받침하려는 중앙은행의 기조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응우옌 득 빈 VP뱅크 총감독은 “금리가 단기적으로는 현 수준을 유지하겠지만, 2분기 후반부터 3분기 초 사이에 점진적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으로 인한 에너지 가격 및 물류비 상승 등 외부 변수가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경우 금리 인하 폭은 제한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KB베트남증권(KBSV)은 하반기 금리 인하 추세가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분석했다. 정부의 강력한 공공 투자 지출로 시중에 자금이 풀리고, 대외 갈등 완화로 환율 압박이 해소되면 중앙은행이 유동성을 지원할 여력이 커지기 때문이다. KBSV는 하반기 평균 금리가 0.5~1.0%포인트가량 추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며, 특히 수출과 제조 업종을 중심으로 선택적인 금리 인하 혜택이 집중될 것으로 보았다.
반면 금리가 과거와 같은 ‘초저금리’ 수준으로 돌아가기는 어렵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응우옌 꽝 후이 응우옌짜이대 학장은 “현재 예금 금리 인하는 은행권의 유동성 상황에 맞춘 적절한 조치지만, 환율 방어와 인플레이션 통제라는 과제가 남아 있어 금리가 매우 낮은 수준까지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비엣콤뱅크증권은 2분기에 대출 수요가 급증하는 반면, 예금 금리 인하로 자금 유입 속도가 둔화되면서 일부 중소형 은행을 중심으로 유동성 압박이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은행들이 중장기 예금 금리를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에서 유지하며 자금을 확보하려 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결국 향후 금리는 베트남 정부의 두 자릿수 경제성장률 달성 의지와 대외 거시 경제의 안정 여부 사이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비엣띤뱅크 등 대형 은행들은 정부 지침에 따라 기업 지원을 위한 금리 인하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유동성 확보를 위한 정교한 자산 운용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