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폰의 필수품이 된 보조배터리를 밤새도록 충전하는 습관이 기기 과열과 배터리 수명 단축은 물론, 안전상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경고가 나왔다. 특히 안전 장치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고용량 제품일수록 위험성은 더욱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정보기술(IT)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보조배터리는 일반 스마트폰보다 훨씬 많은 에너지를 저장한다. 대중적인 스마트폰 배터리 용량의 4~5배에 달하는 25,000mAh급 모델도 흔해진 만큼, 충전 시 발생하는 열 축적량과 잠재적 위험도 그만큼 높다.
보조배터리에 주로 사용되는 리튬 이온 또는 리튬 폴리머 배터리는 안전 장치 없이 완충 상태를 넘어설 경우 불안정해질 수 있다. 이는 온도가 상승하면서 열 발생이 가속화되어 화재로 이어지는 ‘열 폭주(Thermal Runaway)’ 현상을 유발할 수 있다. 당장 화재가 발생하지 않더라도 장시간 충전은 배터리 셀을 점진적으로 손상시켜 용량을 줄이고, 배터리가 부풀어 오르는 ‘스웰링’ 현상의 원인이 된다.
충전 환경도 중요한 변수다. 침대나 베개 밑 같은 부드러운 표면 위에서 충전할 경우 열 방출이 차단되어 위험이 가중된다. 케이블과의 호환성 문제나 기기 자체의 물리적 손상도 주요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제조사별 가이드라인은 조금씩 다르다. 유그린(UGREEN)이나 암브레인(Ambrane) 등은 밤샘 충전에도 안전하게 설계되었다고 주장하는 반면, 앤커(Anker)와 같은 유명 브랜드는 밤샘 충전을 피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또한 기기를 충전하면서 동시에 보조배터리 자체를 충전하는 행위는 ‘패스스루(Passthrough)’ 기능을 지원하지 않는 모델일 경우 과도한 열을 발생시키므로 주의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안전을 위해 과충전·단락·온도 제어 및 완충 시 자동 차단 기능이 탑재된 인증 제품을 신뢰할 수 있는 매장에서 구매할 것을 조언한다. 만약 보조배터리에서 과도한 열이 발생하거나 부풀어 오름, 이상한 냄새, 변색, 액체 누출 등이 발견된다면 즉시 사용을 중단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