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치민시의 도심 핵심 상권 중 하나인 동커이길(Dong Khoi)이 소폭 하락한 임대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세계에서 임대료가 가장 비싼 20대 거리 중 하나로 그 지위를 유지했다.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 업체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Cushman & Wakefield)가 최근 발표한 ‘2025년 세계 주요 거리(Main Streets Across the World 2025)’ 보고서에 따르면, 동커이 거리는 전 세계에서 임대료가 가장 높은 쇼핑가 17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동커이길의 연평균 임대료는 전년 대비 6% 하락한 ㎡당 3,700달러 상당으로 2024년 보다 2계단 하락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글로벌 소매 시장이 분화되는 과정에서 나타난 변화가 반영된 것이라며 동커이길은 여전히 동남아에서 손꼽히는 최고급 상권이라는 평가를 유지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으로 범위를 좁힐 경우, 동커이길은 점포 임대료 기준 16위를 차지했다. 이 밖에도 베트남에서는 하노이의 유명 상권 중 하나인 짱띠엔길(Trang Tien)의 연평균 임대료가 ㎡당 3,360달러로 7% 하락해 18위에 위치했다.
지역 내에서는 일본 긴자(도쿄), 침사추이(홍콩), 피트스트리트몰(시드니) 등 각국 핵심 상권이 베트남의 두 상권보다 높은 순위를 유지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소매공간 임대료는 지난해 평균 4.4% 상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 아태 지역의 경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강력한 회복세에 따른 리밸런싱으로 다른 권역에 비해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호치민시의 경우, 중심업무지구(CBD) 고급 소매공간 공급은 변동을 보이지 않았던 반면, 글로벌 브랜드들은 여전히 목 좋은 자리를 찾고 있어 공급과 수요의 불균형이 심화되는 모습이 장기화되고 있다. 이 때문에 명품 패션·시계·주얼리 브랜드가 밀집한 동커이길은 수년간 매우 높은 임대료 수준을 유지해 왔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임대료 하락을 두고 현지 전문가들은 “임대인들이 공실률을 낮추기 위해 가격과 임대 조건에서 보다 유연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신호”라고 풀이했다.
전문가들은 2025년의 가격 하락을 “필요한 냉각기”라고 분석했다. 공실률을 낮추기 위해 임대인들이 가격과 임대 조건에서 보다 유연한 태도를 보이기 시작했다는 신호다.
실제로 동커이길의 소매공간 임대료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기존 최고치에 비하면 절반 가량 하락한 상태다.
베트남 온라인 부동산 매매 플랫폼 밧동산닷컴(Batdongsancom)에 따르면, 지난 1월 말 기준 동커이길 소매공간 임대료는 월 2억3,500만~6억 동(8,972~2만2,910달러)으로 전년 동월 대비 43% 상승했으나, 지난 2024년 4월 최고치 11억 동(약 4.2만 달러)에 비해서는 크게 안정화된 모습을 보였다.
한편, 세계에서 가장 비싼 쇼핑가 1위는 이탈리아 밀라노의 비아몬테나폴레오네가 차지했으며, 영국 런던의 뉴본드스트리트와 뉴욕의 어퍼피프스애비뉴가 그 뒤를 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