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의 한 정형외과 전문의가 일본 도쿄(Tokyo)로 향하던 비행기 안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일본인 여성을 응급 처치로 구한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8일 의료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껀터(Can Tho) 중앙종합병원 외상정형센터 소속 응우옌 호앙 주이 띠엔(Nguyen Hoang Duy Tien, 32) 박사는 지난 5일 호찌민(Ho Chi Minh)발 도쿄행 기내에서 응급 환자를 살려냈다.
사건은 하네다(Haneda) 공항 착륙을 약 30분 앞둔 시점에 발생했다. 기내에 의사를 찾는 다급한 안내 방송이 나오자, 연수를 위해 일본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던 띠엔 박사가 즉시 현장으로 달려갔다. 당시 바닥에 쓰러진 일본인 여성은 안색이 창백하고 의식이 없는 상태였다.
띠엔 박사가 기내 장비로 측정한 환자의 혈압은 70/40mmHg로, 생명이 위험할 수 있는 저혈압 상태였다. 그는 “이 정도 수치라면 부정맥은 물론 뇌와 심장, 신장으로 가는 혈류가 급격히 줄어 뇌졸중이나 심장마비로 이어질 수 있는 일촉즉발의 상황이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기 힘든 기내 환경이었지만, 띠엔 박사는 즉각 수액 공급을 통한 상태 안정화라는 응급 프로토콜을 따르기로 했다. 그는 기내 비치된 응급 의료 키트에서 식염수와 정맥 카테터를 꺼내 수액 라인을 잡았다. 정형외과 전문의로서 평소 자주 하는 처치는 아니었으나, 착륙을 위해 하강 중인 기체의 흔들림과 좁은 공간이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단 한 번의 시도로 정맥 주사를 성공시켰다.
수액 투여 10분 후, 환자의 혈압이 상승하기 시작했고 마침내 의식을 회복해 대화가 가능해졌다. 비행기가 하네다 공항에 착륙하자 기장은 승객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대기 중이던 지상 구조대 10여 명을 먼저 탑승시켰다. 띠엔 박사는 일본 의료진에게 환자의 상태와 조치 내용을 상세히 인계한 뒤에야 자리를 떠났다.
띠엔 박사는 일본 야마가타(Yamagata)현에서 6개월간 연수를 받은 경험이 있으며 스위스, 대만 등에서도 교육을 이수한 엘리트 의사다. 현재 그는 도야마(Toyama)에서 3개월 과정의 고급 척추 수술 프로그램에 참여 중이다. 그는 “상공 1만 미터에서 응급 환자를 치료한 것은 의사 인생에서 잊지 못할 경험”이라며 “연수를 가던 길에 소중한 생명을 살릴 수 있어 다행”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띠엔 박사의 헌신적인 구조 소식에 베트남과 일본 양국 네티즌들의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