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곡물 및 바이오 제품 협회(USGBC) 지도부가 지난 17일 베트남을 방문해 오는 6월부터 베트남 전역에 도입될 예정인 ‘E10 바이오 휘발유’ 정책에 맞춘 에탄올 공급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방문은 미국 농무부(USDA)가 이끄는 무역 대표단 활동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제이 라이너스(Jay Reiners) USGBC 부의장은 하노이와 호찌민시에서 베트남 정부 관계자 및 주요 석유 유통 기업들과 만나 원료 공급 가능성을 타전했다. 라이너스 부의장은 “베트남은 미국산 옥수수와 보리 재배 농가에 있어 매우 중요한 성장 시장이자 동남아시아 지역 확장을 위한 전략적 관문”이라며 이번 방문이 양국 농업 무역을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평가했다.
이번 판촉 활동의 핵심은 단연 에탄올이다. 베트남 정부는 올해 6월부터 기존 RON 95 휘발유에도 에탄올을 10% 혼합하는 ‘E10 정책’을 전면 시행할 계획이다. 2018년부터 시행된 E5 RON 92 정책에서 한 단계 나아간 조치로, 전문가들은 2027년 베트남의 휘발유 소비량이 연간 30억 갤런을 넘어서면서 약 2억 4,000만 갤런 규모의 연료용 에탄올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국 대표단은 베트남 최대 석유 유통사인 페트로리멕스(Petrolimex) 및 PVOIL과 직접 만나 구체적인 구매 전략과 기술적 인프라 준비 상황을 점검했다. 특히 지난 2025년 체결된 4자 간 양해각서(MOU)를 바탕으로 페트로리멕스의 혼합 시설 구축을 지원하는 방안을 논의했으며, 하이퐁 국제 컨테이너 터미널(HICT)을 방문해 대규모 농산물 수입을 위한 물류 인프라도 살폈다.
에너지 분야 외에도 베트남은 미국 농산물의 핵심 파트너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2024/2025 회계연도 기준 베트남은 110만 톤 이상의 주정박(DDGS)을 수입하며 세계 3대 수입국으로 부상했으며, 옥수수 수입에서도 미국의 10대 고객국 중 하나로 꼽힌다. 크리스 마키(Chris Markey) USGBC 동남아·오세아니아 부지부장은 “베트남 사료 산업의 성장과 E10 휘발유 도입으로 양국의 파트너십은 더욱 강화될 것”이라며 에탄올 활용과 단백질 생산 확대를 위해 베트남 정부와 산업계를 적극 지원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