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고액 수입 인증이 넘쳐나면서 호찌민시 청년들이 ‘고액 급여’의 함정에 빠져 신음하고 있다. 11일 현지 보도와 업계에 따르면, 최근 베트남 청년들 사이에서는 자신의 월급이 객관적으로 높은지 낮은지를 두고 치열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호찌민시 빈탄군 에홈 3 아파트에 거주하는 32세 직장인 안 씨는 월 2,200만 동을 받지만 “집세와 생활비를 빼면 남는 게 없다”며 허탈해했다. 학생 시절 꿈꿨던 ‘꿈의 월급’에 도달했음에도 정작 삶의 질은 제자리걸음이라는 토로다.
청년들이 체감하는 ‘높은 급여’의 기준은 각자의 처지에 따라 극명하게 갈렸다. 고향 부모님께 매달 돈을 보내는 25세 현 씨는 월 1,100만 동에도 만족하는 반면, 월 4,000만 동을 버는 27세 린 씨는 “주변에 월 수억 동을 버는 인재가 너무 많아 푼돈처럼 느껴진다”며 심리적 압박감을 호소했다. 고액 급여가 반드시 행복을 담보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을 두고 “맥락 없는 수치 비교가 열등감과 잘못된 이직 결정을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급여의 액수보다 ‘관리 능력’이 ‘높음’의 기준이 되어야 한다는 목소리다. 27세 민 안 씨는 과거 영업 보너스로 월 5,000만 동을 벌었지만, 씀씀이를 주체하지 못해 시장 침체기 때 빚더미에 앉았던 경험을 털어놨다. 그는 “월 2,000만 동을 벌어 절반을 저축하는 사람이, 월 4,500만 동을 벌면서 한 푼도 못 남기는 사람보다 훨씬 ‘고소득자’에 가깝다”고 일갈했다. 결국 고소득의 본질은 통장에 찍히는 숫자가 아니라 내 주머니에 남는 실속에 있다는 뜻이다.
금융 전문가들은 ‘높은 급여’란 개념은 지극히 상대적이라고 조언한다. 호찌민에서 혼자 사는 이는 월 2,000만~2,500만 동으로도 충분히 여유롭지만, 아이 둘을 키우는 가장에게는 월 4,000만~5,000만 동도 빠듯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재무 전문가 응우옌 홍 프억 씨는 “급여가 자신의 목표(내 집 마련, 비상금 확보 등)에 얼마나 다가가게 해주는지가 중요하다”며 “액수라는 무한 루프에 빠지기보다 수입과 가치관 사이의 적절한 균형을 찾는 것이 진정한 ‘고급여’의 정의”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