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노이를 비롯한 베트남 북부와 중부 전역에 낮 최고 기온이 41도를 웃도는 기록적인 폭염 전선이 강타한 가운데, 가마솥더위를 피하려 해질녘 홍강(Sông Hồng)으로 몰려들어 단체로 몸을 담그는 하노이 시민들의 기이한 피서 풍경이 포착됐다.
27일 베트남 기상 당국과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하노이 시내를 관통하는 홍강 변에는 연일 계속되는 폭염 지표를 이기지 못한 시민들이 오후 늦은 시간부터 대거 몰려들어 인산인해를 이뤘다.
실제 전날 오후 6시 30분께 하노이 홍하(Hong Ha)동 인근 탕롱(Thang Long)대교와 냣딴(Nhat Tan)대교 사이에 위치한 자발적 홍강 bãi tắm(강변 bãi)에는 수많은 인파가 백사장을 가득 메웠다. 이들은 상의를 탈의한 채 개인 구명조끼나 간이 플라스틱 통을 지참하고 시원한 강물 속으로 뛰어들어 낮 동안 달아오른 열기를 식혔다. 현장을 찾은 이들은 주로 청년층과 중장년층 남성이 압도적이었으나, 자녀들에게 수영을 가르치기 위해 온 가족이 함께 방문한 이들도 눈에 띄었다.
이날 오후 5시 반부터 일가족 9명과 함께 강가를 찾은 주민 응우옌 티 푸엉 씨는 인터뷰에서 “일주일에 3번 정도 가족 내 어린아이 6명을 데리고 홍강에 나와 수영 연습을 시킨다”라며 “집안에 있는 것보다 강물에 몸을 담그는 것이 더 시원하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강을 찾은 청년들은 홍강의 차가운 물줄기를 가리켜 “여름철 무더위를 단번에 날려주는 제2의 에어컨 자산”이라며 강물 속에서 공중제비를 도는 등 저마다의 방식으로 라이프스타일 피서를 즐겼다. 강변 피서객은 해가 지고 어둠이 깔릴 때까지 계속해서 늘어나는 추세를 보였다.
베트남 중앙기상수문예보센터의 공식 기상 통계 데이터에 따르면, 전날 하노이의 최고 기온은 41.1도를 기록하며 베트남 전역에서 가장 뜨거운 날씨를 보였다. 이는 올해 여름 시즌이 시작된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기상 당국은 이번 역대급 폭염 전선이 오는 29일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보해 주민들의 각별한 안녕 안전 관리가 요구된다. 보건 전문가들은 수심이 깊고 유속이 불규칙한 홍강 변에서의 자발적인 수영은 급격한 심장 마비나 익사 사고 등 안전 리스크가 상존하는 만큼, 반드시 규격화된 구명 장비를 착용하고 안전 조례를 준수해야 화를 면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