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이아몬드는 스스로 말하지 않는다. 투명한 원석은 자신이 어디서 왔는지, 누구의 손을 거쳤는지, 감정서에 기재된 품질과 실제가 일치하는지 스스로 증명하지 못한다. 그 가치는 오로지 신뢰—감정 인증서, 원산지, 판매자의 신용—위에서 결정된다.
2026년 6월 20일, 타인호아(Thanh Hóa)성 경찰과 호찌민시 경찰이 공동으로 전국 20개 장소를 일제히 압수수색하며 22명을 체포하고 다이아몬드 1,100여 개와 각종 서류·전자 데이터·증거물을 확보했다. 이는 단순한 밀수 조직 적발을 넘어선 사건이었다.
‘전문수사 268V’의 전모
압수된 다이아몬드들이 검사대 위에 놓이면서 대형 국제 밀수망의 실체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공안부에 따르면 다이아몬드는 인도에서 수집된 뒤 홍콩(중국)에 집결됐고, 이후 여러 중간 단계를 거쳐 불법으로 베트남에 반입돼 각 소매점에 공급됐다.
밀수 조직은 다이아몬드를 수하물, 신발, 의류 속에 숨겨 Tân Sơn Nhất 공항, 다낭(Đà Nẵng) 공항, Nội Bài 공항, 푸꾸옥(Phú Quốc) 공항을 통해 세관 신고 없이 밀반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베트남 입국 후 물량은 구매자별로 분배됐으며, 수량·인수 일정 공유에는 WhatsApp 그룹이 활용됐다. 메시지는 자동 삭제 설정이 적용됐고, 물건 인도 및 대금 수수에는 미국 달러 지폐의 일련번호를 암호로 사용했다.
수사 당국에 따르면 밀수 다이아몬드의 판매 호가는 베트남 시중가보다 약 3분의 1가량 낮았다. 이 가격 차이는 신규 개업 점포나 고객 확장을 원하는 매장을 유혹하기에 충분했고, 공급책이 운영자를 알 필요가 없고 소매상이 원석의 전체 유통 경로를 파악할 수 없는 폐쇄적 조직을 유지하는 데도 충분한 마진이었다.
1,500억 동 규모의 광범위한 다이아몬드 밀수망
전체 사건 규모는 다이아몬드 약 3만 개, 거래 금액 1,500억 동(약 1,500억 VND)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수사망은 단순 밀수 행위를 넘어 베트남 귀금속 업계 전반의 유통 투명성에 심각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PNJ와 ‘120일의 균열’
이번 사건은 베트남 대표 귀금속·보석 기업 PNJ(Phú Nhuận Jewelry)가 표방해온 다이아몬드 매입 약속의 신뢰성에도 균열을 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이아몬드는 감정서와 유통 이력이 가치의 근거가 되는 만큼, 불법 밀수 원석이 합법적 유통망에 혼입될 경우 소비자 신뢰 회복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