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3년 사이 미국의 핵심 과학자와 고위 장성 등 기밀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인물 10여 명이 잇따라 실종되거나 의문사하는 사건이 발생해 미국 사회가 충격에 빠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 사건을 직접 언급하며 강력한 조사 의지를 밝혔다.
폭스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가장 최근의 충격적인 사례는 지난 2월 실종된 은퇴한 공군 소장 윌리엄 맥캐슬랜드(68)다. 맥캐슬랜드 장군은 과거 미군 내에서 가장 진보적이고 극비에 부쳐진 연구 프로그램들을 감독했던 인물이다. 경찰 조사 결과 그의 집에서 지갑과 권총 한 자루가 사라진 상태로 확인됐으며, 평소 ‘브레인 포그’ 증상을 호소하긴 했으나 실종 당시 방향 감각을 상실한 징후는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유사한 사건은 지난해에도 있었다. 2025년 8월, 뉴멕시코주의 주요 핵 시설에서 근무하며 기밀 접근권을 가졌던 정부 계약직 직원 스티븐 가르시아(48)가 실종됐다. 그는 휴대전화와 지갑, 열쇠를 모두 집에 둔 채 총기 한 자루만 들고 사라져 의문을 자아냈다. 미 언론은 지난 33개월 동안 이처럼 군 및 정부 연구와 관련된 과학자 10명이 실종되거나 사망했다고 전했다.
백악관 기자단은 지난 16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에게 기밀 정보를 다루는 인물들의 연쇄 실종이 단순한 우연인지, 아니면 배후가 있는 사건인지에 대해 질문을 던졌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단순한 우연이길 바라지만, 열흘 정도 뒤면 진상을 알게 될 것”이라며 “방금 이 주제에 대한 회의를 마쳤는데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고 답했다. 이어 실종자 중 일부는 매우 중요한 인물임을 강조하며 백악관 차원에서 면밀히 살펴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날 카롤린 레빗 백악관 대변인 역시 관련 질문에 대해 “관련 기관과 아직 대화하지 않았지만, 반드시 확인 후 답변하겠다”며 “사실로 밝혀진다면 당연히 현 정부가 조사해야 할 가치가 있는 사안”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국가 안보의 핵심 인력들이 연달아 사라지는 초유의 사태를 두고, 단순 실종을 넘어선 거대한 음모론이나 국가 간 첩보전 가능성까지 제기되며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