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걸릴 공사를 단 10달 만에”… 서울 코엑스 8배 ‘세계 최대 지붕’ 하노이에 솟았다

출처: Cafef
날짜: 2026. 6. 15.

하노이 도심에 축구장 14개 크기를 아우르는 세계 최대 규모의 하이테크 건축물이 전격 들어섰다. 단 10달 만에 독자적 기술력으로 완공하는 글로벌 건설 역사의 전례 없는 대기록을 수립하며 베트남 건설 산업의 위상을 전 세계에 과시했다.

16일 베트남 건설 및 자산운용 업계 등에 따르면, 하노이시 동안(Đông Anh)구에 조성된 ‘베트남 국가전시컨벤션센터’가 단일 지붕 구조물로는 지구상에서 가장 거대한 규모로 완공됐다. 이 전시센터는 총부지 면적만 90헥타르(ha)에 달하며, 향후 2단계 확장 공사가 마무리되면 실내 전시 면적만 서울 코엑스(COEX)의 8배가 넘는 304,000제곱미터(㎡)에 달해 전 세계 10대 전시컨벤션센터 반열에 단숨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이 초거대 국책 프로젝트의 정점은 중심부에 자리한 ‘낌뀌(Kim Quy·황금 거북) 전시관’이다. 과거 고대 베트남의 왕이 황금 거북의 도움을 받아 고로(Cổ Loa) 성을 축조했다는 역사적 설화에서 영감을 얻은 이 건축물은 지붕을 지탱하는 데 들어간 거대한 철골 구조물 무게만 무려 24,000톤에 달한다. 연면적 105,000제곱미터, 최고 높이 57미터로 설계된 이 초대형 원형 지붕은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독자적 마이크로 도메인(Mái vòm) 공법의 구조물로 등극했다.

공학 전문가들은 설계 단계부터 이 거대 지붕 건축을 가장 까다로운 기술적 난제로 꼽았다. 비대한 직경과 높이 탓에 하중 계산이 극히 어려운 데다, 시공 과정에서 건축 가이드라인이 세 차례나 전격 변경되는 등 악조건이 겹쳤기 때문이다. 통상 해외 유사 프로젝트의 경우 철골 디자인 설계에만 최소 1년 이상 소요되지만, 이 공사는 최종 변경 도면이 확정된 후 단 1.5달 만에 완벽한 사법적 설계 인가와 기술 검증을 끝내야 하는 벼랑 끝 일정으로 전개됐다.

이 같은 악조건 속에서 글로벌 기적을 일궈낸 주역은 순수 베트남 민간 기업 연합체다. 베트남 최고 자산가인 팜 느앗 브엉 회장이 이끄는 빈그룹(Vingroup)이 시행을 맡고, 다이중(Đại Dũng), 큐에이플러스(QH Plus), 에이타드(ATAD) 등 베트남을 대표하는 3대 대형 철골 구조물 가공 기업들이 전 선구적으로 기술을 결합했다. 현장에는 500톤급 초강력 특수 크레인이 동원됐으며, 오차 없는 정밀 조립을 위해 10만 개가 넘는 구형 볼트 조인트와 고강도 볼트 고정 작업에 ‘3D 레이저 스캔 하이테크 시스템’이 도입됐다. 이를 통해 건축물 전체의 최대 허용 오차 범위를 단 3밀리미터(mm) 이내로 통제하는 데 성공했다.

구조적 안전 지표 확보를 위한 첨단 건축 공법도 대거 투입됐다. 시공단은 하중을 전면 줄이면서도 강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내부가 빈 ‘I형 중공 기둥’을 배치하고, 중심부에는 초대형 원통형 강관 기둥을 배치해 수직 축 하중을 견디도록 설계했다. 여기에 dầm vòng(테두리 보)과 지그재그 형태의 지지대를 결합한 하이테크 공간 트러스(R60-R180) 공법을 도입해 태풍 12급의 강풍과 규모 7의 강력한 지진에도 끄떡없는 글로벌 안전 규격 가이드라인을 완성했다. 지름 2.4미터의 철골 기둥과 폭 3미터, 길이 6미터에 경간(기둥 사이 거리)이 100미터를 넘는 초대형 보 등 수 톤에 달하는 구조물들이 자로 잰 듯 완벽하게 맞물렸다.

당초 2년으로 잡혔던 전체 공기는 국가적 이벤트인 ‘건국 80주년(2025년 9월 2일) 기념 국가 성과 박람회’ 일정에 맞춰 1.5년, 그리고 최종 10달까지 숨 가쁘게 압축됐다. 건설 역사상 유례를 찾기 힘든 이 초고속 공정에서 전체 철골 물량의 60퍼센트인 14,400톤의 제작을 책임진 다이중(Đại Dũng) 그룹의 저력이 빛을 발했다.

1995년 기업인 찐 띠엔 중(Trịnh Tiến Dũng) 회장이 단 20명의 노동자로 창업한 다이중 그룹은 지난 30년간 성장을 거듭해 현재 총면적 120헥타르에 달하는 6개 대형 제조 공장과 연간 30만 톤의 철골 생산 능력을 갖춘 글로벌 기업으로 변모했다. 특히 지난 2017년 2022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이 열린 루사일 스타디움에 6,000톤의 핵심 철골을 공급하고, 조립식 경기장인 ‘974 스타디움’에 28,000톤의 자재를 단 2밀리미터의 오차로 납품하며 국제축구연맹(FIFA) 협력사 생태계에 전격 진입해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바 있다.

다이중 그룹은 국내에서도 흥연 스타디움(750억 동 규모), 종동 스타디움(1,500억 동 규모)을 비롯해 푸꾸옥 국제공항, APEC 컨벤션센터, 꽝찌 공항 등 핵심 중추 인프라 사업을 도맡아 왔다. 그룹은 올해인 2026년부터 약 5,000만 달러(한화 약 680억 원)를 추가 투입해 대형 항만 크레인(STS, RTG) 독자 제조 영역으로 사업 전선을 전격 확대, 글로벌 중공업 시장의 가이드라인을 새로 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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