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5일 베트남 남부와 중부 15개 시·도에서 일제히 치러진 호찌민(Ho Chi Minh) 국립대학교 주관 제1차 역량평가 시험의 본격적인 채점 작업이 시작됐다. 8일 교육계에 따르면 호찌민 국립대는 전날부터 약 10일간의 일정으로 채점 절차에 돌입했으며, 오는 17일 최종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올해 1차 시험에는 접수자의 98.3%인 총 13만 3,489명의 수험생이 응시해 뜨거운 열기를 보였다. 시험은 하노이(Hanoi)와 인접한 중부 후에(Hue), 다낭(Da Nang)을 비롯해 자라이(Gia Lai), 다랏(Da Lat)이 속한 람동(Lam Dong), 그리고 남부의 호찌민, 껀터(Can Tho) 등 주요 거점 도시에서 진행됐다.
수험생들이 가장 주목하는 부분은 독특한 채점 방식이다. 호찌민 국립대의 역량평가는 총 120주관식 120문항, 1,200점 만점으로 구성되지만, 단순히 정답 개수를 세는 방식을 따르지 않는다. 대신 ‘문항 반응 이론(Item Response Theory·IRT)’을 기반으로 한 현대적 통계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이 방식에 따라 각 문항은 난이도에 따라 서로 다른 가중치(중요도)를 갖는다. 전체 문항은 난이도 1단계(30%), 2단계(40%), 3단계(30%)로 나뉘어 배치되며, 어려운 문제를 맞힐수록 더 높은 점수를 얻게 된다. 영역별로는 베트남어, 영어, 수학, 과학적 사고가 각각 300점씩 배정되어 수험생의 종합적인 학업 능력을 정밀하게 측정한다.
채점 과정의 보안도 철저하다. 모든 답안지는 시험 종료 직후 24시간 카메라 감시와 무장 경비가 이뤄지는 전용 채점실로 운송됐다. 채점은 투명성 확보를 위해 공안부(PA03) 소속 보안 요원과 대학 검사팀의 엄격한 감독하에 진행된다. 데이터 인식, 무작위 검증, 점수 변환 등 모든 단계는 별도의 전문팀이 맡으며 최종 결과는 총장의 승인을 거쳐 시험 공식 포털에 게시된다.
한편, 호찌민 국립대 역량평가는 해가 갈수록 그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에는 약 15만 명의 수험생이 응시했으며, 현재 베트남 내 111개 대학 및 전문대학이 이 시험 결과를 입시 전형에 활용하고 있다. 특히 호찌민 국립대 시스템 내 각 단과대학의 경우, 전체 모집 정원의 56% 이상을 이 역량평가 성적으로 선발하고 있어 수험생들에게는 필수 코스로 자리 잡았다.
이번 1차 시험 결과는 4월 17일에 발표되며, 수험생들은 본인의 영역별 성적과 가중치가 적용된 최종 점수를 확인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