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2년 연장했는데 재연장 추진…”2026년까지 현금흐름 부족”
베트남 대형 부동산업체 노바랜드그룹(Novaland Group·NVL)이 만기까지 한 달여밖에 남지 않은 1조3000억동 규모 채권의 상환 연기를 또다시 요청했다고 8일 밝혔다고 Vnexpress지가 보도했다.
노바랜드 이사회는 채권의 만기일 변경을 위해 채권자들의 의견을 구하는 결의안을 발표했다. 채권자 1명당 1표의 투표권이 주어지며, 의견 수렴 기간은 6월부터 7월까지다.
이 채권은 2022년 노바랜드가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발행한 것으로 하노이증권거래소(HNX)에 상장돼 있다. 액면가 10만동으로 총 가치는 1조3000억동에 달한다.
해당 부채는 채권(8000억동) 조기 상환과 탄논부동산투자회사(Thanh Nhon Real Estate Investment Company Limited) 자본금 출자를 위해 조달됐다. 고정금리는 처음 4회 이자 지급 기간 동안 연 9.5%이며, 이후 기간에는 변동금리 + 연 3.28%가 적용된다.
이 채권은 앞서 2023년 6월 24개월 연장에 합의해 만기가 2023년 7월 20일에서 올해 7월 20일로 미뤄진 바 있다. 연장 기간 중 채권 금리는 연 11.5%로 고정됐고, 담보도 판티엣(Phan Thiet·빈투안성) 프로젝트 분할 지분과 권리로 변경됐다.
기존 구조조정 계획대로라면 노바랜드는 한 달여 후 이 부채를 채권자들에게 상환해야 한다. 2024년 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이 채권은 원금 1조3000억동 외에도 6월 말 기준 1930억동 이상의 이자 부채가 누적됐다.
연초부터 노바랜드는 자금 조달이 어려워 수조동 규모의 채권 상환을 연체하고 있다. 회사는 채권자들에게 보낸 문서에서 여러 채권 패키지의 상환 기간을 최대 24개월 연장할 것을 제안했다. 연장 기간 후에는 프로젝트 잉여자금으로 상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분기 말 기준 노바랜드의 총 미상환 대출은 59조동을 넘어섰다. 이는 2024년 말 대비 4% 가까이 감소했고, 구조조정 이전인 2022년 말 대비로는 9% 줄어든 수치다. 국내 채권 관련해서는 2022년 말 대비 개별 발행 미상환 부채를 18% 줄였다.
기존 조건으로 12개월 내 만료되는 총 대출은 약 32조동이다. 여기에는 채권, 외화대출, 국내대출이 포함된다.
지난 5월 중순 발표한 부채 정리 계획에서 노바랜드는 현재 재정 상황, 특히 프로젝트 법적 정리가 기대에 못 미치면서 매출과 대출 집행 진도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지금부터 2026년 말까지 부채 상환을 위한 현금흐름 조달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노바랜드 경영진은 사업 실적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 요인이 프로젝트 법적 정리 진행 상황이라고 말했다. 올해 신중하게 두 가지 사업 계획을 수립했는데, 최저 예상 손실은 120억동, 최고는 6880억동이다.
Vnexpress 2025.0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