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음식 배달 시장의 절대 강자인 메이투안(Meituan)이 베트남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며 현지 배달 업계에 거센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14일 브이앤익스프레스(VnExpress) 보도에 따르면, 메이투안은 동남아시아 시장 확장의 일환으로 최근 호찌민에서 핵심 인력 채용에 착수하는 등 베트남 상륙을 위한 구체적인 행보에 나섰다.
홍콩에서 ‘키위(KeeTa)’ 브랜드로 성공을 거둔 메이투안은 현재 구인 사이트를 통해 베트남 사업 개발 매니저와 운영 전문가 등을 모집 중이다. 이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진출에 이어 동남아시아로 영토를 확장하려는 메이투안의 글로벌 전략이 구체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베트남 음식 배달 시장은 그랩(Grab)과 쇼피푸드(ShopeeFood)가 견고한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메이투안이 중국 내에서 검증된 막대한 자본력과 고도화된 물류 알고리즘을 앞세워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칠 경우, 시장 점유율을 둘러싼 치열한 ‘치킨 게임’이 벌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단순 배달을 넘어 호텔 예약과 신선식품 배송 등 종합 생활 서비스 플랫폼으로의 확장이 예상된다.
시장 분석가들은 메이투안이 대규모 소비가 집중되는 뗏(Tết) 이후의 시장 재편기를 진입 시점으로 잡은 것에 주목하고 있다. 베트남의 젊은 인구 구성과 가파른 스마트폰 보급률은 매력적인 요소지만, 이미 형성된 기존 플랫폼의 충성 고객층을 어떻게 흡수하느냐가 성패의 열쇠가 될 전망이다.
메이투안의 가세로 베트남 배달 시장은 기술 혁신과 가격 경쟁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떤선녓 공항이나 향후 완공될 롱탄(Long Thành) 국제공항 배후 도시의 물류 네트워크와 연계된 퀵커머스 서비스의 발전도 기대되는 대목이다. 다만 플랫폼 간 경쟁 심화가 소상공인들에게 수수료 부담으로 전가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