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도 안 주는데 왜 일하나”… 美 공항 보안요원 집단 사표에 ‘여객 대란’

출처: VnExpress VN
날짜: 2026. 3. 12.

미국 연방정부의 일시적 업무정지(셧다운) 여파로 미국 전역의 공항 보안 검색망에 비상이 걸렸다. 예산안 처리 지연으로 한 달 가까이 월급을 받지 못한 보안 요원들이 대거 일터를 떠나거나 집단 결근하면서, 주요 공항마다 검색 대기 시간이 서너 시간을 넘기는 등 극심한 혼란이 빚어지고 있다.

12일 CBS 뉴스 등 외신과 미 교통안전청(TSA) 내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14일부터 이달 9일 사이 보안 검색 요원 305명이 공식적으로 사표를 던지고 직장을 떠났다. 국토안보부(DHS) 예산이 승인되지 않아 5만 명에 달하는 TSA 직원들이 무임금 상태로 근무하게 되자 터져 나온 집단행동의 결과다.

상황이 가장 심각한 곳은 뉴욕 존 F. 케네디(JFK) 국제공항이다. 셧다운 기간 평균 결근율이 21%에 달해 주요 대형 공항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어 애틀랜타 하츠필드 잭슨(19%), 휴스턴 하비(18%), 뉴올리언스 루이 암스트롱(14%) 공항 등이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지난달 23일 폭설이 내렸을 당시 JFK 공항 요원의 77%, 뉴어크 리버티 공항 요원의 53%가 무더기로 결근 보고를 하며 현장을 이탈했다.

인력 공백은 고스란히 여행객들의 피해로 돌아가고 있다. 지난 8일 휴스턴 하비 공항의 보안 검색 대기 시간은 3시간을 넘겼다. 공항 측은 승객들에게 “최소 비행 4~5시간 전에는 공항에 도착하라”는 고육책을 내놨다. 뉴올리언스 공항에서도 4시간을 기다리다 결국 비행기를 놓친 가족들의 항의가 빗발치는 등 아수라장이 연출됐다.

문제는 이 사태가 단기간에 해결되기 어렵다는 점이다. TSA 관계자는 “보안 요원 한 명을 양성해 현장에 투입하기까지는 4~6개월의 전문 교육 기간이 필요하다”며 “숙련된 인력들이 생계고를 견디지 못해 아예 직종을 전환할 경우 미 공항 안보에 장기적인 공백이 생길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 언론은 보안 요원들이 최근 6개월 사이 세 차례나 무임금 노동을 강요받으며 국가로부터 “배신당했다”는 박탈감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봄 휴가철(Spring Break)을 앞두고 여행 수요는 급증하는 반면 보안 인력은 줄어들면서, 미 항공업계는 이번 사태가 단순한 지연을 넘어 국가적 물류 및 이동 마비 사태로 번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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