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틴계 용병으론 베트남 못 이긴다”… 말레이 언론, ‘무분별한 귀화’에 직격탄

출처: VnExpress
날짜: 2026. 4. 7.

말레이시아 축구 국가대표팀이 최근 베트남과의 경기에서 완패한 이후, 동남아시아 패권을 되찾기 위해 귀화 선수에 의존하는 ‘지름길’을 버리고 근본적인 체질 개선에 나서야 한다는 자성론이 제기됐다. 8일 말레이시아 유력지 뉴 스트레이츠 타임스(New Straits Times)의 축구 전문 기자 아짓팔 싱(Ajitpal Singh)은 칼럼을 통해 “말레이시아 축구가 잘못된 교훈만 얻고 있다”며 협회의 귀화 정책을 강력히 비판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달 31일 닌빈(Ninh Binh)성 티엔쯔엉(Thien Truong) 경기장에서 열린 2027 아시안컵 예선전이었다. 당시 말레이시아는 브라질 출신 귀화 공격수 응우옌 쑤언 선(Nguyen Xuan Son)이 멀티골을 터뜨린 베트남에 1대 3으로 패했다. 경기 직후 말레이시아 소셜 미디어에서는 “베트남을 꺾기 위해 우리도 더 많은 귀화 선수를 찾아야 한다”는 팬들의 주장이 빗발쳤다.

이에 대해 아짓팔 싱 기자는 “말레이시아 축구는 시스템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대신 임시방편만 찾고 있다”고 꼬집었다. 특히 최근 귀화 자격이 없는 선수 7명이 적발된 스캔들을 언급하며 “그런 망신을 당하고도 여전히 똑같은 지름길을 기웃거리고 있다”고 일갈했다. 실제로 베트남전 당시 말레이시아 대표팀 명단에는 해외 출생 선수 13명이 포함되어 있었으며, 이 중 10명은 혼혈, 3명은 말레이시아 혈통이 전혀 없는 완전 귀화 선수였다.

아짓팔 싱은 “국가(Negaraku)조차 부르지 못하고 말레이어 한 문장도 제대로 구사하지 못하는 ‘라틴계 친구들’을 국가대표팀에 낙하산으로 내려보낼 필요가 없다”며 “우리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정체성과 인내, 그리고 우리만의 유망주 육성 시스템에 대한 믿음”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일본과 한국을 지속 가능한 축구 발전의 모범 사례로 꼽으며, 이들이 학교와 지역 사회, 유소년 아카데미를 통해 체계적으로 발전해 왔음을 상기시켰다.

말레이시아는 지난 2014년부터 ‘국가 축구 개발 프로그램(NFDP)’을 수립하고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 왔으나, 아직 세계적인 수준의 스타 플레이어를 배출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아짓팔 싱은 “벤피카나 아약스 같은 세계 최고의 아카데미도 1군에 올라가는 유망주는 극소수”라며 “성과가 당장 나타나지 않는다고 해서 패닉에 빠져 지름길을 찾아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내 리그의 모든 클럽이 유소년 육성에 진지하게 투자해야 하며, 외국인과 귀화 선수들이 주도하는 현재의 리그 구조가 오히려 발전을 저해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귀화 제도 자체를 부정하지는 않았다. 그는 “귀화가 악당은 아니다. 올바르게 사용된다면 수준을 높이고 건강한 경쟁을 제공할 수 있다”면서도, 수입 재능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현재의 구조는 국가대표팀의 경쟁력을 장기적으로 갉아먹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말레이시아와 베트남은 오는 7월 24일부터 8월 26일까지 열리는 2026 아세안컵(ASEAN Cup)에서 다시 한번 맞붙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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