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고다(Agoda)의 ‘2026 여행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베트남 여행객의 35%가 음식을 여행지 선택에 영향을 주는 주요 요소 중 하나로 꼽았다. 이로써 베트남은 현지 음식 경험을 중시하는 정도에서 대만(47%)에 이어 아시아 2위 시장이 됐다. 이번 조사는 아시아 9개 시장에서 3천300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부 응옥 럼(Vũ Ngọc Lâm) 아고다 베트남 지사장은 음식이 여행객의 여정에서 갈수록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서민 식당과 현지 시장, 먹자골목에 이르기까지 모든 음식이 여행객에게 현지 문화와 생활을 더 깊이 이해할 기회를 준다고 설명했다.
이런 흐름은 베트남 여행객이 늦여름 휴가를 앞두고 가장 많이 검색한 여행지 목록에서도 확인된다. 4월 1일부터 6월 30일까지 아고다에서 이뤄진 숙박시설 검색 자료를 7월 1일~8월 31일 투숙 기준으로 집계한 결과, 국내외 상위 5개 여행지가 모두 저마다의 음식 정체성으로 유명한 곳이었다.
국내 시장에서 가장 많이 검색된 5개 여행지는 모두 해안 도시로 다낭(Đà Nẵng), 냐짱(Nha Trang), 붕따우(Vũng Tàu), 판티엣(Phan Thiết), 하롱(Hạ Long)이었다. 경관과 휴양이라는 강점 외에도 각 지역이 여행객에게 ‘대표 음식’으로 각인된 메뉴를 갖고 있다.
1위인 다낭은 미꽝(mì Quảng)과 분까(bún cá), 신선한 해산물 같은 익숙한 음식으로 이름이 났다. 해변과 관광지, 먹자골목이 가까이 모여 있어 짧은 일정에도 휴양과 미식을 함께 즐기기 쉽다.
뒤를 이은 냐짱에서는 분쓰아(bún sứa)와 닌호아 넴느엉(nem nướng Ninh Hòa), 반으엇 쫑디아(bánh ướt chồng đĩa) 같은 특산 음식을 맛볼 수 있다. 3위 붕따우는 반코트(bánh khọt)와 소금달걀 카스텔라, 가오리 전골로 유명하다. 4위 판티엣은 반깐(bánh căn)과 고이까마이(gỏi cá mai), 반봇록(bánh bột lọc), 코코넛 아이스크림으로 미식가를 끌어들인다. 5위 하롱은 세계자연유산과 함께 짜므크(chả mực), 분꾸끼(bún cù kỳ), 각종 해산물로 사랑받는다.
베트남인이 가장 많이 검색한 해외 여행지 목록 역시 아시아의 ‘미식 천국’을 선호하는 흐름을 보여준다. 방콕이 1위였고 싱가포르와 서울, 도쿄, 쿠알라룸푸르가 뒤를 이었다. 아고다는 이들 모두 노점과 전통시장부터 유명 먹자거리까지 활기찬 음식 문화를 갖춘 도시라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베트남 여행객이 음식을 즐기기 위해 가장 많이 선택한 나라는 일본이었고, 이어 태국과 한국, 말레이시아, 중국 순이었다. 모두 길거리 음식과 지역 특산 요리, 고유한 식문화가 어우러진 다양한 음식 문화를 갖춘 곳이다.
음식과 결합한 여행 흐름은 베트남의 장기 발전 전략에도 반영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수립한 ‘2026~2030년 베트남 관광·음식 진흥 홍보안’은 음식을 국가 관광 브랜드를 자리매김하는 핵심 요소 중 하나로 규정하고, 2030년까지 베트남을 아시아에서 가장 매력적인 미식 국가 5위권에 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세계적으로도 유엔세계관광기구(UN Tourism)와 세계미식관광협회의 여러 연구는 여행 한 번당 식음료 지출이 통상 전체 비용의 25~35%를 차지한다고 지적한다. 음식은 관광산업의 매출을 늘릴 뿐 아니라 야간 경제와 문화산업, 창조경제를 촉진하고 지역 간 연계를 강화하며 여행객의 체류 기간을 늘리는 데도 기여한다.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