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금 대신 샀는데”… 베트남 국민주 FPT·DGC, 수년래 최저치로 ‘털썩’

출처: Cafef
날짜: 2026. 5. 12.

베트남 증시의 우량주이자 장기 투자(적립식 투자)의 대명사로 불리던 FPT와 DGC(덕장화학)가 최근 잇따른 악재 속에 주가가 수년 만에 최저치로 추락하며 투자자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다.

13일 호찌민 증권거래소(HOSE)와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지난 11일 종가 기준 FPT는 전 거래일 대비 2.6% 하락한 7만 동(약 3,800원)을 기록했다. 이는 2024년 1월 말 이후 약 2년 반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덕장화학(DGC)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DGC는 이날 6.9% 급락하며 하한가에 근접한 4만 8,600동까지 밀려났다. 이는 2023년 5월 말 이후 약 3년 만에 최저치다.

두 종목은 그동안 탄탄한 실적과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바탕으로 개인 투자자와 기관들이 가장 선호하는 ‘성장주’로 꼽혀왔다. 특히 글로벌 반도체 및 인공지능(AI) 생태계 편입 기대감에 ‘국민 적립 주식’이라는 별칭까지 얻었으나, 최근의 하락세는 단순한 기술적 조정을 넘어선 ‘패닉 셀링’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하락의 원인은 두 기업이 서로 다르다. 시가총액 상위권인 IT 대기업 FPT의 경우 실적 자체는 견고하다. 올해 1분기 매출 12조 4,800억 동, 세전 이익 2조 8,040억 동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 16% 성장했다. 그럼에도 주가가 약세를 면치 못하는 것은 글로벌 AI 물결 속에서 전통적 IT 서비스 업체의 수익성이 악화될 것이라는 시장의 회의론 때문이다. 쯔엉 자 빈 FPT 회장은 ‘AI 퍼스트’ 전략을 고수하며 정면 돌파를 선언했으나, 신중해진 투자심리를 돌리기에는 역부족인 모습이다.

반면 화학 업계 거물인 DGC의 주가 폭락은 경영진의 사법 리스크라는 직접적인 타격을 입었다. 지난 3월 공안 당국이 환경 오염 및 회계 위반 혐의로 다오 흐우 후옌 회장 등 이사회 멤버 3명을 기소하면서 시가총액은 순식간에 7조 7,000억 동(약 4,200억 원) 이상 증발했다. 여기에 핵심 원자재인 유황 가격이 3배 급등하고 주요 광산 채굴이 중단되면서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대비 49%나 급감하는 등 경영 환경도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DGC는 최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신규 이사진을 선임하는 등 경영 정상화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류 바치 닷 DGC 사장은 “이사회가 이전의 전략을 계승하되 법적 책임은 개인의 몫”이라며 선을 그었으나, 실적 부진과 불투명한 지배구조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은 여전하다.

증권가 전문가들은 “현재 시장의 유동성이 단기 테마주로 쏠리면서 펀더멘털(기초 체력)이 우수한 대형주들이 소외받고 있다”며 “단기 악재가 해소되고 기업 본연의 가치가 부각될 때까지는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About hanyoungmin

hanyoungmin

Check Also

선관위 독립이 부른 무능의 덫

일제 강점기 때 판사 이력으로 친일 인명사전에 등재된 사광욱(1909~1983년) 초대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은 역설적으로 선관위 독립의 주춧돌을 놓은 인물로 평가받는다.

답글 남기기

Translate »