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에서 부동산 증명서(핑크북)와 자동차 등 파격적인 경품을 미끼로 5,000명이 넘는 투자자로부터 수천억 동을 가로챈 다단계 사기 일당이 재판에 넘겨졌다. 12일 하노이시 인민검찰청에 따르면, 검찰은 최근 다단계 조직의 실소유주인 부 득 띤(Vu Duc Tinh, 45세)을 포함한 공범 10명을 형법 제174조 4항에 따른 재산 편취 목적의 사기 혐의로 기소했다. 이들에게는 최고 종신형까지 처해질 수 있는 중형이 예고됐다.
공소장에 따르면 띤은 2011년 11월부터 2022년 12월까지 뱅크랜드(Bankland), 까위호(Cawiho), GBF 등 3개의 유령회사를 설립해 ‘다단계 에코시스템’을 구축했다. 그는 자신을 고문으로 칭하며 뒤에서 조직을 총괄했으며, 공범들을 각 회사의 회장과 사장직에 앉혀 실질적인 경영 활동 없이 투자금 돌려막기(폰지 사기) 방식으로 운영했다.
이들은 세미나와 설명회를 개최해 상장되지 않은 주식 매입이나 가공의 부동산 프로젝트 투자를 권유했다. 특히 하노이 트엉틴(Thuong Tin)현 홍번(Hong Van) 지역의 미승인 부동산 프로젝트를 허위 광고해 투자자들을 유인했다. 이런 수법으로 가로챈 금액은 총 5,722억 동(한화 약 310억 원)에 달하며, 현재까지 변제되지 않은 피해액만 5,368명의 투자자, 총 4,970억 동에 이른다.
특히 뱅크랜드의 경우, 투자자들에게 월 3~5.1%의 고배당을 약속하고 거액 투자 시 핑크북(토지사용권 증명서), 골드바, 메르세데스 벤츠 등 고급 자동차, 아이폰 등을 경품으로 제공하겠다며 현혹했다. 하지만 실제 배당금과 경품은 초기 3개월만 지급됐을 뿐, 이후 회사 웹사이트는 폐쇄됐고 모든 운영이 중단됐다.
또한 이들은 자체 거래소를 설립해 10조 주 규모의 가상 화폐를 발행하고 이를 유통했으나, 이는 실제 가치가 전혀 없는 유령 자산으로 밝혀졌다. 투자자들에게 약속했던 금싸라기 땅의 프로젝트 역시 실제로는 용도 변경조차 되지 않은 농지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띤 일당이 가로챈 자금을 개인 용도로 사용한 정황을 포착하고 자산 몰수와 피해 회복을 위한 후속 조치에 주력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고수익을 보장하며 경품을 내거는 투자 제안에 대해 시민들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거듭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