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찌민시가 도심의 행정 중심축을 사이공강 건너 동부 투티엠(Thu Thiem)으로 전격 이전한다. 12일 호찌민시 인민위원회(UBND)는 투티엠 신도시 내 분구 1구역의 일부 계획을 수정해, 50.41ha(약 15만 평) 부지에 ‘정치·행정 센터’를 구축하는 계획안을 최종 승인했다.
이번 계획안에 따르면 사업 부지는 36.04ha 규모의 1구역과 14.37ha 규모의 2구역으로 나뉜다. 마이찌토(Mai Chi Tho), 응우옌꺼탁(Nguyen Co Thach), 또흐우(To Huu) 대로 등 투티엠의 핵심 교통망이 관통하는 요충지에 자리 잡는다. 이곳에는 호찌민시의 새로운 지휘 본부가 될 시청사를 비롯해 어린이 회관, 공연장, 국제 컨벤션 센터 등이 들어서 행정과 문화가 어우러진 복합 공간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신도시의 랜드마크가 될 정치·행정 센터 본청사는 지상 26층(저층부 6층, 타워부 20층) 규모로 설계됐다. 완공 시 약 6,000명의 공무원이 상주하며 시정을 돌보게 된다. 특히 하루 평균 2,000명에 달하는 민원인을 수용할 수 있는 ‘원스톱 행정 서비스’ 체계를 구축해 시민 편의성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시 당국은 조속한 인허가 절차를 거쳐 올해 2분기 안에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이번 행정 중심지 이전은 단순한 청사 건립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최근 국회를 통과한 호찌민시 특례 결의안(결의안 260호)과 시 당국의 행정 구역 개편에 따른 효율성 제고를 위한 전략적 포석이다. 투티엠을 금융·상업·문화뿐 아니라 행정의 심장부로 육성해, 투득(Thu Duc)시와 기존 도심을 잇는 거대 경제권의 핵심 동력으로 삼겠다는 의지다.
공간 구성 역시 파격적이다. 기존의 폐쇄적인 관공서 이미지에서 벗어나 사이공강의 생태 경관과 조화를 이루는 ‘개방형 스마트 공역’ 모델을 도입한다. 디지털 인프라를 통합해 행정 효율을 높이는 한편, 시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녹지와 광장을 충분히 확보해 ‘시민 친화적 중심지’로 조성한다.
시 당국 관계자는 “투티엠 행정 센터는 호찌민시가 1,000만 대도시를 관리하는 스마트 시티로 도약하는 상징적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신도시의 자생력을 높이고 베트남을 넘어 국제적인 위상을 갖춘 행정·금융 거점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1996년 첫 삽을 뜬 이후 30년 가까이 표류했던 투티엠 개발 사업이 행정 타운 조성을 계기로 마침내 마침표를 찍게 될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