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에서 수제 레몬차, 돌구이 소시지, 운남(윈난) 눈우유 등 중국 길거리 음식이 최근 3년간 연이어 대유행을 일으키며 주요 외식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31일 베트남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최근 호찌민시에서 출시된 ‘운남 눈우유(sữa tuyết Vân Nam)’를 맛보기 위해 구찌(Củ Chi) 구역에서 20km를 이동해 2시간 동안 줄을 서는 등 젊은 층을 중심으로 중국 음식 체험 열풍이 이어지고 있다. 수제 레몬차, 마라 훠궈, 군만두(바오쯔), 돌구이 소시지 등에 이어 운남 지역 디저트까지 소셜미디어(SNS)를 타고 빠르게 확산하는 추세다.
이 같은 열풍의 주된 원인으로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급증한 중국 여행 수요가 꼽힌다. 현지 여행사 탑원 트래블(Top One Travel) 관계자에 따르면 2023년부터 라오까이(Lào Cai) 국경을 지나 중국 운남성의 허커우(Hà Khẩu), 핑볜(Bình Biên), 멍쯔(Mông Tự) 등을 방문하는 육로 투어가 베트남 젊은 층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해당 여행사의 방중 관광객은 2023년 하반기 1,300명에서 2024년 한 해 동안 2만 800명으로 급증했으며, 여행 중 접한 현지 음식을 영상으로 공유하는 문화가 베트남 국내 외식 시장으로 연결됐다.
문화적 유사성과 식음료(F&B) 산업의 구조적 특성도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 외식 투자 전문가 황 뚱(Hoàng Tùng) 대표는 베트남과 중국이 식재료와 양념, 조리법 면에서 문화적 동질성이 높아 소비자들이 생소한 신메뉴도 부담 없이 수용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유행하는 중국 길거리 음식들이 구하기 쉬운 재료와 저렴한 가격, 간단한 조리 방식을 갖추고 있어 베트남 외식 업체들이 신속하게 메뉴를 복제하고 사업을 확장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남들과 다른 경험을 빠르게 공유하려는 심리와 ‘소외 공포증(FOMO)’이 유행을 가속화했다고 본다. 호찌민 경제금융대학교(UEF) 레 아인 투(Lê Anh Tú) 교수는 대기 줄, 시식 반응, 품절 안내 등의 SNS 콘텐츠가 소비자의 참여 욕구를 자극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이러한 트렌드는 신선함이 떨어지거나 제품 자체의 품질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빠르게 냉각되는 특성이 있어, 브랜드의 지속성을 위해서는 본질적인 가치와 품질 관리가 필수적이라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