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꽃씨 169개 우주로 가져가…”베트남 소녀들이 별을 꿈꾸길”
최초의 베트남계 미국인 여성 우주비행사가 된 아만다 응우옌(Amanda Nguyen·33)이 이번 주 베트남을 방문해 “별은 모든 사람의 것”이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했다고 8일 Vnexpress지가 보도했다.
7일 호찌민시 통일궁에서 열린 풀브라이트대학교 베트남(Fulbright University Vietnam) 졸업식에서 연설한 사회운동가 응우옌은 지난 4월 14일 아마존 창립자 제프 베이조스(Jeff Bezos) 소유의 블루 오리진(Blue Origin) 뉴 셰퍼드(New Shepard) 로켓을 타고 역사적인 준궤도 비행을 한 경험을 회고했다.
10분 넘게 지속된 이 미션은 텍사스 서부에서 발사됐으며, 전원 여성 승무원으로 구성됐다. 여기에는 전 NASA 로켓 과학자 아이샤 보우(Aisha Bowe), 가수 케이티 페리(Katy Perry), CBS 모닝스 공동 진행자 게일 킹(Gayle King), 영화 프로듀서 케리안 플린(Kerianne Flynn), 베이조스의 약혼자인 미디어 경영진 로렌 산체스(Lauren Sánchez) 등이 포함됐다.
블루 오리진 라이브스트림에 따르면 승무원들은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우주 경계선인 지상 100㎞(62마일) 높이의 카르만 라인(Kármán Line)에 도달해 무중력을 경험하고 11분 후 안전하게 귀환했다.
응우옌은 졸업생들에게 “이 지구 어디를 가든 내 뿌리는 바로 여기 베트남”이라며 “우주선에 탑승하기 전 우주비행사의 종을 울리며 베트남을 생각했다. 나는 최초의 베트남 여성 우주비행사가 되려 하고 있었고, 다른 이들이 따라올 수 있도록 문을 열어두어야 했다”고 말했다.
응우옌은 베트남국립우주센터(Vietnam National Space Center)와 베트남과학기술원(Vietnam Academy of Science and Technology)과의 협력을 통해 베트남의 국화인 연꽃씨 169개를 비행에 가져갔다. 이 씨앗들은 우주여행이 식물 성장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는 비행 후 연구에 사용될 예정이다.
궤도에서 그는 간단하지만 감동적인 메시지를 고국에 보냈다. “안녕하세요, 베트남.”
베트남 땅으로의 귀환은 축하와 성찰로 이어졌다. 연설에서 응우옌은 자신의 여행이 베트남 젊은이들, 특히 소녀들이 별이 손에 닿을 곳에 있다고 믿도록 영감을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지구 귀환 후 응우옌은 응우옌꾸옥중(Nguyen Quoc Dung) 주미 베트남 대사를 통해 전달된 르엉꾸옹(Luong Cuong) 베트남 국가주석의 축하 편지를 받았다. 주석은 그의 성취를 베트남인의 재능과 세계적 기여의 증거라고 찬사했다.
1991년 미국에서 태어난 응우옌은 하버드대학교(Harvard University) 졸업생으로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에서 연구를 수행했다. 그는 또한 성폭력 생존자를 위한 활동가로 미국의 피해자 권리 보호 법안 제정에 핵심 역할을 했다. 2019년에는 노벨평화상 후보에 지명되기도 했다.
베트남 우주기관들과의 협력은 더 큰 사명을 반영한다고 그는 말했다.
“베트남은 인재가 풍부하고 세계적 인정을 받을 자격이 있다. 우주만큼 광대한 무대에서 그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Vnexpress 2025.0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