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10년부터 총 945회 비행하며 지구 64바퀴 거리에 해당하는 250만km를 이동한 리차드 로빈슨(41) 씨가 500회 이상의 비즈니스석 탑승 경험을 바탕으로 장거리 비행의 가성비를 결정짓는 핵심 요소를 공개했다. 그는 고급 와인이나 유명 브랜드의 어메니티보다 신체 회복을 돕는 기본 기능이 비즈니스석의 진짜 가치라고 강조했다.
22일 항공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로빈슨 씨가 꼽은 비즈니스석의 최우선 순위는 ‘180도 완전 평면 좌석(Lie-flat bed)’이다. 그는 도착 직후 바로 업무에 투입되어야 하는 비즈니스 여행객에게 숙면은 시차 적응과 피로 회복을 위한 필수 조건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과거 170도까지만 기울어지는 좌석을 이용했을 당시 몸이 계속 미끄러지는 경험을 한 뒤로는 반드시 좌석 배치도를 확인해 완벽한 평면이 되는지 체크한다고 덧붙였다.
기내 환경과 관련해서는 기종 선택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로빈슨 씨는 에어버스 A350이나 보잉 787 드림라이너와 같은 차세대 기종을 선호한다. 복합 소재로 제작된 이들 기종은 기존 항공기보다 기내 습도를 높게 유지할 수 있어 피부와 신체의 건조함을 줄여주며, 엔진 소음이 적어 숙면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좌석 배치에 있어서는 모든 승객이 옆 사람을 방해하지 않고 통로로 나갈 수 있는 ‘1-2-1’ 구조를 선호한다. 반면 좌석 폭이 너무 좁거나 중앙의 두 좌석이 발치 공간을 공유하는 구형 구조는 프라이버시 침해 우려가 있어 피한다고 밝혔다. 기내식의 경우 싱가포르 항공의 사전 주문 서비스인 ‘북더쿡(Book the Cook)’을 통해 맛본 랍스터 요리를 최고로 꼽았다.
그는 비즈니스석 구매의 적절한 시점에 대해 현실적인 기준을 제시했다. 도착 후 즉시 일을 해야 하는 상황이 아니라면, 이코노미석과의 차액인 수천 달러를 차라리 현지의 고급 호텔 숙박에 투자하는 것이 여행 전체의 만족도를 높이는 데 효율적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신용카드 포인트를 현금화하기보다 항공사 마일리지로 전환해 비즈니스석을 예약하는 것이 가장 경제적인 이용 방법이라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