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업의 70%를 영어로 진행, 교사 1인당 학생 수 6.0명의 소수정예 교육
● 한국 교육의 체계성과 국제 교육의 창의성을 융합한 독창적 모델로 주목받고 있는 KGS 호치민의 리더는 누구인가?
“처음엔 토플 100점 넘는 학생이 고작 두 명이었어요. 지금은 10명이 넘습니다.”
베트남 호치민 교육계에 혁신의 바람을 불어넣고 있는 KGS 국제학교(Korea Global School). 2021년 9월 개교한 지 4년도 채 안 됐지만, 벌써 토플 118점·SAT 1580점·AP 8과목 이수라는 놀라운 성과를 내는 학생이 나왔다. 대체 이 학교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
KGS 호치민의 설립부터 성장을 이끌고 있는 정영오 교장을 만나, 학교의 성공 비결과 교육 철학, 그리고 앞으로의 비전에 대해 들어봤다.
“진심을 담은 융합 교육,
세계를 향한 학생들의 잠재력을 깨우다”
중국에서의 성공을 뒤로하고 2016년 호치민에 오셨는데, KGS 호치민을 통해 구현하고 싶었던 교육의 모습은 무엇이었나요?
“솔직히 말하면, 기존 교육 시스템의 아쉬움 때문이었어요. 한국 학교는 영어가 약하고, 국제학교는 한국어와 정체성 교육이 부족하죠. 저는 이 둘을 단순히 섞는 게 아니라 ‘융합’하고 싶었습니다. 저희는 ‘울림(ECHO)이 있는 교육’을 지향해요. 학생, 교사, 학부모가 서로 공감하고 소통하며 함께 성장하는 교육 공동체 말이죠. 특히 기존 국제학교들이 연간 3만 5천~4만 불이나 하는데, 저희는 합리적인 비용으로 그보다 나은 교육을 제공하려고 합니다. 무엇보다 학생들이 KGS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며 성장하는 학교를 만드는 게 제 가장 큰 바람입니다.”
‘토플 100점은 평생의 선물’이라는 말씀이 인상적입니다. 실제 성과는 어떤가요?
“숫자로 말씀드리죠. 처음엔 토플 100점 이상 학생이 고작 두 명이었어요. 지난 학기 7명, 이번 학기엔 10명 이상이 될 거예요. 최근에는 9학년 학생이 토플 100점 달성자가 나오는가하면 토플 118점, SAT 1580점을 받고 AP 과목도 8개나 이수한 학생이 나왔습니다.
해외에서 살려면 영어는 선택이 아닌 필수죠. 특히 토플 100점 정도의 실력은 아이들이 세상을 무대로 어떤 일이든 도전할 수 있는 평생의 자산이 됩니다.
저희 시스템의 핵심은 몰입 환경이에요. 수업의 70%를 영어로 진행하고, 학생들은 하루 평균 4시간 이상 원어민 선생님들과 자연스럽게 소통합니다. 교사 1인당 학생 수를 6.0명으로 유지하고, 초등부 3층 전체를 ‘영어 전용 구역’으로 만들었어요.
성과에는 확실한 보상을 줍니다. 토플 100점 이상 달성 시 1,500만 동, 110점 이상 시 추가 1,500만 동의 장학금을 지급해요. 학습 동기를 확실하게 주는 거죠.”
영어 실력을 바탕으로 한 AP/SAT 프로그램과 최근 강조하시는 ‘탐구 역량’ 강화는 어떻게 운영되나요?
“요즘 대학 입시에서 가장 중요한 게 바로 ‘탐구 역량’이에요. 스스로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책을 모색하는 능력 말이죠. 저희는 1~10학년까지는 영국 케임브리지 교육과정으로 탄탄한 기초를 다지고, 11학년부터는 학생 진로에 맞춰 AP와 SAT 중심의 미국식 시스템을 활용합니다. 현재 12학년 학생의 약 70%가 AP 시험을 준비하고, 올해만 35명이 AP 시험에 응시했어요.
탐구 역량을 위해서는 다양한 대회를 운영합니다. ‘3대 영역 연구 대회'(학교 내 제도 개선, 베트남 지역사회 분석, 글로벌 이슈 탐구), ‘코드 몬스터'(소프트웨어 경진대회), 그리고 **’스타트업 대회’**까지요. 특히 스타트업 대회는 ‘아시아 한상 베트남연합회’에서 후원하고 심사에도 참여해주셔서 더욱 의미 있어요. 이런 활동들이 단순한 교내 행사가 아니라 실제 대학 입시 포트폴리오로 활용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연계하고 있습니다.”
학업 외에 학생들의 전인적 성장을 위한 특별한 프로그램이 있나요?
“저희가 자부하는 건 ‘교과 대사 (Subject Ambassador)’ 제도예요. 특정 교과에 열정과 실력을 갖춘 학생을 ‘대사’로 임명해서, 교사를 도와 수업 준비를 하거나 동료·후배들에게 멘토링을 하게 하는 거죠. 학생들 반응이 정말 좋아요.
**’유니버스 시스템(Universe System)’**도 재미있어요. 여러 학년 학생들을 수직적으로 연결해서 팀을 만들고, 다양한 교내 활동에 함께 참여하게 하는 거예요. 선후배 간 유대감도 생기고 협동심도 길러지죠.
봉사활동은 세 가지 유형으로 체계화했어요. 학교 주관 활동, 학생 스스로 기획하는 ‘자기 설계 봉사 (SDS: Self Design Service)’, 그리고 학부모·지역사회 연계 활동까지요. 나눔과 협력의 가치를 생활 속에서 배우도록 하는 거죠.”
신생 학교로서 겪었던 어려움과 극복 과정이 궁금합니다.
“솔직히 신생 학교라는 게 처음엔 부담이었어요. 하지만 오히려 기존 틀에 얽매이지 않고 저희 교육 신념을 신속하게 시스템으로 구축할 수 있는 장점도 있었죠. 가장 중요한 건 신뢰 구축이었어요. 저희 교직원들 자녀 상당수가 KGS에 재학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학부모님들께 드릴 수 있는 가장 큰 믿음의 증표라고 생각해요. 말보다는 행동으로 보여드리는 거죠.
한 학기에 76명의 학생이 새로 등록할 정도로 학교에 대한 관심과 믿음이 커지고 있어요. 다른 국제학교에서 전학 온 학생들이 KGS에서 성공적으로 학업을 마치고 원하는 대학에 진학하는 사례들이 늘면서, 자연스럽게 긍정적인 인식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교사 확보도 중요한 과제였는데, 지금은 많은 우수한 선생님들이 지원해주고 계세요. 오후 4시 퇴근이라는 근무 환경, 각종 수당 지급 등으로 교사 만족도를 높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KGS 호치민이 그려나갈 미래와 하노이 캠퍼스와의 차별점은 무엇인가요?
“하노이는 주재원 자녀 비중이 높아 한국 학교 특성을 더 많이 반영하는 반면, 호치민은 장기 체류 교민과 시민권자 가정이 많아 국제학교 모델에 더 가깝게 운영되고 있어요. 지역 특성에 맞는 맞춤형 교육이 저희 차별화 포인트죠. 설립 4년차에 접어들면서 KGS 호치민의 교육 체계는 거의 완성 단계에 이르렀다고 자부합니다. 이미 올해 연세대 입시에서 최소 3명에서 최대 5명 이상의 합격이 예상되고, 재외국민 특별전형(3특) 지원자만 10명에 달해요.
**’한 5년만 지나면 정말 부러움을 사는 학교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이미 다른 국제학교에서 KGS로 주저 없이 전학을 오는 학생들이 늘고 있거든요. 앞으로도 학생 한 명 한 명의 잠재력을 소중히 여기며, 세계 무대에서 당당히 활약할 글로벌 인재를 키워내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켜봐 주세요.”
숫자가 증명하는 KGS의 성공 스토리
정영오 교장과의 2시간 남짓한 대화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그가 내놓는 구체적인 수치들이었다.
토플 100점 이상 학생 2명→10명, 한 학기 신규 등록 76명, 연세대 합격 예상 3~5명, 재외국민 특별전형 지원자 10명…
이 모든 숫자 뒤에는 한 가지 분명한 철학이 있다. “학생 한 명 한 명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것. 영어 부진 학생을 위한 캐치업 프로그램, 우수 학생을 위한 교과 대사 제도, 진로별 맞춤 AP 과정까지. KGS는 모든 학생이 자신만의 속도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가고 있다.
**”5년 후엔 정말 부러움받는 학교가 될 것”**이라는 정 교장의 자신감이 허언이 아님을 보여주는 건, 이미 다른 국제학교에서 KGS로 전학 오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는 사실이다.
호치민에서 시작된 KGS의 교육 실험이 성공하고 있다. 한국 교육의 체계성과 국제 교육의 창의성을 융합한 이 모델이 해외 한국 교육기관들에게 새로운 길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 5년, KGS 호치민이 어떤 놀라운 성과를 또 보여줄지 기대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