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주말 베트남 하노이를 비롯한 북부 지역에 우박을 동반한 강력한 뇌우가 휘몰아치면서 5명이 다치고 주택 수백 채의 지붕이 날아가는 등 인명과 재산 피해가 잇따랐다.
5일 베트남 재난제방관리국과 현지 기상당국에 따르면 지난 2일 오후 4시 30분부터 밤 9시 사이 하노이와 디엔비엔, 라이쩌우, 라오까이, 뜨옌꽝, 푸토, 타이응우옌 등 북부 주요 지역에서 강풍과 우박이 관측됐다. 특히 타이응우옌성에서는 이번 폭풍으로 5명이 다쳐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번 기상 악화로 인한 물적 피해도 심각하다. 조사 결과 타이응우옌 309채, 디엔비엔 40채 등 북부 전역에서 약 350채의 주택 지붕이 강풍에 파손되거나 날아갔다. 타이응우옌성에서는 학교 6곳의 지붕이 파손되고 전신주 12개가 쓰러지면서 일부 지역에 정전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농경지 피해도 컸다. 디엔비엔(767ha)과 타이응우옌(152ha)을 중심으로 총 919헥타르(ha)에 달하는 벼와 작물이 피해를 입었다. 하노이 응호아현과 미득현, 디엔비엔성 탄안면 등지에서는 지름 4~5cm에 달하는 거대 우박이 떨어져 가옥과 농작물을 타격했다. 강수량 또한 하노이 쑤언딘(90mm), 박닝성 박장동(96mm) 등지에서 짧은 시간 동안 8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다.
국립수문기상예보센터는 이번 뇌우의 원인으로 북쪽에서 내려온 찬 공기가 저기압 골을 남쪽으로 밀어내면서 대기가 불안정해진 점을 꼽았다. 기상청은 5일까지 북부와 탄호아성 일대에 20~40mm, 지역에 따라서는 90mm 이상의 추가 강우가 예상된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특히 뇌우 발생 시 돌풍, 번개, 우박이 동반될 가능성이 크며 산간 지역에서는 돌발 홍수와 산사태, 저지대에서는 침수 위험이 높다고 경고했다. 통킹만 해상에서도 파고가 최고 2.5m까지 높게 일고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보여 항해하는 선박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현지 당국은 피해 지역에 인력을 급파해 복구 작업을 진행하는 한편, 추가 기상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정확한 피해 규모를 집계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