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강력해진 전력이 독 됐다”… 아세안컵 2연패 노리는 김상식호의 ‘양면적 압박’

출처: Thanh Nien
날짜: 2026. 5. 26.

지난 2024년 아세안축구연맹(AFF) 미쓰비시중공업 컵(아세안컵)에서 숙적 태국을 꺾고 동남아 정상에 등극한 김상식 감독의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이 대회 2연패를 겨냥하고 있다. 역대급 귀화 선수들의 합류와 신예들의 성장으로 전력은 한층 강해졌다는 평가를 받지만, 이로 인해 김상식 감독이 마주한 전술적 압박감도 최고조에 달하는 양상이다.

27일 베트남 스포츠 전문 매체 보도에 따르면 베트남 축구 대표팀은 오는 2026년 하반기 개최 예정인 아세안컵 타이틀 방어를 위해 대표팀 진영 재편에 돌입했다.

현재 베트남 대표팀의 외형 스쿼드는 매우 화려하다. V리그에서 10골 5도움을 기록하며 국내 선수 최다 득점 선두에 오른 브라질 출신 귀화 미드필더 호앙 헨을 비롯해, 최근 베트남 국적 취득을 완료하고 ‘타일록(Tai Loc)’이라는 새 이름을 얻은 다재다능한 공격수 지오바니 마그노(Ninh Binh FC), 유망주 응오당코아(호치민시티FC) 등이 대거 수혈됐다. 여기에 부상에서 복귀한 도an반하우, 부이호앙비엣안, 쩐딘쫑 등 베테랑 수비수들과 딩박, 쿠아트반캉 등 U-23 출신 젊은 피의 조화가 맞아떨어지며 2년 전 우승 당시보다 스쿼드의 두께가 훨씬 두꺼워졌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그러나 정상의 자리를 수호해야 하는 김 감독의 어깨는 무겁다. 베트남 축구 역사상 2008년과 2018년 두 차례 정상에 올랐을 때도 그다음 대회에서 연속 우승을 차지하는 2연패에는 단 한 번도 성공하지 못했다. 정상 수성이라는 역사적 징크스를 깨야 한다는 중압감에 더해, 단순히 승리하는 것을 넘어 호화 멤버를 데리고 ‘압도적이고 설득력 있는 경기력’을 보여줘야 한다는 팬들의 눈높이가 새로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더 큰 전술적 고비는 그동안 화려하게 보강된 공격과 수비 라인에 비해 허리 진영인 ‘중앙 미드필더(Tuyến giữa)’ 포지션이 기이할 정도로 정체되어 있다는 점이다. 현지 축구 전문가들은 “골키퍼, 중앙 수비수, 스트라이커 포지션에는 수많은 외국계 귀화 선수들이 수혈됐지만, 유독 대표팀의 중원은 업그레이드 없이 고립된 옥외 섬처럼 방치되어 있다”고 꼬집었다.

현재 김상식 감독이 가용할 수 있는 중원 자산은 닌빈FC에서 7골 4도움을 기록하며 만개한 응우옌황득과 공안하노이FC(CAHN)의 경기 조율사 레 phạm thành long(레팜탄롱) 정도로 압축된다. 32세의 베테랑 도안옥탄은 체력이 이전만 못하고, 닌빈FC에서 가장 많은 경기 시간을 소화한 득찌엔은 아직 김 감독의 전술적 합격점을 받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대표팀의 차세대 중원 엔진으로 꼽히던 U-23 대표팀의 핵심 자원 응우옌반쯔엉과 응우옌태선이 모두 십자인대 파열이라는 치명적인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해 재활 중이며, 쑤안박은 아직 국제 대회 수준의 체력을 충족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황득과 호흡을 맞출 파트너로 아시안컵 예선에서 활약했던 응우옌민코아(Minh Khoa)의 부상 회복과 컨디션 난조 극복에 코칭스태프가 전적으로 매달릴 수밖에 없는 구조다.

김상식 감독에게 가해진 진짜 압박은 현재 남은 미드필더 자원들이 대부분 기술과 창의성을 겸비한 ‘아티스트형’ 선수들인 반면, 상대의 역습을 1차 저지해 줄 강력한 ‘진공청소기형 미드필더(máy quét)’가 부재하다는 점이다. 과거 2018년 아세안컵 우승 당시 중원을 쓸어 담았던 도안옥탄의 전성기 시절이나 응우옌득후이, 팜후이훙 같은 파이터형 미드필더 자원이 현 대표팀에 전무하다는 지적이다. 창과 방패는 날카로워졌지만 이를 연결할 중원의 볼 배급과 수비 보호 방파제가 취약해진 상황에서, 김상식 감독이 이 전술적 아킬레스건을 어떻게 극복하고 동남아 왕좌를 수호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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