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정부가 중동 지역 내 미군 전력이 상시 전투 대기 상태임을 선포하고, 이란이 평화 협정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 인프라와 에너지 시설에 대한 대대적인 공습을 이어가겠다고 경고했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은 16일 펜타곤 브리핑에서 이란이 번영의 미래를 선택하기를 희망한다면서도, 잘못된 선택을 할 경우 해상 봉쇄와 더불어 전력 및 에너지 기반 시설을 겨냥한 폭격을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헤그세스 장관은 이번 전쟁이 결코 대등한 싸움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며, 이란이 남은 미사일과 발사대를 숨기려 시도하고 있으나 미군은 그 이동 경로를 모두 파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이란이 타격받은 방어 및 공격 역량을 스스로 보충할 국방 산업 기반을 갖추지 못했다는 점을 지적하며, 테헤란이 현명한 선택을 내릴 때까지 경제적 압박과 해상 봉쇄를 지속하겠다고 못 박았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역시 지난 15일 이란과의 종전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유지하면서도, 이란이 강경 노선을 고수할 경우 경제적 압박 수위를 높이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다.
댄 케인 미 합참의장은 같은 브리핑에서 미군이 즉각 대규모 작전을 재개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케인 의장에 따르면 미 해군은 이란 국적선이나 이란에 물자를 지원하려는 모든 선박을 추적할 예정이며, 해상 봉쇄령을 위반하는 선박은 이란 영해와 국제 수역을 가리지 않고 무력을 동원해 차단할 계획이다. 현재까지 13척의 선박이 봉쇄선을 뚫는 대신 회항했으며, 아직 미군이 직접 승선해 검문한 사례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은 지난 12일 파키스탄에서 열린 평화 협상이 결렬된 직후인 13일부터 이란 항구에 대한 봉쇄를 시작했다. 이는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오가는 이란 관련 선박뿐만 아니라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위해 이란에 통행료를 지불한 선박까지 차단 대상으로 포함한다. 이에 대해 모즈타바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의 군사 고문인 모센 레자이는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을 장악하려 할 경우 미군 함정들을 침몰시키겠다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어 일대의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