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동 지역의 긴장 고조로 해상 운임에 수천 달러의 부가금이 붙으면서 베트남 수출 기업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7일 현지 업계와 글로벌 해운사들에 따르면, 중동행 컨테이너당 운임이 기존 대비 최대 3배까지 폭등하면서 수산물과 과일 등 신선식품 수출 기업들을 중심으로 계약 취소와 적자 수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과 분쟁으로 인해 세계 최대 해운사인 머스크(Maersk)는 UAE,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등으로 향하는 컨테이너에 대해 1,800~3,800달러의 긴급 부가금을 부과하기 시작했다. 하팍로이드(Hapag-Lloyd)와 CMA CGM 역시 ‘전쟁 위험 부가금(WRS)’ 명목으로 컨테이너당 최대 4,000달러를 추가로 청구하고 있다. 특히 냉장 보관이 필수적인 과일과 신선 농산물은 운송비 비중이 커 이번 부가금 인상이 이익 전체를 잠식하거나 오히려 원가를 갉아먹는 상황을 초래하고 있다.
물류비 상승뿐만 아니라 운송 지연과 중단 문제도 심각하다. MSC는 선원 안전을 이유로 중동 지역으로 향하는 모든 예약을 중단했으며, 머스크와 CMA CGM 등도 분쟁 위험이 높은 일부 항구에 대한 냉장 화물 접수를 중단했다. 이로 인해 유럽과 중동으로 향하던 베트남산 새우와 메기(Tra fish) 컨테이너들이 환승항에 묶여 상품이 부패할 위험에 처해 있다. 또한 가공용 칩이나 반도체 부품 수급 차질로 이어지며 의류, 신발, 전자 제품군까지 생산 일정 차질과 주문 취소 압박을 받고 있다.
수출 기업들은 ‘가공식품 확대’를 방어 수단으로 삼고 있다. 신선 과일 대신 냉동, 건조, 주스 등 유통기한이 긴 가공 제품 생산에 집중하여 운임이 하락할 때까지 보관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또한 수입업자와 부가금을 분담하거나, 운임 위험을 구매자가 부담하는 FOB(본선 인도 조건) 방식으로 계약을 변경하고 있다. 한편 호찌민시 당국은 수출입 기업들을 위해 대출 금리 인하 지원안을 검토하는 등 피해 최소화에 나서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