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여 가구 침수·100㏊ 농지 파괴…”한여름 홍수는 처음” 주민 경악
중부 지방이 올해 첫 번째 태풍 ‘우팁(Wutip)’의 영향으로 심각한 홍수와 산사태 피해를 입었다고 Vnexpress지가 13일 보도했다.
베트남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우팁이 베트남 본토에서 300㎞ 이상 떨어진 호앙사(Hoang Sa·서사군도) 근해에 머물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이틀간 중부 지역에 집중호우를 쏟아부었다.
화요일 오후 7시부터 수요일 오후 4시까지 꽝빈(Quang Binh), 꽝응아이(Quang Ngai), 꼰뚬(Kon Tum) 지역의 강우량은 200~300㎜를 기록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350~550㎜까지 치솟았다.
도로 차단·농작물 침수 등 연쇄 피해
가파른 산악 지형과 결합된 폭우로 꽝찌(Quang Tri)성 닥롱(Dakrong) 지구의 저수위 다리와 배수로가 범람했다. 국경경비대는 수위가 0.5~1m 상승한 15D번 국도에 검문소를 설치하고 모든 차량과 보행자 통행을 금지했다.
후에(Hue)시 푸록(Phu Loc) 지구에서는 산사태로 라손-뚜이로안(La Son-Tuy Loan) 고속도로 진입로 20m 구간이 파손됐다. 당국은 경고 표지판을 설치하고 해당 구역을 차량 통행 금지 조치했다.
다낭(Da Nang)에서는 이틀간 내린 폭우로 목요일 아침 손짜(Son Tra) 반도의 호앙사(Hoang Sa) 도로에 거대한 바위들이 굴러떨어졌다. 인근 리조트 접근로 확보를 위해 작업자들이 잔해 제거 작업이 진행됐다.
“한여름 홍수는 처음”…300가구 1m 침수
다이록(Dai Loc) 지구에서는 부지아(Vu Gia) 강 수위 상승과 송꼰(Song Kon) 수력발전소 방류가 겹치면서 목요일 새벽 다이흥(Dai Hung) 코뮌이 침수됐다. 300여 가구가 거의 1m 깊이의 물에 잠겼고, 참깨와 녹두 등 약 100㏊의 농작물이 파괴됐다. 15일 전 심은 벼도 전멸 위기에 처했다.
다이흥 코뮌 위원장 응우엔 꽉 탄(Nguyen Quoc Than·42)은 “한여름에 홍수가 나는 것은 처음 본다”고 말했다.
수박밭 침수로 보트 동원 수확
침수 피해를 입은 주민들은 강변 농지에서 채소를 급히 수확해 일부라도 판매하려 했지만, 대부분의 농지가 이미 물에 잠긴 상태였다. 꽝남성 다이쯔엉(Dai Cuong) 코뮌의 꽝후에(Quang Hue) 강변 수박밭도 수확철을 앞두고 야간 홍수로 침수됐다. 주민들은 보트를 이용해 떠다니는 수박을 건져 올려 판매하고 있다.
태풍 세력 더욱 강화…통킹만 진입 예정
베트남 국가기상예보센터에 따르면 태풍 우팁은 금요일 아침 최대 세력에 도달했다. 오전 4시 기준으로 중국 하이난(海南)섬 남쪽 해상에서 중심 풍속 시속 102㎞를 기록하며 시속 10㎞로 북서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태풍은 통킹만(Gulf of Tonkin)으로 진입해 베트남 북부와 중부에 더 많은 비를 내릴 것으로 예상되며, 하이퐁(Hai Phong)에서 응에안(Nghe An)까지 해수면 상승을 야기할 전망이다.
내일 오전 4시쯤 통킹만 북동쪽 해상에 도달한 우팁은 북서쪽에서 북동쪽으로 진로를 바꾸면서도 세력을 유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다음 날에는 중국 광둥(廣東)성 남서부로 이동하면서 열대저압부로 약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Vnexpress 2025.0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