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찌민시의 아파트 가격이 급등한 데다 고금리 부담까지 더해지면서 웃돈(프리미엄)을 포기하고 원가에 매물을 내놓아도 고급 아파트 매매가 이뤄지지 않는 등 거래 가뭄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고 베트남 현지 언론이 1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2025년 말 호찌민시 동부 지역의 70㎡ 규모 고급 아파트를 분양가 100억 동(VND)에 웃돈 2억 5,000만 동을 얹어 매수한 한 투자자는 자금 회수를 위해 웃돈을 포기하고 원가 이하에 매물을 내놓았으나 수개월째 매수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2024~2025년 분양 회차를 거치며 20~25% 오른 매매가가 ㎡당 1억 4,000만 동을 넘어서자 고금리 여파로 신중해진 실수요자들이 선뜻 구매에 나서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2024년 투득(Thủ Đức)시의 120㎡ 아파트를 145억 동에 매입한 다른 집주인 역시 매수가 그대로 매물을 내놓았지만, 연 12~14%에 달하는 변동금리 부담 탓에 대출을 꺼리는 구매자들로 인해 수개월째 거래를 성사시키지 못하고 있다.
현지 부동산 중개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호찌민시의 주택 거래량은 전년 동기 대비 50~60% 감소했다. 특히 ㎡당 1억 동을 웃도는 고급 주택 시장의 타격이 컸다. 현재 실매수자들은 ㎡당 5,000만~8,000만 동 수준의 아파트를 선호하며 대출 비율도 자산 가치의 30% 이하로 낮추길 원하고 있으나, 100억~150억 동에 달하는 고가 아파트를 구매하려면 50~70% 상당의 대출이 불가피해 매수를 포기하고 저렴한 상품으로 선회하는 실정이다.
부동산 조사기관 원마운트그룹(One Mount Group)의 2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당 6,000만~1억 2,000만 동 가격대 아파트의 분양 소진율은 59%로 전체 거래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 반면, ㎡당 1억 2,000만 동 초과 아파트의 거래 비중은 20% 수준에 그쳤다.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업체 새빌스(Savills) 집계에서도 지난 분기 호찌민시 아파트 공급량의 80%가 ㎡당 1억 2,000만 동을 초과했으나, 전체 소진율은 전 분기 대비 8%포인트 하락한 32%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새빌스 호찌민 지사의 까오 티 탄 후엉(Cao Thị Thanh Hương) 부국장은 금리 상승도 원인이지만 공급 시장이 중·고가 상품에 편중된 반면 서민형 적정가 주택 공급이 극히 부족한 가격 불균형이 더 큰 걸림돌이라고 지적했다. 나이트프랭크 베트남(Knight Frank Vietnam)의 썬 호앙(Sơn Hoàng) 연구·컨설팅 부국장 역시 구매자들의 중심축이 투기 수요에서 실거주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어 법적 절차가 명확하고 실수요에 부합하는 중급형 분양 시장으로 거래가 집중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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