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교육 당국이 입시 경쟁 과열로 인한 학생들의 부담을 덜기 위해 중학교 졸업 및 고등학교 입학시험인 ‘중카오(中考)’ 제도를 개선하는 다양한 시범 모델을 도입하고 있다.
19일 현지 교육계에 따르면, 중국 내 여러 도시에서 입시 압박을 줄이기 위한 개혁안이 추진되고 있다. 중국의 중카오는 고등학교 진학 여부를 결정짓는 중요한 관문으로, 매년 고교 진학률이 60% 안팎에 머물러 입시 경쟁이 극도로 치열하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이어지는 ’12년 연계 교육’ 모델이다. 지난해 9월 성두(Thành Đô)시는 8개 학교를 대상으로 시범 프로그램을 도입해, 이 과정을 이수하는 학생들에게 별도의 입시 없이 고등학교로 바로 진학할 수 있는 자격을 부여했다. 상하이(Thượng Hải)시 역시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통합 운영하는 방식을 통해 교육 과정의 연속성을 확보하고 교육 자원을 효율적으로 공유하는 모델을 준비 중이다.
다만 이러한 변화가 전국적인 중카오 폐지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당국은 능력에 따른 인재 양성과 지역 경제 발전을 위한 직업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성적 중심의 기존 입시 틀은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베이징(Bắc Kinh) 등 일부 지역은 내신 성적이나 인터뷰를 통한 선발 방식을 시범적으로 도입해 선발의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시험 과목 축소 움직임도 가시화되고 있다. 2027년부터 시행되는 개선안에 따라, 지린(Cát Lâm)성을 비롯한 여러 지방은 생물과 지리 과목을 중카오 총점 산정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이들 과목은 점수 대신 등급제로 평가하거나, 오픈북 테스트 등으로 전환하여 학생들의 암기 부담을 줄일 계획이다.
안후이성 황산(Hoàng Sơn)시는 해당 과목을 ‘합격’ 여부만 판단하는 기준으로 변경했고, 후난성 샹탄(Tương Đàm)시는 시험 과목 수를 8개로 줄이는 등 입시 최적화에 나서고 있다.
중국 21세기 교육연구원의 슝빙치(Xiong Bingqi) 원장은 “시험 부담을 근본적으로 줄이기 위해서는 학교 서열화 철폐와 일반 교육 및 직업 교육 간의 격차 해소가 병행되어야 한다”며 “엘리트 고등학교 중심의 현 시스템이 유지되는 한 입시 불안은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당국은 이번 개혁을 통해 교육의 무게 중심을 단순히 점수 경쟁에서 학생의 전인적 성장으로 옮겨가는 노력을 지속하겠다는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