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상 직후 이불을 정돈하거나 캔 음료를 따서 바로 마시는 등 일상적으로 청결하다고 믿어온 습관들이 오히려 세균 번식을 돕는 역효과를 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전문가들은 사소한 습관의 변화만으로도 가정 내 위생 수준을 크게 높일 수 있다고 조언한다.
먼저 야외 활동 중 자주 접하는 캔 음료의 경우, 창고 보관이나 운송 과정에서 캔 뚜껑 표면에 먼지는 물론 대장균이나 포도상구균이 증식할 위험이 크다. 따라서 캔 음료를 마실 때는 반드시 입이 닿는 부위를 깨끗이 닦아내야 한다. 기상 직후 바로 이불을 개는 습관도 지양해야 한다. 영국 킹스턴 대학교 연구에 따르면 잠자는 동안 이불에 흡수된 수분과 각질이 세균과 진드기의 먹이가 되는데, 일어나자마자 이불을 개면 수분이 갇히게 된다. 창문을 열고 약 10분간 이불을 펼쳐 건조한 뒤 정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주방 위생에서도 주의가 필요하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농무부(USDA)는 생고기를 흐르는 물에 씻지 말라고 경고한다. 물줄기가 고기에 닿으면서 캠필로박터나 살모넬라균이 최대 1m까지 튈 수 있어 주변 식기나 싱크대를 오염시키기 때문이다. 고기를 세척해야 한다면 물을 받은 대야에 담가 조심스럽게 씻어야 한다. 또한 식기를 세제 섞인 물에 장시간 담가두는 행위는 상온에서 세균이 기하급수적으로 증식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므로 피해야 한다.
가장 세균이 많은 곳으로 꼽히는 화장실에서의 습관도 중요하다. 미국 콜로라도 볼더 대학 연구팀에 따르면 변기 뚜껑을 열고 물을 내릴 때 세균을 포함한 미세 입자가 초당 2m의 속도로 튀어 올라 최대 1.5m 높이까지 확산한다. 반드시 뚜껑을 닫고 물을 내리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화장실에 휴대전화를 가지고 들어가는 것도 금물이다. 휴대전화는 변기 시트보다 10배 많은 세균을 옮길 수 있으며, 이는 사용자의 손과 얼굴로 고스란히 전달된다.
이 밖에도 주방에서 사용하는 스펀지나 행주는 ㎠당 450억 마리의 세균이 살 수 있는 ‘세균 온상’이므로 2주마다 교체하거나 전자레인지에 돌려 살균해야 한다. 또한 식사 직후 양치질을 하면 음식물의 산성 성분 때문에 약해진 치아 법랑질이 손상될 수 있으므로, 식후 30분에서 1시간 정도 기다린 뒤 양치하는 것이 치아 건강에 좋다고 미국 치과의사협회(ADA)는 권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