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원자 12명·학생 12명 결연… 14억2,180만 동 지원
장학생들 “받은 도움 잊지 않고 나도 누군가에게 힘이 되고 싶다”
학생 한 명의 한 해 교육비를 후원자 한 명이 책임지는 호치민시한국국제학교의 특별한 장학사업 ‘키다리 아저씨’가 후원자들의 이름을 학교에 새겼다.
호치민시한국국제학교(이사장 최은호·교장 김명환)는 8월 27일 교내에서 ‘2026 키다리 아저씨 후원증서 전달 및 현판식’을 열고 학생들의 학업을 지원한 후원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날 행사에는 정정태 주호치민 대한민국 총영사를 비롯해 학교 이사진과 운영위원회, 학부모회 관계자, 후원자 및 대리인 등이 참석했다. 총영사와 이사장 인사말을 시작으로 후원증서 전달, 장학생 감사 영상 상영, 현판식과 기념촬영 등이 진행됐다.
‘키다리 아저씨 장학사업’은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학생과 외부 후원자를 학교가 1대1로 연결하는 결연형 장학제도다. 담임교사의 추천을 받은 학생을 장학생선발위원회가 심사하고 가정방문까지 거쳐 최종 선정한다.
지난해 처음 시작돼 후원자 10명이 학생 10명을 지원했으며 올해는 후원자와 장학생이 각각 12명으로 늘었다. 올해 지원 규모는 총 14억2,180만 동(1,421,800,000동)으로 수업료를 비롯해 교육활동에 필요한 비용을 지원한다. 전 세계 34개 재외한국학교 가운데 이 같은 1대1 교육비 전액 후원제도를 운영하는 곳은 호치민시한국국제학교가 유일하다.
정정태 총영사는 “교민사회의 미래 세대인 학생들을 위해 많은 분들이 선뜻 도움에 나서준 데 대해 감사드린다”며 “학생들이 주변 여건에 구애받지 않고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더 많은 분들이 동참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은호 이사장은 ” ‘키다리 아저씨’는 뒤에서 묵묵히, 앞에 나서지 않고 후원해 주는 어른이라는 의미”라며 “후원금이 꼭 필요한 학생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교사들로 선발위원회를 구성하고 직접 가정방문까지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늘 현판에 새겨진 후원자들의 이름과 뜻을 학교가 오래도록 소중히 간직하겠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김명환 교장은 “아이 하나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함께해야 한다는 말처럼 후원을 받는 학생들이 교민사회가 자신과 함께하고 있다는 따뜻한 마음을 느낄 수 있을 것” 이라며 “교직원들도 후원자들의 뜻을 깊이 새기고 학생들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가장 큰 울림을 준 것은 장학생들의 감사 영상이었다.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얼굴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학생들은 직접 작성한 편지를 통해 감사와 자신의 꿈을 전했다.
5학년 학생은 “보내주신 도움을 잊지 않고 성실하게 노력해 나중에는 저도 다른 사람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겠다”고 말했다. 또 10학년 학생은 “학비 걱정이 있었던 저에게 장학금은 경제적 도움을 넘어 ‘나를 위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응원과 격려가 됐다”며 “성장한 뒤에는 저 역시 누군가에게 따뜻한 힘이 되고 싶다”고 전했다. 행사 마지막에는 후원자들의 이름을 새긴 현판이 공개됐다.
지난해 10명으로 시작해 올해 12명으로 확대된 ‘키다리 아저씨’ 장학사업은 단순한 학비 지원을 넘어 한 명의 어른이 한 명의 학생에게 “당신의 가능성을 믿는다”는 메시지를 보내는 교육 나눔으로 자리 잡고 있다. 학교는 이번 현판식을 계기로 교민사회와 기업의 참여를 확대해 ‘키다리 아저씨’를 지속 가능한 교육 나눔 문화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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