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서방 제재 뚫고 ‘LNG 유령 함대’ 가동…선적 거점 북극해로 집결

러시아, 서방 제재 뚫고 'LNG 유령 함대' 가동…선적 거점 북극해로 집결

출처: Cafef
날짜: 2026. 5. 2.

서방의 고강도 에너지 제재가 이어지는 가운데, 러시아가 액화천연가스(LNG) 수출 동력을 유지하기 위해 이른바 ‘유령 함대(Shadow Fleet)’를 본격 가동하고 나섰다. 최근 러시아 국적기를 게양한 대형 LNG 운반선들이 북극해 인근에 잇따라 출현하며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 2일 해상 물류 데이터 및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최근 러시아 국적으로 선적을 변경한 코스모스(Kosmos), 메르쿠리(Merkuriy), 루치(Luch), 오리온(Orion) 등 4척의 LNG 운반선이 북대서양과 서아프리카 인근 해상에서 포착됐다. 특히 루치호는 최근 러시아 북극 LNG 수출의 핵심 거점인 무르만스크를 목적지로 설정하고 이동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선박은 올해 초 오만 해운사 아시야드(Asyad)로부터 약 1억 1천만 달러에 매각된 노후 선박들이다. 매각 직후 이름을 바꾸고 인도에 임시 등록을 거친 뒤, 최근 러시아 국적과 선급으로 최종 전환됐다. 이는 서방의 제재망을 피하기 위해 선박의 소유주와 국적을 복잡하게 세탁하는 전형적인 전략으로 풀이된다.

에너지 분석업체 볼텍사(Vortexa)와 CHNL의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야말(Yamal) LNG와 아틱(Arctic) LNG 2 등 주요 프로젝트를 유지하기 위해 최소 30척 이상의 추가 LNG 운반선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유럽연합(EU)이 2027년부터 러시아산 LNG 수입을 전면 금지할 예정인 가운데, 러시아로서는 중국 등 비유럽 시장으로의 수출 통로를 확보하는 것이 생존의 필수 조건이 됐다.

러시아 국적을 단 이들 선박은 EU 항구 입항이 금지되지만, 북극해 사베타(Sabetta)항에서 직접 선적하거나 쇄빙 능력을 갖춘 특수 선박(Arc7)으로부터 해상 환적을 통해 가스를 실어 나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지중해와 수에즈 운하 대신 남아프리카를 우회하는 항로를 이용해야 해 운송 비용과 시간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러시아의 이러한 움직임은 서방의 제재로 고립된 국방·에너지 산업을 지탱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평가된다. 모스크바 당국은 국적 변경의 목적을 공식 발표하지 않았으나, 대규모 선단이 북극해로 집결하는 것은 서방의 압박에 맞서 에너지 무기화 기조를 굽히지 않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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